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8] 가자주민들,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사망에 환영·애도 교차

1. 중국, 차세대 중성미자 검출기 내년 하반기 가동
– 중국의 차세대 중성미자(Neutrino) 검출기 ‘주노'(JUNO)가 내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2014년 공사가 시작돼 총 22억위안(약 4천200억원)이 투입된 주노는 중국 남부 광둥성 카이핑시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내년 완공될 예정.
– 지하 700m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 직경 약 35m의 아크릴 구조물이 주노의 핵심 시설인 중앙 탐지기. 중국 물리학자와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최대 6년간 인근 광둥성 원자력발전소 두 곳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 데이터를 분석.
– 우주에서 날아오는 중성미자는 전하를 띠지 않고 일반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으며 질량도 매우 작아 검출이 어렵기 때문에 ‘유령입자’로 불림. 매초 수조 개의 극히 작은 중성미자가 인체를 포함한 물질을 통과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중성미자에는 3가지 유형이 있음. 이들 유형의 질량 순서를 알아내면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왕이팡 중성미자 실험 수석 과학자는 로이터에 “미국은 우리보다 6년 늦고, 프랑스와 일본도 2∼3년 뒤처진다”고 강조. 주노보다 훨씬 큰 중성미자 검출기 미국 ‘듄'(DUNE)은 2030년 이후에나 가동. 왕이팡은 또 “과거 미국은 각국 국립연구소에 중국과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현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미국, 대만 등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음.

2. 중국 “자금난 부동산 업체 대출 340조원 추가”
– 중국 당국이 침체한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에 올해 안에 한화 3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연말 이전에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조건에 맞는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음.
– 회견에 배석한 샤오위안치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10월 16일 기준 (전국의) 상업은행이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천300억위안(약 427조8천억원) 대출을 승인했다”고 설명. 따라서 연말까지 대출 규모를 1조7천700억위안(약 340조원) 늘리겠다는 의미가 됨.
– 샤오 부국장은 “올해 들어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이 조건에 부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했고, 다음 단계는 상업용 주택 사업 대출 전부를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것”이라고 설명. 니 부장은 이날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과 낡고 위험한 주택 개조 사업을 100만호 증설하겠다는 뜻도 밝혔음.
– 그는 “중국 부동산은 일련의 정책 역할 아래 3년 동안 조정을 거쳤고 시장이 이미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며 “10월 데이터는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 중국 당국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는 우려 속에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음.
– 부동산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건설 프로젝트가 ‘시공 중’인 상태(단기 조업 중단의 경우 자금 지원 후 즉시 공사 재개·완공 가능한 상태)여야 하고 담보물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함.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룽촹(融創·수낙차이나), 스마오(世茂), 뤼디(綠地·그린랜드), 쉬후이(旭輝·CIFI) 등도 최소 수십건씩의 사업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킨 바 있음.

3. “일본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 9천억원 자금조달 눈앞”
– 일본 정부 주도로 출범한 첨단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에 도요타자동차와 덴소 등 8개 주주사가 모두 추가 출자할 의향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 도요타와 덴소는 전날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출자에 응할 의사를 전달.
– 이로써 8개 사로 구성된 현 주주는 모두 추가 출자에 응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으며, 라피더스 당면 목표인 1천억엔(약 9천136억원) 자금 조달이 실현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음. 앞서 주주사인 미쓰비시UFJ은행을 비롯한 4개 은행이 최대 250억엔 출자 방침을 굳혔고 라피더스와 협력 관계인 미국IBM도 신규 출자사로 합류하는 안을 논의해왔음.
– 일본 정부 주도로 출범한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 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 출자액은 아직 73억엔(약 660억원)에 불과한 상황. 신문은 이번에 추가 조달되는 자금은 운전자금이나 2025년 4월 시제작 라인 가동 뒤 설비투자 용도로 충당될 것이라며, 최종적인 출자액은 내년 이후 공식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음.
–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필요한 총 5조엔의 자금 중 최대 9천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음. 이번 추가 출자로 자금 1천억엔이 확보되더라도 약 4조엔의 자금은 더 조달해야 함.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민간 대출로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 채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 중.

4. 라이 총통 “대만을 ‘AI 섬’으로 건설”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을 ‘인공지능(AI) 섬’으로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 집권 민진당의 우정 대변인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민진당 주석 자격으로 당 중앙상무위원회에 참석, “모든 사람이 AI를 배워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세대, 중소기업 및 AI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로자까지 도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음.
– 라이 총통은 특히 AI 시대 도래로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젊은 세대들을 이해한다며 정부의 AI 인재 육성 정책 계획에 이런 우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음. 그는 AI 섬 건설 추진에 대해 소수 기업 또는 개인만 이익을 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모든 젊은 세대가 AI를 운용해 자기 능력을 증진하고 자주성을 확립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
– 그는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공적 부분이 기업 등 사회 각계와 협력해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에 나설 것이라며 “이것이 대만 경제 포용 성장의 핵심 개념”이라고 말했음.
이어 이를 위한 포용적 정책과 입법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음.
–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개막식 축사에서도 “과학기술계 모든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노력해 대만을 AI 혁명의 구심점으로 만들었다”며 “대만을 ‘AI 스마트 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음.

