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6] 교황, 세계최대 무슬림국 인도네시아서 종교화합 강조

1. 중국, 300조원대 초대형 국유증권사 만든다
– 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 중국이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주식교환을 통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음.
– 계약에 따라 궈타이쥔안은 하이퉁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 보유자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주식을 발행하고 홍콩에서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로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보조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A주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음.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위해 6일부터 상하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
– 두 회사 간 합병은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 의중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특별한 걸림돌은 없을 전망. 상하이시 국유자산관리국이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은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의 새로운 법인을 탄생시킬 예정.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기존 자산규모 1위였던 중신(CITIC)증권을 제치고 중국 내 최대 증권사로 올라서게 됨.
– 이번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월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몇몇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을 육성하라”고 촉구한 지 약 1년 만에 나왔음. 시 주석 발언 이후 중국 증권감독 규제기관도 지난 3월 금융 부문 통합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오는 2035년까지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투자은행 2∼3개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음.
–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2023년 말 현재 증권회사가 약 145개 있고 총자산은 11조8천억 위안(약 2천220조원) 규모. 그러나 중국 대형 증권사들 규모는 투자은행 등 월가의 글로벌 금융기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음. 블룸버그는 궈타이쥔안과 하이퉁 합병은 중국이 2020년 금융시장을 개방한 뒤 월가 은행에 도전할 ‘항공 모함’ 규모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야망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

2. 시진핑-유엔 사무총장 회담 “국제금융기구 개혁 지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탈피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 개혁을 강조.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 사무에서 유엔이 핵심 역할을 하도록 지지하는 것은 중국 외교가 고수해온 원칙”이라고 말했음.
– 중국이 최근 국제 무대에서 자주 거론하는 ‘진정한 다자주의’는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단극 체제’에서 벗어나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미.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혼란해 유엔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엔의) 국제 금융 기구 개혁 추진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강화, 세계 평화·발전 사업에 대한 더 큰 공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음.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역사적으로 아프리카는 식민주의의 주요 피해자로,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아프리카가 당한 역사적 불공정을 줄이고 아프리카가 평화·발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중국의 평화 발전은 인류 역사적으로 숭고한 사업으로 전 인류의 평화·진보에 이롭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음.
– 그는 아울러 “유엔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인위적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공동 진보를 해치는 행위들을 막고 함께 다자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다”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한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국제 금융 기구 개혁을 추진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음.

3. 일본 민관협력, EV전지 양산 9조원대 공동 투자 계획
– 일본이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EV) 배터리 분야에서도 민관 협력으로 자국 내 생산 능력 강화를 추진.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마쓰다, 스바루 등 자동차 4개사와 배터리 업체 등은 일본 내 EV용 배터리 양산 강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엔(약 9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
– 전체 투자 중 3분의 1가량은 일본 정부가 보조금으로 냄. 닛케이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조금은 총 3천500억엔에 이를 전망”이라고 전했음. 일본은 경제안보법을 근거로 반도체나 배터리 등 중요 물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펴고 있음. 이번 투자로 양산 체제가 강화되면 일본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20GWh(기가와트시)로 현재보다 50% 늘어남.
–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150GWh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음. 업체별 투자계획을 보면 도요타는 배터리 자회사와 함께 약 2천500억엔을 투자해 2028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후쿠오카현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 닛산은 약 1천500억엔을 투자해 후쿠오카현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신설, 2028년 7월부터 생산을 시작.
– 마쓰다와 스바루는 각각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 스바루 전용 전지는 군마현에서 2028년 8월부터 생산되며, 마쓰다 전용 전지는 파나소닉의 오사카 공장에서 제조 라인을 확보해 내년 7월 생산을 개시. 앞서 일본 정부는 배터리 분야에서 혼다와 일본 배터리 업체 GS유아사의 합작 공장에 약 1천600억엔, 도요타에 약 1천200억엔 보조를 각각 결정한 바 있음.

