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2] 이스라엘군 “가자서 자국 인질 6명 시신 수습”

1.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4일 개막, 인프라 투자 등 논의
– 아프리카 50여개 국가 정상·대표가 참여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가 오는 4∼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림. 2일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이날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
– 지난 2000년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발족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는 2006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고, 2015년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2018년엔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
–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맹주를 자처하며 아프리카에 부쩍 공을 들여왔음. 중국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필요한 자원이 아프리카에 풍부해서기도 하지만, 미국 등 서방 진영 발(發) 견제 속에 개도국을 모아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자국 목소리에 더 ‘정치적’ 힘을 싣기 위한 목적도 있음.
–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프리카 국가 중 52개국이 중국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음. 최근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와 중국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 일대일로 투자는 2022년 대비 114% 증가한 217억달러(약 29조원)에 달했고 아프리카는 중동을 넘어 일대일로 최대 투자 지역이 됐음.
– 서방에선 중국의 ‘투자’ 외에 ‘융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해왔음.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 년에 걸쳐 제공한 차관이 가난한 국가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리고, 중국이 이를 이용해 주요 인프라 등을 장악한다는 것.

2. 일본 간토학살 희생자 101주년 추도식 개최
– “우리는 지금 과거의 비참한 역사에서 도망치지 않고 (역사를) 확실히 응시하려 합니다. 이번 추도식은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비참한 과거를 망각하지 않으려는 행사입니다.” 일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 미야가와 야스히코 위원장은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101주년 추도식에서 행사의 의미를 이같이 규정.
–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은 도쿄와 요코하마 등 일본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關東) 지방을 강타. 이 지진으로 10만여 명이 사망하고 200만여 명이 집을 잃었음. 일본 정부는 당시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 등 유언비어가 유포. 이런 헛소문으로 약 6천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일본 자경단원, 경찰, 군인 등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됐음.
– 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 일중우호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이 참여한 실행위는 1974년부터 매년 9월 1일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추도식을 개최해 조선인 학살 희생자를 추모해 왔음. 이날 행사는 일본 열도를 덮친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예년보다 시간을 단축하는 형태로 예년에 비해 간략하게 치러졌음.
– 실행위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외면하고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추도문 송부를 거부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를 강력하게 비판.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추도문을 보냈으나, 이후에는 도쿄도 위령협회 대법요(大法要)에서 “대지진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희생된 모든 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메시지를 밝힌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송부를 거절.
– 아베 신조 정권 시절에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을 지냈던 마에카와 기헤이 씨는 실행위에 보낸 추도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이 두려운 대사건을 절대 잊지 말고 다음 세대에 확실히 말로 전해 현재와 미래의 중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음. 이어 “역사적 사실을 바꾸고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음.

3. 라이칭더 총통 “중국의 대만 침공 목적은 세계 패권”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목적은 세계 패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 라이 총통은 전날 방송된 취임 100일 녠다이 TV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려는 이유는 영토의 완전성을 위해서가 아니며, 국제사회 또는 서태평양에서 자신들의 패권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
– 라이 총통은 대만해협 문제는 대만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인도·태평양 심지어 전세계의 문제라고 규정. 또 주권이 있어야만 국가가 존재하고,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이 있는 것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므로 절대 ’92 공식(‘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음.
– 한편, 라이 총통은 주변 정세와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해 “현재 순방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 앞서 대만 연합보는 지난달 라이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할 경우,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를 경유할 것이라고 보도.
– 대만 연합보는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열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중남미 방문을 이유로 한 라이 총통의 미 본토 방문이 너무 민감하다고 판단한듯하다”라고 분석. 전세계를 상대로 ‘하나의 중국’ 수용을 외치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하기 때문이란 것.

4. 필리핀 당국, 세부서 온라인 사기조직 급습
– 필리핀 당국이 중부 휴양지 세부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에 나서 범죄에 동원된 외국인 160여명을 구금. 2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위원회는 정부 요원 100명 이상을 투입해 지난달 31일 세부섬 라푸라푸시 한 리조트 단지를 급습, 사기 조직에서 일해온 외국인 최소 162명을 붙잡았다고 전날 밝혔음.
– 이들은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불법 게임, 투자 사기 등 온라인 범죄 가담 혐의를 받고 있음. 국적별로는 중국인(83명)과 인도네시아인(70명)이 대부분이었고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인도 포함. 현지에선 10개 건물과 수영장 등을 갖춘 대형 리조트에 사기 조직 3곳 이상이 자리 잡고 온라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음. 구금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추방 절차를 밟을 예정.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금지한다고 밝혔음.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대규모 불법 조직이 도박은 물론 금융사기, 성매매, 인신매매, 납치, 고문, 살인 같은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며 온라인 도박장을 올 연말까지 폐쇄하도록 지시.
– 필리핀 전역에는 불법 온라인 도박장 400여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 도박장 종사자는 필리핀인 2만5천명, 외국인 2만3천명에 달함.

5. 아프간 탈레반 “국제사회와 교류에 전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이 최근 제정한 ‘도덕법’으로 서방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자신들은 국제 사회와 교류에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탈레반 당국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모든 국가, 단체와 긍정적 교류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음.
– 아프간 대변인은 “교류는 문제 해결과 관계 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가 탈레반 당국과 긍정적으로 교류할 것을 촉구. 탈레반 성명은 자신들이 만든 도덕법을 고수하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으려는 의지로 해석.
– 최근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도덕법을 제정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음. 도덕법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도 내지 못함. 또 이 법은 동성애, 동물 싸움, 음악 공연 등도 금지.
– 이에 대해 로자 오툰바예바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 단장은 도덕법이 시행되면 경찰이 모호한 법 조항을 이용해 누구든지 위협하고 구금할 수 있게 된다며 “이 법이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대한 고통스러운 비전을 보여주며 협력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비판. 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인권 단체들도 여성에 대한 학대라며 크게 반발.
– 이에 탈레반은 서방이 이슬람 율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 오만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더는 UNAMA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음. 그러자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탈레반을 포함한 아프간의 모든 이해당사자와 계속 소통할 것이고 당국이 외교적 교류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유엔 규범을 지키고 인권과 평등 메시지를 강조한다”고 밝혔음.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인질들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힌 돌들 <사진=EPA/연합뉴스>

6. 이스라엘군 “가자서 자국 인질 6명 시신 수습”
–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자국인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1일 밝혔음. 이들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했을 때 끌려갔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원을 모두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 시신은 허쉬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
– 이들 시신은 지난달 27일 또 다른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가 구출된 땅굴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음.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인질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말했음.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부검 결과 이들 6명의 머리와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으며 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
–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음. 그는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그는 합의 도달을 위해 중재국과 논의를 이어가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가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 그러면서 “이런 순간에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인질 중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을 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인질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임. 유족들은 성명에서 “지연과 방해행위, 변명이 없었다면 오늘 아침 우리가 사망 소식을 들은 이들은 아직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자고 호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이래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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