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경기 윷놀이 한마당’ 9월 28일 수원컨벤션센터
제4회경기윷놀이한마당이 9월 28일(토)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디. 참가 신청은 링크(https://bit.ly/)에서 하면 되며 행사 홈페이지(http://ggyunnori.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31-469-3354.
한편 주최측은 행사를 앞두고 윷놀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1. 윷놀이가 재미있는 이유
윷놀이는 수천 년을 지나 현대까지 맥을 이어온 놀이다. 윷놀이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쉽게 놀 수 있다. 윷놀이를 더욱 재밌게 해주는 것은 반전성이다. 끊임없이 서로 잡고 잡히기도 하고, 경기의 막바지에서 결과가 뒤집히기도 한다. 이러한 반전성 때문에 사람들은 윷놀이에 몰입하고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몰입하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돌며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런 호르몬이 신경계를 자극하면 사람은 기쁨과 쾌감 을 느끼게 된다.
2. 조상들의 여가활동으로서의 윷놀이
우리 조상들은 윷놀이를 통해 노동의 고통을 치유하고 삶의 애환을 풀어 냈다. 우리 조상들은 주로 정월에 놀이를 즐겼다. 정월은 농한기로 비교적 한가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농번기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농사를 짓는다고 바빠서 여가 시간이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겨울 농한기에는, 농번기에 농사를 짓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놀이를 하면서 회복했다. 특히 인생의 축소판처럼 인간의 네 가지 감정,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윷놀이가 농한기에 즐기던 가장 대표적 전통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명절이면 농촌에서는 사람들이 마을회관에 모여서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3. 현대인의 강박 치유 윷놀이
현대인은 강박증 환자가 많다. 욕심이 끝이 없어서 자꾸 더 많은 돈과 재산을 소유하려고 한다. 경쟁에 미쳐서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려고만 한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면 언젠가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게 인생이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소유욕과 경쟁심을 버리지 못하다가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현대 한국인은 소유와 경쟁에 대한 강박에 중독돼 있다. 이런 강박증을 치유할 방법이 절실한데, 윷놀이가 바로 ‘힐링의 놀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4. 우리 윷놀이의 우수성
윷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전통 놀이문화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우리 윷놀이의 우수성에 최초로 주목했던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외국인이었다. 미국의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은, 지금으로부터 127년 전인 1895년,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한국의 놀이>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19세기 말 한국에서 행해지던 놀이 95개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스튜어트 컬린은 95개나 되는 놀이 중에서도 특히 윷놀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고 극찬할 만큼 윷놀이를 높게 평가했다. 윷놀이에는 원시사회의 우주관과 천문관이 뚜렷하게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놀이보다 윷놀이의 원형성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것이 스튜어트 컬린의 주장이었다.
5. 우리 윷놀이 역사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사서에는 부여의 저포 등이 소개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윷놀이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이후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도 윷놀이가 전승됐다고 보는 것이다. 선조들은 윷놀이에 다양한 철학적 원리를 담았고 또 윷놀이를 통해 풍년을 기원하는 등 주술적 기능을 담기도 했다. 특히 윷판의 모양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천문관측을 통해 절기의 원리를 담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6. 윷놀이의 비전문성과 무자격성
윷놀이의 우수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윷놀이에는 비전문성과 무자격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나이, 성별, 신체적 특징 등에 구애받지 않고,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우리 전통 놀이가 바로 윷놀이이다. 외국인이라도 5분만 설명을 들으면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윷놀이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시켜주고 공동체를 통합시켜주는 좋은 놀이이다.
7. 윷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우리 윷놀이는 이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국가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공고했다. 문화재청은 공고를 통해 우리 윷놀이가 아주 오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왔던 놀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놀이문화라고 인정했다. 또한 윷놀이는 학술성이 뛰어나고 연구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통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들 수 있어 시대의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시각장애인이나 치매 노인을 위한 윷놀이 등 활용 가능성도 우수한 놀이가 바로 우리 윷놀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윷놀이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
8. 윷놀이의 철학 : 도전과 선택
윷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 윷을 던지면 도·개·걸·윷·모 가운데 하나가 무작위로 나온다. 윷의 무작위성은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이자 동시에 험난한 도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윷놀이는 우연성에만 기대는 도박 같은 놀이일까? 그렇지 않다. 윷말을 놓을 자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도전 속에서 나의 선택으로 나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공동체나 국가의 운명도 윷놀이를 통해 개척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9. 이순신 장군과 윷놀이
임진왜란 때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6만 명의 왜구를 끌고 와서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고작 8천명의 병사로 왜구를 모조리 수장시켰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 장군이 척사점, 다시 말해 윷점을 쳤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은 윷을 가지고 살았다고 말할 정도로 윷점을 많이 쳤다. 그렇게 이순신 장군은 윷놀이를 통해서 본인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마침내 불확실한 미래와 도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처럼 윷놀이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위기에 빠진 집단과 사회가 그 위기를 돌파하고 평화를 되찾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