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 아들 타밈 왕세자에 권력 이양
중동의 ‘신흥 맹주’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이 자신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한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드 국왕은 이날 왕실회의를 열고 왕실 인사들과 고문들에게 자신은 퇴진하고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타르 왕실은 하마드 국왕이 25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권력 이양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 현지 일간 ‘알 아랍’ 편집인 압둘라 알 아트바는 “권력이 이양되고 나서 카타르 외교나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1세의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1995년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집권 뒤 그는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총리와 함께 세계 최대의 가스 매장량과 국부 펀드 등에 기반을 둬 카타르를 중동의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현지 외교관들은 카타르 정부가 권력 이양 계획을 올 상반기에 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서방과 아랍 주요국에 사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하마드 총리가 권력 이양 작업의 목적으로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중동 일간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국왕은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개각을 통해 젊은 각료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