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부 극심한 ‘스모그’…고속도로도 통제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중부지역을 엄습한 극심한 스모그현상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13일 일부 지역에선 위험 수준까지 도달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안개와 배출가스 등 오염물질이 결합한 스모그는 베이징, 톈진, 충칭, 허베이성, 산둥성, 후베이성, 안후이성, 쓰촨성 등 중부지역을 뒤덮었다. 전날 밤 PM 2.5 기준으로 일부 지역의 오염물질 농도가 993㎍/㎥를 기록한 베이징시의 기상대는 이날 대부분 지역의 공기질량지수(AQI)가 최고로 심한 500을 기록하고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자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스자좡, 랑팡 등지에는 주황색 경보가, 산둥성, 쓰촨성, 안후이성은 황색 또는 주황색 경보, 허난성의 카이펑과 신샹 등엔 홍색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대기처 위젠화(于建華) 처장은 “시 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공기오염 위험에 관한 긴급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만든 긴급대책은 위험 수준에 도달한 공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한 갖가지 조치와 대응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스모그로 고속도로 곳곳에선 정체현상이 빚어졌으며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로 넘쳐났다.
교통 당국은 정체가 심해지자 일부 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는 등 통제에 나섰다.
베이징 등 스모그가 심한 지역에선 당국이 시민에게 외출과 체육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했다.
또 베이징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공장은 공기오염을 조금이라도 더는데 도움을 주려고 가동을 하루 동안 중단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기상대는 이번 스모그는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발생한 짙은 안개에 매연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며 베이징에선 스모그를 날려버릴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보이는 1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상대는 각 지방당국에 기상정보를 시민에게 즉각 전파하고 노인이나 어린이의 실외활동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오염물질 배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시안에서 공기오염으로 인한 합병증 사망자가 85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신삼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