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투표율 70% 넘을 듯…누가 유리할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2동 3투표소와 부산 사상구 엄궁동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성봉·조종원 기자>

18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과거 선거의 동시간대에 비교해 상승세가 뚜렷해 7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전국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1405만8392명이 투표를 마쳐 전국 평균 투표율이 34.7%를 기록했다.

이는 16대 총선(29.2%)·16대 대선(32.8%)·17대 총선(31.5%)·4회 지선(27.1%)·17대 대선(28.8%)·18대 총선(23.8%)·5회 지선(27.1%)·19대 총선(25.4%) 등 2000년대 들어 실시한 동시간대의 모든 선거를 상회하는 수치다.

역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13대 대선에서 89.2%로 최고 기록을 남긴 뒤 ▲14대 대선 81.9% ▲15대 80.7% ▲16대 70.8% ▲17대 63.0% 등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한때 투표율이 15대 대선의 동시간대를 상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최종 투표율은 70%선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선관위가 지난 11일 발표한 ’18대 대통령선거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도 전체 조사대상자 1500명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79.9%(119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2차 조사에서의 적극적 투표의사층(67%)보다 12.9% 늘어난 것이며 70%선을 조금 넘은 16대 대선에서의 2차 조사결과(80.5%)에 육박한 수치다.

재외국민과 부재자선거의 높은 투표율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전세계 164개국 공관에서 실시된 재외국민선거에는 전체 재외선거인 22만2389명 중 15만8235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71.2%를 기록했다.

또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치러진 부재자투표에는 총 대상자 97만3525명 중 89만8864여명이 참여해 92.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선상투표는 7057명 중 661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3.8%을 기록했다.

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재훈 기자>

전문가들은 이같은 투표율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뚜렷해진 ‘보수·혁신 대결’ 구도에 따른 지지세 결집의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로 제3세력이 사실상 소멸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보수 진영과 진보·개혁 진영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대선을 통해 보수 진영이 재집권까지 성공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온전히 쥐게 되느냐, 아니면 진보·개혁 진영이 5년만에 정권을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인 만큼 양측 지지층들이 투표소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17대 대선과 달리 대세론이 일찌감치 사라져 예층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젊은층의 정치관심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는 평가다.

높아진 투표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젊은층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은 동일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이 높으면 기본적으로 정치참여도가 낮았던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라며 “2030의 야권 쏠림현상을 감안하면 당연히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선거날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지지자 등과 함께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라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홍찬선 기자>

반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30의 투표율과 5060의 투표율 차이가 최근 선거에서는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며 “관건은 2030과 5060의 투표율 차이가 얼마만큼 좁혀지냐지 전체 투표율이 얼마인가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태홍 기자>

이민호 모노리서치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야권이 주도적으로 투표를 독려해 왔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예전에 비해 2030세대는 줄고 5060세대는 늘었다”며 “투표율이 상승한다고 해서 반드시 박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 최종 투표율이 72%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문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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