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민생 행보에 속도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 지난달 말 건설된 복합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에서 19일 주민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쉬고 있다. 이곳에는 체육시설과 요리교실, 연회장, 수영장, 당구장 등의 레크리에이션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방 소년단야영소 방문하고 공장서 흰 가운 차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민생현장 방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등에 대한 대응으로 일선 군부대나 군훈련 시찰을 많이 했지만 이달 들어 공연관람과 공장방문 등 비군사적 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3일 ‘강태호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 현지지도부터 19일 평양시묘향산등산소년단야영소 방문까지 최근 1주일간 공장 3곳과 소년단야영소를 잇따라 찾았다.

김 제1위원장의 민생 행보는 지난달 27일께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 방문을 시작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이뤄졌고, 내용도 국제경기 메달리스트 및 은하수관현악단 격려, 문수물놀이장 공사장 시찰, 만수대창작사 방문 등 다양했다.

당초 지난달 한미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종료된 뒤 김 제1위원장이 경제 분야에 신경 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처럼 민생현장을 꾸준히 찾는 것은 집권하고 나서 흔치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작년부터 민생현장을 여기저기 찾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대목을 여러 가지 찾을 수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 5일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 잔디연구소 사찰과 지난 14일 기계공장 방문을 각각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직접 공사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김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한 각종 시설은 대부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최근에는 자신의 색깔이 두드러진 건물이 차츰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이 19일 평안북도에 있는 평양시묘향산등산소년단야영소를 찾으며 지방시찰에 나선 점도 관심이 간다.

그가 작년부터 군부대 방문을 제외하고는 평양을 벗어난 활동을 좀처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지지도에 좀 더 과감히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최근 공장 관계자들과 같은 옷을 직접 입는 등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과 19일 군인들에게 간장 등의 식료품을 공급하는 ‘2월20일공장’ 방문과 룡문 술공장 시찰을 각각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공장에서 검은색 인민복 위에 하얀 가운을 걸친 사진을 실었다.

이런 특징들을 감안할 때 김 제1위원장이 작년보다 경제 등의 민생 행보에 더욱 적극 나서면서 유훈 통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나아가 북한이 지난 3월 말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한 뒤 한반도 군사긴장이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경제 발전에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의 최근 현지지도는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등 전방위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묘향산의 소년단야영소를 찾은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친숙감을 표현하고 앞으로 현지지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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