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반체제 언론인 석방 시위

캄보디아 맘 소난도 지지자들이 소난도의 석방을 요구하며 5일 프놈펜 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놈펜 지방 법원은 지난해 12월 맘 소난도(71)에 대해 캄보디아 동부지방 크라티에주(州) 분리독립 운동과 관련해 반란을 부추기고 무장 반역을 선동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했다.

맘 소난도는 훈센 총리 정권에 반대하는 비하이브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며 2003년과 2005년에도 훈센 총리를 비판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크라티에 지역에서는 러시아 기업 소유의 경작지에서 농사를 지어오던 농민들이 퇴거명령에 항의하며 토지분쟁이 발생했고 수백 명의 무장 경찰이 농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5세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이후 크라티에주 토지 분쟁은 토지를 점유한 힘있는 기업이 그곳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됐다.

지난 6월 훈센 총리는 맘 소난도가 정부를 전복하는 음모를 꾸미고 크라티에주에서 자치 정부를 건설하려 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캄보디아 정부가 크라티에주 토지분쟁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혹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맘 소난도에게 근거 없는 혐의를 씌웠다고 주장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번 판결이 충격적이라며 “캄보디아 표현의 자유가 악화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인권 활동가들은 캄보디아 인권 침해의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인 토지분쟁이 올해 들어 격렬해지고 있으며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캄보디아 맘 소난도 지지자들이 소난도의 석방을 요구하며 5일 프놈펜 시청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지역 라디오 운영자이며 인권운동가인 맘 소난도는 지난해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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