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키스탄·인도와 ‘양다리 외교’
시진핑 주석,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회동…인도 국방장관 방중
중국이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 인도를 상대로 안방에서 ‘양다리 외교’에 나섰다.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4일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으며 인도의 A K 앤터니 국방장관도 같은 날 중국을 찾았다.
중국은 파키스탄과는 이 나라 남부 요충지 과다르 항 운영 등 전략 협력과 경제·군사 지원 방안을 주로 논의하면서 ‘밀월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도와는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의 충돌 방지를 비롯한 군사분야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으로서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최고위 인사를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외교활동을 벌임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과시하고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할 기회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은 샤리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좋은 이웃이고 동반자이자 형제와 같은 관계라면서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전천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국민이 중국과의 형제관계를 매우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자신이 취임후 첫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중국과의 관계강화가 파키스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샤리프 총리는 베이징에서 직접 지하철에 탑승하는 등 중국의 전철 운영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에따라 중국이 파키스탄의 지하철 건설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5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나 구체적인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의 앤터니 국방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측과 히말라야 국경 안정과 함께 합동군사 훈련 등 양국 간 군사신뢰 강화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에서의 국경분쟁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각각 서진, 동진을 추구하며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도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반대에도 베트남과 협력, 석유 및 가스전을 공동개발하는 등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인도 국방장관의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은 이런 군사적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군사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신삼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