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랄라 “내 인생 전부 여성교육에 바칠 것”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탈레반 피격 소녀’로만 알려지고 싶지는 않다”는 포부를 밝혔다.

말랄라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주유엔 파키스탄 대표부에서 열린 환영 연회에서 “2012년 10월 9일의 (탈레반) 공격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탈레반의 총을 맞은 소녀’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노력한 소녀’가 되고 싶다”며 “내 인생 전부를 여자아이들의 교육에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남자들과 똑같은 권리를 가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등을 원하는 것이지 남자처럼 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익살스레 덧붙였다.

말랄라는 전날 자신의 16번째 생일을 맞아 유엔총회장을 방문, 각국 대표들 앞에서 어린이를 위한 의무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는 연설을 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10월12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머리에 중상을 입었으나, 영국으로 긴급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현재는 영국에 체류 중이다.

말랄라는 오는 9월 말 유엔총회와 더불어 열리는 교육권 관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자 뉴욕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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