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야권 연합 결성…복수정당제 도입 촉구

쿠웨이트 야권이 연합을 결성하고 복수정당제 도입을 포함한 근본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야권 연합’이라고 명명된 새 연합체에는 이슬람주의자, 자유주의자, 민족주의자, 상공인조합, 학생회, 청년 활동가, 시민단체 등 모든 야권 단체가 망라됐다.

‘야권 연합’은 전날 쿠웨이트시티에서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정당제와 민주적 정권 교체에 기반한 완전한 의회제 도입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공정한 자유선거로 구성돼야 한다”며 250년 넘게 쿠웨이트를 통치한 알 사바 왕가의 권력 독점을 비난했다.

‘야권 연합’은 아울러 지난해 12월 1일 총선으로 구성된 의회의 해산과 개정 이전 선거법에 따른 새 총선 실시를 촉구했다.

쿠웨이트 야권은 국왕이 지난해 10월 유권자 한 사람이 최대 네 명까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을 한 명에게만 투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 야권 성향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술책이라며 총선 참여를 거부한 바 있다.

정당 활동이 금지된 쿠웨이트에서는 풍부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은 의회의 야권 성향 의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패를 척결하고, 국왕이 독점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걸프 지역 왕정 국가 중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큰 쿠웨이트 의회의 야권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 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 설립 금지 규정 등을 문제 삼으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나 전직 국회의원과 청년 활동가들을 국왕 모독죄로 수감하는 등 당국의 압박이 이어지자 최근 몇 주간 시위 규모는 많이 줄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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