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의 ‘전능’에 대한 오해

창세기 17장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창 17:1)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전능함을 비웃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도 90세의 아내를 임신하게 할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전능함에 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자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하나님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오해입니다. 또 다른 오해는 내가 가능하다고 여기면 하나님도 가능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전능함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습니다(히 6:18).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과 속성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전능은 모든 것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루는 능력이지, 그분의 성품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전능이 무엇인지,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운명을 조종하는 힘이 아니라, 죄인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능력입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온 산과 들을 찾아 헤매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고난당하고 죽는 자기희생적인 힘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힘을 “십자가의 도”라고 부르며,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언했습니다(고전 1:18). 빌립보서 2장은 이를 더욱 깊이 보여줍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시면 하나님이 전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전능일까요? 도리어 무능입니다. 진정한 전능이란 어떤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하나님은 전능한 하나님이 아니라 무능한 하나님입니다. 그분이 전능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가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전능은 우리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전능은 만능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사랑 안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고, 구원을 이루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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