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전 총리 “日 독도영유권 주장은 ‘한국전체가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꼴”

이수성 전 총리(오른쪽)와 왕수엔 아시아엔 중문판 부편집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일본, 중국-일본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해 걱정이 많은 듯했다. 지난 달?28일 오후 연휴를 앞두고 서울 양재동 자택으로 이 전 총리를 찾았다.

아시아기자협회 초대 이사장인 이 전 총리는 왕수엔 아시아엔(The AsiaN) 중문판 부편집장이?길림성 출신의 한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중국과 한국은 좋은 관계를 이어왔고, 앞으로도 꼭 그래야 한다”며 “한국의 예절은 문화혁명 이전에 중국에서 계속 전해오던 예절과 같다”고 했다.

이날 대화는 보이차를 들며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학계 정계 원로인 이 전 총리는 길림성 요녕성 등 조선족이 살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연 10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하며 한중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특히 조선족이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족들한테 한국과 중국이 경기를 하면 중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들은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이 중국 이외의 국가와 경기를 벌이면 한국을 응원하라 한다.”

이 전 총리는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탈북자는 우리 입장에선 정치 망명이지만 중국 입장에선 국경을 넘어온 위법행위자다. 그러니 중국에선 실정법에 따라 처리하고 북한에 다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것이다.”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역사인식에 근거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한다.
“만주지역이 고구려와 발해 영토였으나 1천년 전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이는 바람에?중국에 내주게 됐다. 그 이후 거기 정착한 고구려 유민과 발해 유민 대부분이 중국화했다. 그래서 중국이 그곳을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주변국 일부 영토에 대해서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건 적절치 않다.”

화제가 동북공정에 모아질 무렵, 최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김학준 아시아기자협회 이사장의 전화를 받은 그는 “축하하네. 자네 중요한 때 맡았어. 큰 역할 잘 하시게”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엔 이견을 냈다. 그는 “조그만 돌덩어리 하나 나와있는 건데 그걸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인근 해역에 대해 한중간 공동관리구역을 지정하여 대립이 아닌 방향으로 풀어가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의 주변국 관계에 대한 이 전 총리 견해는 단호했다.
“독도문제와 관련한 일본 주장에 대해선 이렇게 말하면 된다. ‘차라리 대한민국 전체를 당신들 땅이라고 우겨라.’ 중국에서 만주사변을 일으켜 지배하던 일본이?중국땅도 모두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독도는 엄연히 역사적으로나 실체적으로?한국땅인데 이를 자기네 영토라고 하는데 대해선 강경 대응해야 한다.?최근?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의 억지주장도 결코 정당하지 않은 것이다.”

자리를 정리하기 전 18대 대통령후보들 평가를 여쭸다. 이 전 총리는 “그거, 하늘이 정해 주는 거”라며 천장을 가리켰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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