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연휴’마다 혼잡 극심···’공휴일 분리’ 칼 빼들까?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중국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면 중국인들이 입 모아하는 말이 있다. “춘절, 국경절과 같은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여행을 가는 것은 미친 짓이다.”
올 국경절 연휴는 민족대이동으로 인한 혼잡이 더욱 극심했다. 중추절(9월26~28일)과 국경절(10월1~7일)이 이틀 간격으로 이어지며 징검다리 연휴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 철도공사와 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와 철도를 이용한 중국 인구는 7억5000만에 달했다. 중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대이동을 한 셈이다.
리우 펑페이 교통부 대변인은 <환구시보>를 통해 “7일간의 국경절 연휴 동안 총 6억4000만명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수치다”라며 “베이징, 광동, 쓰촨, 안후이성 등 중국 주요 여행지를 방문한 인구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신경보>의 기자도 현장체험기를 통해 “6일 오후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의 차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허베이(河北)성과 베이징 교외에서 베이징 시내까지 90㎞를 이동하는데 6시간 30분이 걸렸다”고 7일 보도했다.
올 연휴기간 동안 철도이용객도 증가했다. 중국철도공사는 “(지난 7일간) 약 1억이 넘는 인구가 철도(기차)를 이용했다. 지난해에 비해 이용객이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정부는 매년 황금연휴마다 되풀이되는 극심한 혼잡을 바로잡기 위해, 공휴일을 중앙과 지방 공휴일로 분리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나섰다.
관련당국은 최근 공개한 ‘휴일제도 개선 연구보고서’에서 지방정부에 자체적으로 공휴일을 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공개하고, 국무원이 이를 기초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 법제화할 것을 건의했다. 중앙 정부가 국가 공휴일을 지정할 권한을 유지하되 성(省)급 정부가 현지 관습과 전통에 따라 자체적으로 명절과 휴일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보고서엔 지방정부가 연휴를 피해 공휴일을 조정하거나 초·중학교 방학을 봄과 가을로 분산하는 등의 개선안도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