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혼란 이집트, IMF에 ‘대출 연기’ 요청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10일(현지시간) 나일 강 전경. 이집트군은 이날부터 오는 15일 국민투표일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찰과 함께 치안을 유지하고 국가기관을 보호하기로 했다. <사진=AP>

이집트 헤샴 칸딜 총리는 11일 정국 혼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48억 달러의 대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헤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이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으로 마련한 증세 프로그램을 중지한 이후 IMF에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조치가 없어선 안 되지만 정국 혼란과 긴장으로 이를 중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샴 총리는 계속되는 정정 혼란으로 이집트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재무부는 논란이 일고 있는 긴축조치를 설명할 충분한 시간을 벌기 위해 IMF 대출이 다음 달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집트 당국으로부터 대기성 차관(SBA)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와 관련한 협상 재개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 집행이사회는 오는 19일 이집트 대출금 48억 달러에 대해 표결에 부친다.

10일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한 벽에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을 파라오로 묘사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고, 아랍어로 '무효'라는 단어가 써져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이집트 ‘판사 클럽’ 아흐메드 알 진드 회장은 11일 소속 판사 90%가 표결을 통해 15일 치러지는 헌법 제정 국민투표에 대해 감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사들의 이런 결정은 국민투표 실시를 저지할 수는 없지만 헌법 제정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을 한층 깊게 하고 있다.

11일 카이로의 이집트 대통령궁 앞에서 반정부 시위대들이 몰려 있는 한쪽에 탱크들이 도열해 있다. 이날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이 카이로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AP/뉴시스>

마무드 메키 부통령은 국민투표를 감독할 판사가 충분치 않으면 투표를 수일간에 걸쳐 시차를 두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함메드 모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판사들이 국민투표를 거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메키 부통령은 문제가 되고 있는 헌법 조항을 논의하기 위해 모르시 대통령과 반대자들 간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는 예정대로 15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투표가 예정대로 치러져 헌법이 채택되면 하원 선거는 내년 2월 치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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