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협상타결’주장 vs ‘화학무기’우려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을 물리칠 수 없다며 나라가 파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협상에 의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새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가 레바논의 신문 알 아크바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와 보안군이 결정적 승리를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17일자로 보도됐으나 이미 16일에 그 요지가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여기서 새삼 주목을 끈 것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면서도 오랜동안 칩거했던 그가 시리아 정부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한 점이다.
이에 일부 분석가들은 아사드 정권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알 샤라는 협상에 의해 통일적인 국민정부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 것이다.
그의 이 인터뷰가 주목을 끌게 된 또 다른 요인은 최근들어 달라진 듯한 이란의 동향과 시기적으로 일치해서다.
이란 관리들은 16일 시리아 사태는 시리아 국민들의 선거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다마스쿠스의 집권자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아사드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자 현재는 유일한 동맹이기도 하나 그 발언은 이란의 아사드에 대한 지지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물론 이 제안은 시리아의 반군들이 받아들일 리 없으나 그것은 이란 지도부가 시리아 정책을 조절해 아사드가 물러난 뒤에도 시리아 국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샤라의 이번 발언이 이란의 이니시어티브에 타이밍을 맞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영국의 위기분석사인 메이플크로프트의 애널리스트 앤서니 스키너는 “바샤르 아사드는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목숨을 살리기 위해 해외로 도피하는 식의 출구전략은 고려하지 않고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리아 유엔대사는 시리아 반군들 가운데 극단적 무장단체가 국민들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뒤 정부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17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시리아 정부는 외국이 시리아 무장단체에 화학무기를 제공한 뒤 시리아 정부가 사용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을 ‘진정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