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5] ‘중국 스파이 의혹’ 필리핀 전 시장, 해외도피 한달만에 체포
1. 시진핑, 아프리카 20여개국과 정상회담 “일대일로·신에너지협력”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개막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인프라 및 서방 진영에 맞선 우군 확보에 주력.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을 시작으로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잇달아 회담.
– 시 주석은 이어 오후에는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모하메드 멘피 리비아 대통령위원회 의장,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과 만났음. 전날에도 그는 오전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시작으로 6개국 정상 및 무사 파키 마하맛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잇달아 회담.
– 하루 앞선 지난 2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말리·코모로·토고·지부티·남아프리카공화국·세이셸·에리트레아·기니 등 9개국 대통령과 만난 것을 더하면 사흘 사이에 30개국 가까운 나라의 정상과 접촉한 것.
시 주석은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음.
– 이와 관련, 시 주석은 탄자니아, 잠비아 대통령과는 별도 행사를 갖고 ‘탄자니아-잠비아간 철도 협력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 서명식도 참관. 시 주석은 각 국과 연쇄회담을 통해 남아공과 관계를 ‘새 시대 전방위 전략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는 등 자국과의 양자관계를 격상시키는 데도 주력.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맹주를 자처해온 중국은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자 전쟁과 대만 문제 등 세계정세와 관련한 자국 입장 지지 확보에도 힘썼음. 시 주석은 “아프리카는 세계의 중요한 한 극(極)이자 중국 외교의 중요한 우선적 방향으로, 중국은 아프리카와 정치적 교류를 긴밀히 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
2. 일본 정부 “‘자가용 승차 공유’ 올해 안에 전국 확대”
–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처음 도입한 자가용 승차 공유 서비스를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4일 보도.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은 이날 열린 승차 공유 관련 대책 회의에서 “일본판 승차 공유는 도시뿐만이 아니라 지방도 포함한 전국에 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연내 모든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해달라”고 밝혔음.
–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운전사 부족 등의 이유로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쿄도와 교토시에서 처음으로 자가용 운전자가 유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개시.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안전을 고려해 일반 운전자가 택시 회사에 고용된 형태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음.
– 이날 회의에서는 이 서비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지방에서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운용 규칙 재검토 방침을 제시. 현재는 탑승자가 기본적으로 배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 운임을 확정한 뒤 이용하게 됨. 하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 등에서는 전화 등 다른 방법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음.
–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택시 면허 보유 운전사가 줄어들면서 유명 관광지도 늦은 밤이 되면 택시를 잡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말 29만1천여 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2022년 말에 약 23만2천 명으로 감소.
3. ‘중국 스파이 의혹’ 필리핀 전 시장, 해외도피 한달만에 체포
– 필리핀에서 중국인이면서 필리핀인으로 속여 ‘중국인 간첩’ 혐의를 받다가 해외로 달아난 소도시 전직 시장이 인도네시아에서 붙잡혔음. 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의 앨리스 궈(35·여) 전 시장이 인도네시아에서 검거됐다고 필리핀 법무부와 국가수사청(NBI)이 발표.
– 법무부는 성명에서 궈 전 시장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에 붙잡혀 있다고 밝혔음. 하이메 산티아고 NBI 국장도 궈 전 시장 체포 사실을 확인하고 필리핀으로 송환되면 그간 제기된 혐의에 따라 그를 기소하겠다고 말했음.
– 필리핀 당국은 궈 전 시장을 최대한 빨리 필리핀으로 데려오기 위해 인도네시아 출입국 당국과 조율하고 있어 그는 조만간 필리핀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궈 전 시장을 이날 안으로 필리핀에 데려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음.
– 궈 전 시장은 도피 기간 신분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음. 그는 필리핀에서 ‘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유착해 불법 입국 알선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음. 특히 범죄 활동 수익금 1억 필리핀페소(약 23억8천만원) 이상을 돈세탁한 혐의가 적용된 상태.
