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리아, ‘차량폭탄 테러’ 책임 공방

지난 11일(현지시간) 46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한, 터키의 시리아 접경 하타이주 레이한르 차량 폭탄테러 현장 부근의 파괴된 사무실 밖에 13일 터키 국기가 걸려 있고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 초대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카펫도 보인다. 사용된 폭탄이 군용으로만 쓰이는 것이고, 1t 규모라고 보도된 가운데 터키 당국은 시리아 내전 이후 국경지대 최대 폭력사태인 이번 테러에 시리아 정부가 연루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뉴시스>

터키 “시리아 정부가 배후”…시리아 “에르도안 총리가 살인자”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일어난 연쇄 차량폭탄 테러의 책임 소재를 두고 양국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으나 시리아 측은 오히려 터키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맞서며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오므란 알 조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러시아의 뉴스전문 채널 러시아 투데이(RT)와 13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살인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라고 비난했다.

조흐비 장관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터키 정부와 에르도안 개인에게 있다”며 “그는 살인자이자 사형 집행인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면서 이번 테러를 자초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터키와 시리아 국민들의 피 위에서 정치 경력을 쌓을 권리는 그에게 없다”고 비판했다.

조흐비 장관의 이런 발언은 터키가 시리아 정보기관을 테러 연루 세력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전날에도 국영방송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터키가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조종하는 반군을 지원해 유혈사태를 자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는 13일 언론 성명에서 “그들의 세계는 기본적으로 거짓말로 이뤄져 있다”며 “이번 사태는 분명히 시리아 정권과 관련돼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테러 배후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는 덫에 빠지지 않을 것이지만 언제든 필요하면 응분의 대응을 취하겠다”며 “우리는 이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부 하타이주 레이한르시에서는 지난 11일 연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13일 시신 2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가 48명까지 늘었다.

시리아 내전이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 이번 사태로 더욱 강해지면서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해법이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게다가 터키 내에서도 시리아 반군을 비호해온 에르도안 정부에 대해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에르도안 정부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 내전 심화에 일조하고 시리아의 보복 위험을 불러왔다는 주장이 일정하게 힘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이한르시에서는 치안 불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3일째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터키에 체류하는 시리아 난민들 약 40만 명이 분노한 여론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 공격의 가해자와 배후, 후원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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