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유혈사태 5년…분신자살만 100명 넘어
중국이 2008년 티베트(중국명 시짱) 자치구 유혈사태 5주년을 앞두고 성도 라싸(拉薩)의 중심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티베트인에게 3월은 2008년 티베트 유혈사태를 비롯해 1959년 티베트 봉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몰려 있는 시기다.
티베트 승려들과 반중국 시위대는 2008년 3월 14일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도중 중국 경찰과 충돌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76명이 투옥됐다. 일부 인권 단체는 2008년 유혈사태로 사망자가 2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1959년 3월 10일에는 티베트인이 중국 공산당의 통치에 반발하다 1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으며 약 8만명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따라 국외로 망명길에 올랐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라싸에 경비조치를 강화하고 시내 중심지에 있는 포탈라궁 , 조캉사원 등지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또 경찰은 주변 지역을 순찰하며 행인들을 검문했다. 경찰 중 일부는 소총, 최루탄 발사기, 휴대용 소화기를 소지했다.
경찰은 2008년 유혈사태의 진앙인 라모체 사원 주변의 사진 촬영도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금지했다.
티베트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니마는 “2008년 유혈사태 이전에는 야간 치안이 불안해 실업자와 빈민들이 운전사들을 공격하곤 해도 경찰이 많이 배치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어디를 가나 경찰을 볼 수 있어 불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니마는 경찰이 티베트 주변지역인 칭하이(靑海)성, 쓰촨(四川)성에서 온 사람을 발견하면 철저히 검문하고 원래 지역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