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진기를 걸고 다니는 태국 국왕 ‘푸미폰’

낏띠퐁 나 라넝 주한 태국 대사가 국왕 탄생 85주년 기념 행사에서 국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병풍에 수수한 옷차림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국왕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한 태국대사관(대사 낏띠퐁 나 라넝) 주관으로 푸 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85회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다른 나라에서까지 국왕 생일을 기념하고 알리는 일은 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간혹 있는 일이지만, 태국 국왕에 대한 존경은 좀 더 특별하다.

태국에서 국왕은 신 같은 존재다. 태국의 관공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국왕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국왕 생일 축하 기념으로 싸이를 초청하기도 했다.

태국은 풍부한 과일과 해산물로 가난한 사람들도 풍족해 보인다. 이날 행사에 식음료 유통회사인 로엔케이에서 판촉직원들이 나와 태국산 쥬스 팁코(Tipco)를 하객들에게 제공했다. 장원준 로엔케이 차장은 "열대 과일 자체가 당도가 높아 설탕, 액상과당, 착향료,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맛이 진하다"고 전했다. ??

태국 대사를 역임한 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둔 야뎃 국왕은 태국인들에게 성인군자로 각인돼 있다”며 “항상 수수한 옷차림에 카메라를 늘 목에 걸고 일반 서민들과 함께하며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고 말했다.

아둔 야뎃 국왕은 1967년 이후 해외여행도 삼가고 있다. 저소득층을 돌보고 농촌에 소득이 높은 대체작물 키우는 법 등을 전수하며 국민소득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국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태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해 왔으며 1990년대 태국의 민주화를 촉진했다.

태국은 새우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한국에 수입되는 새우 대부분이 태국산이다. 새우 요리도 발달했다. (왼쪽부터) 프로즌 쉬림프 완통(wonton), 프라이드 쉬림프 완통, 새우가 들어간 팟타야, 칠리 쉬림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출생해 스위스 로잔대에서 물리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46년에 즉위 후 66년간 집권하여, 현존하는 국가 원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48년 10월 스위스 로잔 도로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해 의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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