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질투와 시기, 열등감과 우월감

창세기 30장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창 30:1)

라헬은 언니 레아와 함께 야곱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한 아버지의 두 딸로 자라며 단순한 경쟁심을 느꼈을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한 남편의 두 아내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언니에 대한 라헬의 경쟁심은 질투와 시기로 발전합니다. 얼마나 질투가 났으면 ‘죽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였을까요?

질투나 시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입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처럼, 인간은 부모조차 경쟁 상대로 느끼는 존재입니다. 질투나 시기 자체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겉으로 초연한 척하거나 내면을 잘 다독이고 있을 뿐입니다.

간절하게 갈망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누군가가 가지고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질투입니다. 그래서 질투는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 인간인지를 질투가 나에게 구체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문제는 질투나 시기, 분노를 통한 자기의 정당화입니다.

라헬은 질투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남편의 잘못으로 돌려버립니다. 아들을 낳게 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언니를 이기기 위해 남편에게 첩을 주어 아들을 낳게 했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가지고 라헬은 과연 만족스러웠을까요?

성경에는 라헬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또 다른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가나의 아내, 한나입니다. 그녀도 남편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였지만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녀를 격분시키는 또 다른 부인이 있었다는 것도 라헬과 같습니다. 한나라고 왜 질투가 없었겠습니까? 그녀는 브닌나 때문에 마음이 상해서 밥도 안 먹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라헬은 본인의 질투를 사람에게 쏟아놓기 바빴지만, 한나는 자신의 설움을 하나님께만 고스란히 쏟아놓았다는 것입니다.

나의 질투와 시기는 하나님이 다루셔야 합니다. 내가 다스리려다 보면 결국 질투가 나를 다스리고 맙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질투가 나를 통제할 때 사용하는 채찍과 당근입니다.

기도와 말씀은 하나님이 나를 다스리시도록 내어드리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죄인’이라는 출발선 상에 세우실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 앞으로 안내하시고는 나의 모든 결핍을 끝없는 사랑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

기도와 말씀은 하나님이 나를 다스리시도록 내어드리는 시간입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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