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플라자] 선묵혜자 스님 “‘평화의 불’, 북녘 사찰에도 밝혀지길”
“평화의 불이 남북 관계 악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국민들의 마음에 한 줄기 평화와 화합의 불로 비추길 바란다”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 점화식이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서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도선사 주지 선묵혜자 스님은 10일 오전 ‘평화의 불’ 안착 기념 법회를 열고 “남측 사찰은 물론, 나아가 북녘 사찰에도 평화의 불을 이운함으로써 진정한 남북평화의 단초가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평화가 찾아오길 발원한다”고 전했다.
스님은 평화의 불 이운에 대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남북의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많은 구법승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운 역경을 겪었던 서역의 길을 따라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도착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평화의 불’은 도선사에 영구 보존되며, 오는 23일 강원도 영월 보덕사에서 ‘평화의 불’을 나누는 첫 분등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의 불’은 지난달 18일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된 뒤 지난 2일 인천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점화식이 봉행된 바 있다.
네팔 룸비니 동산에 있었던 ‘평화의 불’은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불로 알려져 왔다. 1986년 11월,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세계가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해 네팔의 ‘가넨루러 비터’ 왕세자가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3000여 년 동안 자연적으로 타고 있는 ‘꺼지지 않는 불’을 채화한 것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 룸비니 평화공원 제단에 점화한 성스러운 불이다.
선묵혜자 스님은 “불씨를 채화하던 날, 룸비니에서도 일심광명 무지개가 환하게 하늘을 밝혀 이 길이 예사로운 길이 아님을 느끼기도 했다”며 “‘평화의 불’을 네팔 카트만두까지 300여 km를 13시간에 걸쳐 이송하는 동안 네팔의 무글링과 나랑가드 등 주요 도시마다 수천여 명의 환영 인파가 ‘평화의 불’이 무사히 한국에까지 안전하게 옮겨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