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진기를 걸고 다니는 태국 국왕 ‘푸미폰’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한 태국대사관(대사 낏띠퐁 나 라넝) 주관으로 푸 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85회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다른 나라에서까지 국왕 생일을 기념하고 알리는 일은 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간혹 있는 일이지만, 태국 국왕에 대한 존경은 좀 더 특별하다.
태국에서 국왕은 신 같은 존재다. 태국의 관공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국왕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국왕 생일 축하 기념으로 싸이를 초청하기도 했다.
태국 대사를 역임한 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둔 야뎃 국왕은 태국인들에게 성인군자로 각인돼 있다”며 “항상 수수한 옷차림에 카메라를 늘 목에 걸고 일반 서민들과 함께하며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고 말했다.
아둔 야뎃 국왕은 1967년 이후 해외여행도 삼가고 있다. 저소득층을 돌보고 농촌에 소득이 높은 대체작물 키우는 법 등을 전수하며 국민소득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국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태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 역할을 해 왔으며 1990년대 태국의 민주화를 촉진했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출생해 스위스 로잔대에서 물리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1946년에 즉위 후 66년간 집권하여, 현존하는 국가 원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48년 10월 스위스 로잔 도로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해 의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