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복음의 중심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원”

마가복음 1장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막 1:43-44)

의아한 부분입니다. 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이 복음 전파를 막으시는 것 같은 모습을 종종 발견합니다. 그런 모습은 마가복음에 유독 많이 나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더 많이 알려져야 더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을 텐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은 당신이 행하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을 조심스러워하셨습니다.

우선, 복음은 전파되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선포하셨고, 제자들에게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예수님은 복음이 십자가와 부활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복음이 기적을 통해 전파되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복음이 왜곡되고 변질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수님은 기적 자체에 함몰되어 복음의 본질을 간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아셨기에 입단속을 시키신 것입니다.

병을 고치시거나 귀신을 쫓아내신 후에 예수님은 굳이 “너의 죄가 사함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곤 하셨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완치 판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병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든가, 다시는 귀신 들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 확인이 당사자에게는 훨씬 희망적이었을 텐데 예수님은 굳이 죄 사함의 구원을 선언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구원 사건의 절정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늘 십자가를 향해 계셨고, 예수님의 삶의 방향은 언제나 골고다였습니다. 따라서 복음이 무엇인지는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를 바라봐야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 복음입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께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복음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 신비한 현상에 열광했습니다. 찔리는 복음보다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원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마저도 십자가를 지시겠다는 예수님을 막아섰습니다.

예수님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신 것은 단순히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기적이 복음의 중심이 되는 것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기적이 아무리 놀랍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지라도, 그것은 복음의 핵심이 아닙니다. 십자가가 빠진 유사품일 뿐입니다. 복음의 중심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원입니다.

적이 아무리 놀랍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지라도, 그것은 복음의 핵심이 아닙니다. 십자가가 빠진 유사품일 뿐입니다. 복음의 중심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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