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 아들 타밈 왕세자에 권력 이양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이 아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왕세자에 권력을 이양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1세인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1995년 부친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그는 그후 세계 최대의 가스매장량과 국부 펀드 등을 기반으로 카타르를 중동의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지난 3월 26일 도하에서 열렸던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중동의 ‘신흥 맹주’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이 자신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한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드 국왕은 이날 왕실회의를 열고 왕실 인사들과 고문들에게 자신은 퇴진하고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타르 왕실은 하마드 국왕이 25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권력 이양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 현지 일간 ‘알 아랍’ 편집인 압둘라 알 아트바는 “권력이 이양되고 나서 카타르 외교나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1세의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1995년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집권 뒤 그는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총리와 함께 세계 최대의 가스 매장량과 국부 펀드 등에 기반을 둬 카타르를 중동의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현지 외교관들은 카타르 정부가 권력 이양 계획을 올 상반기에 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서방과 아랍 주요국에 사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하마드 총리가 권력 이양 작업의 목적으로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중동 일간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국왕은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개각을 통해 젊은 각료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한상용 특파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