4. 필리핀, 슈퍼태풍 ‘야기’로 사망·실종 37명
– 슈퍼태풍 ‘야기’로 인한 필리핀 내 사망자와 실종자가 37명으로 늘었음. 5일(현지시간) dpa·블룸버그·AP·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몰고 온 폭우로 필리핀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16명, 실종자가 21명 각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필리핀 재난 당국과 경찰이 밝혔음.
– 수도 마닐라 동쪽 리살주에서 9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숨졌다. 중부 비사야 제도의 세부주 세부시·나가시와 네그로스옥시덴털주·노던사마르주에서는 5명이 익사하고 1명이 감전으로 사망. 또 물이 사람 가슴 높이까지 찬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10만6천800여명이 대피해 이 중 8만9천명 가까이가 정부 운영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음.
–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약 45만 가구, 약 170만명이 피해를 봤고, 농업과 인프라 등 재산 피해가 약 3억5천100만 필리핀페소(약 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음. 야기는 전날 오전 필리핀을 빠져나가 중국 하이난성·광둥성과 홍콩으로 다가가고 있음.
–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야기의 풍속은 130노트(초속 약 67m)에 달해 슈퍼태풍으로 분류. 하이난성 기상 당국은 오는 6일 하이난성과 광둥성에 다다르는 야기가 지난 10년간 하이난성에 온 최악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 이에 따라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는 학교·공장·슈퍼마켓 등이 문을 닫았고 하이난성 내 7만명 가까운 어민과 어선 수만 척이 각 항구로 대피.

이스티크랄 모스크 성직자 나사루딘 우마르(왼쪽)과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EPA/연합뉴스>

5. 교황, 세계최대 무슬림국 인도네시아서 종교화합 강조
–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10만명이 운집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며 종교적 화합을 호소. 교황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가톨릭 미사를 집전. 이날 미사는 교황의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 교황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꿈을 꾸고 평화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지치지 말자”며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당당히 대화의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선과 친절을 베풀고 화합과 평화의 건설자가 되자”고 당부. 인도네시아 당국은 당초 이 자리에 8만명의 신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많은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음.
– 인구 약 2억8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90%가 무슬림으로 세계에서 이슬람 교인이 가장 많은 나라.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3%뿐이지만 신자 수로는 800만명이 넘어 필리핀,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많음.
– 미사에 앞서 교황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에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아 이스티크랄 모스크 대(大)이맘(이슬람 성직자)인 나사루딘 우마르와 만났음. 두 사람은 이스티크랄 모스크와 그 맞은편에 위치한 자카르타 대성당을 연결하는 지하도로인 ‘우정의 터널’을 찾았음.
–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경직성과 근본주의, 극단주의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상호 존중과 사랑에 기초한 열린 사회 건설에 기여하자”고 독려. 이어 두 사람은 이스티크랄 모스크 앞 마당에 마련된 천막에서 ‘이스티크랄 선언문’에 서명. 선언문은 종교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남용돼서는 안 되고 갈등을 해결하며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 .

6.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인도 도피’ 전 총리에 경고
–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인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사퇴한 후 인도에 피신 중인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에게 침묵하라고 요구. 하시나 전 총리가 자국민 학살 혐의로 잇따라 고발된 상태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한 경고로 풀이.
– 유누스 최고 고문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인도 PTI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이 전했음. 그는 인터뷰에서 하시나 전 총리가 방글라데시로 돌아오지 않으면 방글라데시 국민이 평화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저지른 학살은 이 곳(방글라데시)에서 재판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
– 그러면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에서 하는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양국에 불편을 야기하는 ‘비우호적 제스처’로 규정하면서 “방글라데시가 신병을 요구할 때까지 인도가 그의 자국 체류를 원한다면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 반대 시위를 무력진압하다가 약 1천명이 사망(과도정부 추산)하자 지난달 5일 사퇴하고 헬기를 이용해 인도로 달아났음. 이후 자신이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과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해왔음. 특히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달 13일 성명을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 행위’와 살인, 공공기물 파손에 대한 책임자 처벌까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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