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5] 이란 대통령, 유엔서 평화 강조 “핵 협상 준비됐다”
1. 중국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예고 하루 만에 정책금리 0.3% 인하
– 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와 한화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침 발표 하루 만에 시중 은행에 금리를 낮춘 57조원 규모 자금 공급에 나섰음. 중국인민은행은 25일 “은행 시스템 유동성의 합리적 충족을 지키기 위해 3천억위안(약 56조8천억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조작을 실시한다”며 이같이 밝혔음.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
– 이날 발표된 1년 만기 MLF 금리는 전월 대비 0.3%포인트(p) 인하된 2.0%다. 인민은행은 최고 입찰 금리가 2.3%, 최저 입찰 금리가 1.9%였다고 설명.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으로 MLF 총잔액은 6조8천780억위안(약 1천302조원)이 됐음.
– 이날 MLF 공급은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전날 금융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인민은행의 정책금리 조정으로 MLF 금리가 약 0.3%p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뒤 나온 실제 조치. 판 행장은 전날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 밝혔음.
– 중국 시장 전문가들은 역레포 금리 인하가 시장 금리 인하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MLF 금리 인하는 시중 은행 금융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은행들의 책정을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음.
2. 중국, 달 연구기지 준비 로켓 2026년 첫 발사
– 중국이 오는 2026년부터 두 차례 추가 우주선 발사를 통해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 건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2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은 전날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뒤 복귀한) 창어 6호 임무 이후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는 두 차례 발사 임무로 ILRS 기초를 다질 것”이라며 “이르면 2026년 첫 발사 임무를 수행한다”고 발표.
–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ILRS 건설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 첫 단계는 2035년까지 달의 남극 지역을 중심으로 100㎞ 범위의 과학 연구 능력을 갖춘 기본형 시설을 만드는 것. 중국은 ‘지구-달 일체화 네트워크’를 통해 무인 달 탐사와 유인 달 착륙, 국제 협력 등 임무를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음.
– 이어 두 번째 단계는 2050년 전에 달 궤도 정거장을 허브로, 달 남극 기지를 중심으로, 달 적도와 달 뒷면을 분절점으로 하는 달 종합 기지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국가항천국은 덧붙였음. 확장 사업을 통해 장기 무인·단기 유인 탐사 등을 포함한 종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
– 아울러 당국은 계획에 따라 2026년에 달 남극 환경·자원 탐사를 목표로 하는 창어 7호를, 2028년에는 달 자원의 활용 기술 검증과 ILRS 준비를 위한 창어 8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전했음. 관펑 국가항천국 달 탐사·우주 프로젝트센터 부주임은 “달에 무선 네트워크(인터넷)와 에너지가 있게 될 것”이라며 “과학자들은 (달에서) 채소 재배가 가능한지 연구 중이고, 창어 8호는 이 연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
–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嫦娥·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를 시작,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 이어 창어 4호는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 2020년 발사된 창어 5호는 약 2㎏의 샘플을 채취해 귀환했고, 올해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수집해 복귀.
3. 일본 자민 총재선거 D-2,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전망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27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수 있는 과반 득표자는 여전히 나오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25일 분석. 이에 따라 후보 9명 중 ‘3강’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올라 당선자를 가릴 것으로 보임.
–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4일 투표권을 가진 국회의원 368명 중 361명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물어본 결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은 응답자가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2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9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35명)이 뒤를 이었다고 25일 보도.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31명), 이시바 전 간사장(28명) 순.
–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368표)과 당원·당우(368표)의 표를 합산한 736표로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 그러나 요미우리는 “선거 종반까지도 이시바 전 간사장,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 중 누군가가 미응답 또는 미결정 상태인 국회의원 및 당원·당우 103표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최대 득표율은 30%대에 그쳐 과반에는 못 미친다”며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라 분석.
