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5] 휴전 협상 재개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최소 29명 사망

1. 3중전회 개막 중국, 시진핑 띄우기 나서
– 중국 관영매체들이 15일 경제 정책과 개혁·개방 청사진을 선보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개막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개혁·개방 노선을 이끈 덩샤오핑에 비견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음. 중국 인민일보·광명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관영 신화통신의 논평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으로 중국식 현대화의 광활한 전망을 열자’를 게재.
– 논평은 “46년 전 11기 3중전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11년 전 18기 3중전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곧 열릴 20기 3중전회는 중국 개혁·개방의 시대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음. 마오쩌둥 시대’에 마침표를 찍으며 개혁·개방 노선으로 전환을 이끈 1978년 덩샤오핑의 11기 3중전회와 ‘시진핑 1기’ 시기인 2013년 18기 3중전회, ‘시진핑 3기’의 이번 20기 3중전회를 나란히 놓은 셈.
– 시 주석은 2012년 당 총서기로 집권에 성공한 뒤로 꾸준히 권력을 강화해왔고, 인민일보는 2014년 그를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新)설계사’라 지칭하며 정치적 권위를 세운 바 있음.
– 신화통신 논평은 3연임 정지작업 성격이 강했던 ‘시진핑 2기’ 3중전회(2018년)가 눈에 띄는 경제·개혁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이번 3중전회에선 1978년 덩샤오핑에 맞먹는 ‘이정표’가 나올 것이라는 자평으로 풀이. 이날 논평은 1만자가 넘는 분량 대부분을 2012년 이후 시 주석의 개혁 업적을 설명하는 데 할애하기도 했음.
–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5년 임기 내 모두 일곱 차례 열리는 전체회의 중 세 번째인 3중전회는 개혁·개방과 경제 정책 청사진을 선보이는 행사로 중국 안팎의 이목을 끌어왔음. 이번 3중전회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에도 경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최. 다만 당국이 부동산과 지방정부 부채, 내수 등 복합적인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방침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음.

2. 일본 근해 올 상반기 수온 18.44도, 43년 관측 사상 최고
– 일본 근해의 평균 해수면 수온이 올해 상반기에 1982년 이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 이 신문이 일본 기상청으로부터 일본 근해 10개 해역의 평균 해수면 수온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온은 18.44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치)보다 1.06도 높았음.
– 이는 종전 역대 최고인 1998년의 18.18도보다 높은 수준. 특히 홋카이도 동쪽 해역 수온은 평년보다 2.38도나 높았음. 올해를 제외하고 홋카이도 동쪽 해역의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3년이고 그 다음은 2022년이었음.
– 신문은 “비정상적인 수온이 근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어장 환경의 이변도 초래하고 있다”며 “2021년 가을에는 홋카이도 동부 연안에서 사상 최악의 적조 피해가 발생해 성게와 연어, 문어가 떼죽음 당했다”고 전했음.

3. 말레이시아 ‘국가 상징’ 호랑이 잇따라 사체 발견
– 말레이시아의 국가적 상징이지만 야생에서 150마리도 남지 않은 말레이호랑이가 최근 잇따라 사체로 발견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북부 클란탄주의 한 하천에서 발견된 말레이호랑이 사체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졌음.
– 이 사체에는 덫이나 총격 등에 따른 외상의 흔적은 없었으며 클란탄주 삼림 관리 당국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하고 있음. 앞서 지난 5월 중순에는 5살 호랑이가 중부 파항주 고속도로를 건너다가 차와 충돌해 죽었음. 이어 지난 6일에도 서부 페락주의 고속도로에서 4살 수컷 호랑이 한 마리가 차에 치인 사체로 발견.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로드킬'(찻길 사고)로 숨진 호랑이만 5마리에 달함.
– 말레이호랑이는 말레이시아의 국가 휘장(국장)에도 등장할 만큼 국가적 상징으로 여겨짐. 하지만 말레이반도의 정글에서 야생 상태로 살아가는 말레이호랑이는 이제 밀렵과 서식지 축소, 먹이 감소 등으로 150마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 전문가들은 말레이호랑이의 멸종 위기가 “국가 비상사태”라며 경고하고 있음.
– 말레이시아 야생동물보존협회(WCS)의 마크 라얀 다르마라즈 국장은 최근 파항주에서 체포된 밀렵꾼들이 호랑이 해골·뼈를 갖고 있었다면서 말레이호랑이가 “멸종 직전”이라고 강조. 그는 말레이호랑이가 “서식지 상실, 먹이 고갈, 인간과 호랑이 사이의 충돌에 따른 보복 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호랑이 서식지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도 로드킬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

