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 ‘파르친 사찰 허용’ 요구 일축
“평화적 핵개발 권리 먼저 인정해야”
이란이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파르친 기지 사찰 허용 요구를 일축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이란은 포괄적 합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평화적 핵개발 권리를 먼저 인정할 때 그들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뉴스통신이 전했다.
이는 ‘구조화한 접근’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파르친 기지 사찰을 허용하라는 전날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IAEA와 핵사찰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란은 기존의 합의된 틀 안에서 IAEA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조치는 양측이 함께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례회의에서 “‘구조화한 접근’에 대한 합의와는 상관없이 파르친 기지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이란에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구조화한 접근’은 IAEA에 쟁점이 되는 파르친 기지를 비롯한 핵 관련 의혹 시설과 자료 등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IAEA와 이란은 1년이 넘도록 핵무기 개발 의혹 분쟁을 풀고자 핵사찰 협상을 진행했으나 지난달 13일 테헤란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기지는 핵 고폭실험을 위한 격납용기가 설치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IAEA는 이것이 핵무기 개발의 강력한 증거라는 견해다.
반면 이란은 파르친 기지가 재래식 군사시설일 뿐이며 핵실험 의혹은 서방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제공한 왜곡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이란이 바레인을 비롯한 역내 국가의 내정 간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GCC는 지난 3일 사우디 리야드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이 계속해서 회원국 국내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