– 마이니치신문도 자민당 지방 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당원·당우 지지세를 분석한 결과 각 후보자 모두 과반수에는 못 미쳐 이들 중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바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는 1차 투표 때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조직 47표를 합산해 결론을 내는데 1차 투표 때에 비해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큼.
4. 태국, ‘동남아 최초’ 동성결혼 내년 1월부터 가능
– 태국이 동성 간 결혼 합법화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쳐 내년 1월부터 동성 결혼식이 열릴 수 있게 됐음. 25일 AP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동성 간 결혼 허용을 골자로 한 ‘결혼평등법’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승인을 받아 전날 왕실 관보에 게재. 이 법은 왕실 관보 게재 후 120일 이후 발효되기 때문에 내년 1월 22일부터 합법적으로 동성 결혼을 할 수 있음.
– 동남아시아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는 태국이 처음. 아시아에서는 대만, 네팔에 이어 세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약 40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 앞서 태국 하원과 상원은 각각 지난 3월과 6월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혼평등법을 통과시켰음. 법안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성 중립적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음.
–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모든 이의 사랑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올렸음. 성소수자(LGBTQ) 사회도 일제히 환영을 표했음. LGBTQ 단체 방콕프라이드 창립자인 와다오 앤 추마폰은 “태국의 평등권을 위한 기념비적인 진전”이라고 말했음. 이 단체는 내년 1월 22일 방콕에서 1천명이 넘는 LGBTQ 커플을 위한 대규모 결혼식을 주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 태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관대한 문화로 잘 알려져 있음. 동성결혼 허용에도 찬성 여론이 월등히 높았음. 태국에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은 2001년 처음 발의. 그러나 그동안 보수 진영 정치권 반대와 쿠데타 등 정국 혼란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탔음.
5. 교황, 미얀마 수치 고문 석방 촉구 “바티칸에 피난처 제공”
–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석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음.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아시아 순방 중 예수회 회원들에게 “수치 고문 석방을 요청했고 그의 아들을 로마에서 만났다”며 “바티칸에는 수치 고문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음.
– 교황은 “미얀마의 오늘날 상황에 대해 우리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뭔가를 해야 한다”며 “미얀마의 미래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권리, 모두가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는 민주적 질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여야 한다”고 덧붙였음. 이러한 발언은 교황과의 비공개 만남에 참석했던 예수회 신부가 교황 허락을 얻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밝히면서 알려졌음.
– 수치 고문 아들인 킴 아리스는 “어머니가 교황에게 감사를 표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러나 미얀마든 해외에서든 어머니의 인기를 군정이 여전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요청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AFP에 말했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실권자인 수치 고문과 현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을 만난 바 있음.
–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음. 이후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음.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내전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음.
6. 이란 대통령, 유엔서 평화 강조 “핵 협상 준비됐다”
– 이스라엘의 레바논 융단폭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유엔총회 연설대에 오른 이란 대통령이 ‘평화’를 키워드로 제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누구와도 전쟁이나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음.
–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이란을 새로운 개혁의 시대와 건설적인 국제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라고 강조.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탈퇴로 폐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음. 그는 “각종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다른 현안들에 대한 대화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음.
–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에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은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평화 메시지가 수사에 불가하다는 지적도 제기. 또한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하기도 했음.
–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의 대통령이 유엔에서 서방을 향해 온건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만하다는 것. 그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과정에서도 직접적인 보복이나 위협 등 선을 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음. 실제로 역대 이란 대통령들은 서방과 이스라엘을 향해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음.
– 이에 비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 전날 뉴욕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연 회견에서도 서방과의 대화 용의를 밝히는 등 이틀 연속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 이 같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서방국가 정상 중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동.
– 지난 7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뒤 실시된 대선에서 유력후보들을 제치고 승리. 강경 보수파였던 전임자와 달리 중도·개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과 관계 정상화, 핵 합의 복원, 히잡 착용 여부 단속 완화 등을 선거운동 때 공약으로 내세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