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명절 ‘춘절’, “열차표 불법거래에 환승 전쟁까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춘절) 열차표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고 이를 악용한 일당이 최근 중국 당국에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전날 철도부 공안국은 열차표 온라인 구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열차표를 대량 구매해 웃돈을 주고 팔아넘긴 용의자 2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미고우(加密狗)’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철도부의 공식 인터넷 판매망에 접촉해 엄청난 많은 열차표를 예매한 뒤 그 가운데 1777장의 고객들에게 고가에 팔아넘겨 140만 위안(약 2억40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범행은 예매한 열차표들이 팔리지 않자 이들이 환불을 요구하면서 하루에만 22만4000장의 열차표가 환불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당국의 주목을 받으면서 밝혀졌다.
당국은 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열차표 불법 거래 조직에 판매한 혐의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 모(莫)씨 형제를 긴급 체포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마우스 클릭으로만 몇 분 안에 열차 한 칸의 열차표를 매진시킬 수 있다.
또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능적인 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허술한 철도 판매망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13억여 인구가 고향을 찾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춘절 고객 운송’은 전쟁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 가운데 한 명문대 재학 중인 박사 과정 학생이 기차를 7차례 환승해서 집에 도착하는 ‘귀성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일 중국 양즈장완바오(揚子江晩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푸단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왕씨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8장의 기차표와 특이한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해 소개했다. 왕씨의 이 같은 사연은 곧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상하이에서 그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더양(德陽)까지 7개 지역을 거친 이 여정은 중국의 절반을 횡단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우여곡절’이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왕씨는 수 년 전부터 이 길을 애용해 왔고, 환승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29시간이 걸리는 직행보다 시간이 12시간이나 절약된다고 밝혔다.
왕씨는 또 이 같은 방식으로 고향을 돌아가면 환승의 불편함, 약 100위안이 더 비싼 비용 등 단점이 있지만 직행 기차표보다 구하기 쉽고,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견문도 늘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왕씨는 집 가는 길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들려 그 지역에서 유명한 ‘오리 목’ 요리를 사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시도가 전국적인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놀랍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