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절…”백두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당·군 주요인사들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뒤 김 위원장 시신이 있는 영생홀과 훈장보존실, 열차 보존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1월1일 새해 첫날을 맞아 남편과 함께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한 이후 40여 일 만에 등장한 리설주는 지난번보다 살이 더욱 빠진 듯한 모습이어서 출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임신한 듯한 리설주 모습을 공개해 임신설이 제기돼왔다.
중앙통신은 이날 “참가자들은 장군님을 천년만년 길이길이 받들어 모시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 이어가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기어이 완성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짐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백두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라는 구절은 그동안 북한 매체 보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표현으로, 장거리로켓 발사 후 이뤄진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추진에 대한 내부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제재도 압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군조선”, “무진막강한 핵 억제력을 가진 천하무적의 백두산혁명강군이 있기에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며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부각하는 표현도 잇따라 사용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박도춘, 김영춘, 현철해, 김원홍, 김정각, 주규창, 김경옥, 윤정린, 최부일, 리영길, 손철주, 렴철성, 조경철, 윤동현, 강표영, 리병철, 김락겸, 박정천, 김춘삼, 김영철, 전창복 등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사령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이날 참배에 참석했다.
한편,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은 관련 기사에서 “우리 조국을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핵보유국, 우주강국으로 빛내셨다”, “핵억제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혁명의 재부”라며 ‘핵보유국’과 ‘우주강국’을 김정일 위원장의 최고 업적으로 강조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