5. 인니 모든 정당, 연립정부 합류 가능성 커져
– 인도네시아에서 새 정권 출범 사흘을 앞두고 새 내각 구성이 한창인 가운데 하원 내 모든 정당이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 야당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하원 의장이자 원내 유일한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 소속 푸안 마하라니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차기 정부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음.
– 푸안 의장은 PDI-P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딸. 현지 언론은 푸안 의장 발언이 PDI-P가 차기 정권에 참여하겠다고 확답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오는 20일에 있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에 프라보워 당선인과 메가와티 총재가 만나 PDI-P의 연정 합류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 인도네시아에는 상원과 하원이 있지만 상원은 각 지역 대표 성격이 짙고, 입법권과 예산권, 행정부 감독권은 하원에만 있음. 이달 초 새로 출범한 하원에는 8개 정당이 의석을 갖고 있는데 이 중 7개 정당은 프라보워 당선인을 지지하며 연립 정부에 합류하기로 한 상태.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수를 보유한 PDI-P만 연정에 합류하지 않고 있음.
– PDI-P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집권 내내 메가와티 총재와 갈등을 벌였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는 PDI-P 후보가 아닌 그린드라당 후보 프라보워를 지지해 당선시켰음. 이런 악연 때문에 PDI-P는 프라보워 연정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정권 출범을 코 앞에 두고 상황이 급박하게 달라지는 형국.
– 만일 PDI-P 마저 연정에 참여하게 되면 원내 야당은 사라지게 됨. 이는 인도네시아가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지금도 여당이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PDI-P마저 연정에 합류하면 대통령이 원하는 법안들이 아무런 견제 없이 통과되게 된다며 대통령 권력에 대한 의미 있는 견제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

6. 방글라데시 재판소, ‘인도 도피’ 하시나 전 총리에 체포영장 발부
–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인도로 도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에게 본국 사법당국의 체포영장이 발부. 일간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 등은 1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재판소인 국제범죄재판소(ICT)가 하시나 전 총리 등 4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
– ICT는 또 수사당국에 이들 46명을 체포해 다음 달 18일까지 법정에 출두시키라고 명령. 2009년 두번째로 집권한 뒤 15년간 권좌에 머문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지난 8월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음.
– ICT는 하시나 전 총리가 방글라데시 독립전쟁(1971년)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 등을 다루기 위해 2009년 설립. 하시나 정부 붕괴 후 지금까지 ICT 산하 수사기관과 검찰에는 하시나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 당원 등을 상대로 한 반인륜 범죄 고소가 60여건 접수. 다만, 방글라데시 사법당국의 이번 체포영장 발부에도 하시나 전 총리가 실제로 인도에서 체포돼 방글라데시로 넘겨질지는 불확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사진=AP/연합뉴스>

7. 가자주민들,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사망에 환영·애도 교차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 피살 소식에 1년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참혹한 피해를 본 가자지구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음. 일부 주민은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신와르를 탓하며 그의 사망을 계기로 종전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출.
– 반면 신와르의 사망을 믿을 수 없다며 그의 생존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음. 이스라엘 시민들은 신와르 사망을 환영하며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들 가운데 생존자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고대. 특히 1년 동안 고통 속에 지냈던 인질 가족들은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던 이런 희망이 이번에는 실현되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음.
– 신와르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이튿날 전해지자 가자지구가 술렁거렸음. AFP 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은 가자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퍼졌으며, 잔해에 파묻힌 그의 시신 사진이 온라인에 등장.
–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당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이어 그 후임인 신와르마저 선출된 지 얼마 안 돼 피살된 것은 가자 주민들을 놀라게 했음. 하마스가 사실상 무력화하면서 가자 전쟁이 중대 변곡점에 선 만큼 가자 주민들은 사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와르의 죽음으로 마침내 전쟁의 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옴.
– 가자 자발리야 출신의 교사 파디아(42)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사실 신와르가 죽은 것에 안도한다. 이제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길 바란다”고 말했음.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대부분 민간인인 1천200여명이 숨졌음. 이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에 나서면서 가자에서 지금까지 4만2천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가자 보건부는 집계. 이들 사망자 또한 대부분 민간인.
– 그러나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끝까지 싸우며 저항했다고 높이 사는 주민도 있었음. 아흐메드 오마르(36)는 “그는 전장에서 사망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음. 아말 알-하나위(28)는 “신와르 암살은 가자 사람들에게 비극”이라며 “하마스는 끝났고, 더는 강력한 저항이 없다. 이것이 바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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