– 궈 시장은 10대 시절 궈화핑이라는 중국인 신분으로 필리핀에 입국, 필리핀인으로 ‘신분 세탁’하다 중국을 위해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5월부터 필리핀 상원 조사를 받아왔음. 궈 전 시장이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자, 당국은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위법 행위를 이유로 시장직위를 해제.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해외로 도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붙잡혔음.
4. 인니, 교황 방문 생방송 위해 이슬람 기도방송 자막 대체
–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현지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 미사를 생방송 하기 위해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타는 이슬람 기도 방송을 자막으로 대체하기로 했음.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정보통신부를 통해 텔레비전 방송국에 이날 오후 5시부터 교황 집전 미사를 생방송으로 중계해 달라고 권고.
– 교황은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자카르타 중심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행사에만 약 8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
문제는 미사 시간 일부가 이슬람 기도 시간과 겹친다는 점. 인도네시아 방송국들은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새벽과 일몰께 두 차례는 약 5분 동안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Azan)을 방송.
– 이에 종교부는 교황 집전 미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면서 미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기도 방송은 자막으로 대체해 줄 것을 권고. 종교부 결정에 주요 이슬람 단체들도 찬성 입장을 내놨음.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의 고위 성직자 촐릴 나피스는 종교부의 권고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방송과 관계없이 모스크는 아잔을 알려 무슬림들을 기도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음.
–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슬림 단체 무함마디야의 안데리안 누르 청년 대표도 “1년 중 하루에 불과한 결정”이라며 “우리는 다른 형제자매의 예배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음.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8천만명 중 약 90%가 무슬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교인이 있지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지는 않았음.
– 인도네시아 헌법은 이슬람을 비롯해 개신교와 가톨릭, 힌두교, 불교, 유교 등 6개 종교를 인정하며 이슬람 국민들은 이 중 자유롭게 종교를 택할 수 있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대규모 야외 미사에 앞서 오전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아 인도네시아 6개 종교 지도자와 종교 화합을 위한 공동 성명에 사인할 예정.
5. ‘탁신 딸’ 태국 패통탄 총리, 내각 구성 완료
–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태국 새 내각이 확정. 4일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가 제출한 장·차관 명단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승인을 받아 이날 왕실 관보에 공개.
– 세타 타위신 총리가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이후 지난달 16일 선출된 패통탄 총리는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과 협의해 새 내각을 구성. 내각 36명 중 패통탄 총리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 소속이 17명이며, 나머지 19명은 연정에 참여한 다른 정당 인사들. 피차이 춘하와치라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 마릿 싸응이얌퐁 외교부 장관 등 대부분 장관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내각에 새로 발탁된 인물은 12명.
– 기존 상무부 장관이었던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가 국방부 장관으로 이동했다. 수틴 클랑셍 장관에 이어 다시 군 외부 인사가 안보 수장이 됐음. 친군부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품탐 부총리가 과거 공산주의자였다고 주장하며 국방부 장관 자격이 없다는 반발도 나왔음. 세타 전 총리는 취임 당시 재무부 장관을 겸직했으나 패통탄 총리는 장관직은 별도로 맡지 않았음.
– 새 내각은 국왕에게 취임 선서를 한 뒤 첫 회의를 열어 의회에서 발표할 정책을 논의할 예정. 패통탄 총리는 새 내각에 대한 국왕 승인을 앞두고 전날 “시급한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하므로 ‘허니문’을 즐길 여유가 없다”며 “세타 전 총리가 하던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음.
6. “가자협상 90% 합의 불구 진통…하마스, 인질 추가살해 협박”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두어 가지 최종 쟁점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추가 살해를 협박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전했음.
– 로이터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협상 상황에 정통한 이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 하에 협상 중인 합의문 초안은 총 18개 문장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14개 문장은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이같이 소개.
– 지난달 31일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을 포함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들은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이 인질 구출을 위해 하마스 주둔 시설 등에 접근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한다는 지침을 6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어 “기본적으로 이 합의의 90%는 의견일치가 이뤄졌다”며 하마스가 제안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 있다고 소개. 그러나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의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이스라엘 측 요구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과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 측 수감자 간의 맞교환 문제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