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시진핑, ‘북핵·시리아’ 논의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첫 중국 방문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과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나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듣고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유엔을 중시하고 굳건히 지지해 나갈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무거운 책임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유엔의 천년발전 목표를 지지할 것”이라며 “회원국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를 위해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도 “‘중국 꿈’ 실현은 유엔과 국제사회에 깊고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유엔 지지와 세계 평화·발전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복잡 다변한 국제 정세와 다양한 세계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좀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문제, 시리아 사태 등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되지는 않았으나 반 총장은 시 주석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한 간 대화 분위기 조성, 시리아 사태 해결 등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시 주석과 회동에 앞서 중국 국방부 평화유지센터를 방문했으며 왕이(王毅) 외교부장과도 회담을 하고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반 총장은 오는 21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지도부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올해 3월 중국의 5세대 지도부인 시 주석과 리 총리 체제가 공식 출범하고 나서 반 총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한승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