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한국대사관 앞 시위… ‘한국산 불매운동 시작’
이란 기업 엔텍합그룹의 전·현직 직원 500여명이 27일 테헤란 한국대사관 앞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계약금을 돌려달라며 시위했다.
주이란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엔텍합그룹 직원과 해고 노동자 등 500여명이 대사관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위를 시작했다”면서 “시위대는 항의 서한을 전달한 뒤 낮 12시가 조금 넘어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란 시위대는 “한국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부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깃발을 불태우기도 했다.
캠코는 엔텍합이 한국 법원에 제기한 계약금 반환 요구 소송의 대상인 채권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가 대사관을 향해 페인트를 던져 대사관 정문에 페인트가 묻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엔텍합그룹 주도로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 사실상 시작된 분위기”라면서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텍합은 2010년 11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5억1천8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서방의 이란 제재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계약금 578억원만 납부한 엔텍합은 결국 나머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6개월만에 계약이 파기됐고 엔텍합이 제기한 소송이 한국 법원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