“2015년 광주에서 만나요” 카잔 U대회 폐막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2015년 한국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한국시간 18일 새벽 카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온 1만3천여명의 선수단이 지난 6일부터 열이틀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화합과 우의를 도모한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인 러시아가 종합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지난 중국 선전 대회 때에는 못 미치지만 유도·배드민턴·사격·펜싱 등의 활약에 힘입어 종합 4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폐막식에는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을 기뻐하는 수천명의 각국 선수단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당당히 입장했다.
유니폼을 갖춰 입은 100여명의 태극 전사들 또한 환한 미소를 띤 채 태극기를 흔들며 폐막식장에 들어섰다.
한국 선수단은 ‘2015년 한국 광주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광주 U대회 마스코트인 ‘누리비’의 뒤를 따랐다.
대회 기간에 선수단과 함께 동고동락한 자원봉사자들도 퍼레이드를 펼쳤다.
횃불을 들고 무대에 올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카잔 조직위가 마련한 각종 공연이 끝나자 유니버시아드 찬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회기가 내려지면서 폐막식의 절정을 찍었다.
이슈르 메친 카잔 시장이 대회기를 반납하자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이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대회기를 넘겨 다음 대회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강 시장은 대회기를 인수한 뒤 광주 대회를 ‘친환경·평화·최첨단 IT·문화(EPIC) 대회’로 치를 것을 선포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이어서 광주에 관한 영상이 흘러나오고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국악인 박애리씨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한류스타 엑소(EXO), 광주시립국극단, 카잔 현지 고려인이 한국의 K-pop과 전통 국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선수단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윽고 성화의 불빛이 사그라지면서 대회의 마지막을 실감하게 했다.
카잔의 유명 가수 젬피라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폐막식의 끝을 알렸다. <연합뉴스/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