4.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미국공장 개설 연기
– 세계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생산·판매 부진을 겪는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미국 전기차·배터리 공장 개설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8년으로 3년 연기하기로 했음.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성명을 통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연간 생산 용량 15만대 규모 공장 개설을 이같이 늦춘다고 밝혔음.
– 이 회사는 또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종전 10만 대에서 8만 대로 낮췄음. 빈패스트는 주요국 거시경제 환경과 세계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더 신중한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 또 이번 미 공장 개설 연기 결정을 통해 단기간 지출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단기간 성장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
– 빈패스트는 2분기에 차량 1만2천58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24%, 작년 동기보다는 26% 각각 늘어난 것. 상반기 인도량은 2만1천747대로 작년 동기보다 92% 급증. 빈패스트는 하반기에는 아시아 내 유통망과 미국 내 등지 딜러망 확대를 통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 회사는 1분기에만 약 6억1천800만 달러(약 8천510억원)의 손실을 기록.
– 블룸버그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후발 업체인 빈패스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대표적 대기업 빈그룹의 팜 낫 브엉 회장이 2017년 창립했으며,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전환.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8월 미국 증시 상장 직후 2주 동안 700% 이상 폭등했다가 급락, 지난 12일 기준 고점에서 약 95% 빠진 주당 4.85달러를 기록.

5. 네팔 새 총리 ‘친중’ 성향 올리 전 총리 지명
– 최근 의회 신임을 얻지 못한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가 물러난 가운데 K.P. 샤르마 올리(72) 전 총리가 신임 총리직을 맡게 됐음. 15일(현지시간) 카트만두 포스트 등 네팔 언론에 따르면 람 찬드라 파우델 네팔 대통령은 전날 저녁 올리 전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 올리는 이날 취임 선서를 할 예정.
–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을 이끄는 그는 지금까지 3차례 총리직을 수행한 바 있음. 1952년 네팔 테르하툼 지역에서 태어난 올리는 10대 시절 공산주의에 빠졌고 21세이던 1973년 국왕 전복 운동 혐의로 체포돼 14년간 옥살이를 했음. 1987년 석방된 뒤 CPN-UML에 입당했고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 오랜 정치 활동 끝에 2015년 처음 총리가 됐지만 1년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났음.
– 2017년 12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과 연정을 통해 총리에 다시 올랐음. 당시 두 당은 총리 임기 5년을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했지만 이후 갈등을 겪었고 2021년 5월 의회 신임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물러났음. 이후 다른 당이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3일 만에 총리로 재지명됐지만, 의회 해산 등 혼란 속에 2개월 만에 다시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음.
– 인도와 중국 사이에 껴있는 네팔 정치인은 주로 친인도계와 친중국계로 나뉘는데 올리 신임 총리는 친중국 인사로 분류. 그는 과거 총리 재임 시절 네팔과 가장 큰 교역·교통 대상인 인도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음.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중국과 네팔을 철도로 연결하는 통행 협정도 체결.
– 반면 인도와는 갈등을 빚었음. 2020년 인도와 국경 분쟁 지역을 네팔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지지하면서 인도와 관계가 악화했고 특히 힌두교 신 람이 네팔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을 낳았음. AP통신은 올리 신임 총리의 가장 큰 과제가 네팔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거대 이웃 국가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짚었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한 소년이 폐허가 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6. 휴전 협상 재개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에 최소 29명 사망
– 이스라엘이 하마스 군사지도자를 비롯한 무장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밀집지역을 연일 폭격하고 있음. 인명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달 초 재개된 양측 휴전 협상이 다시 중단될 위기에 놓였음. 이스라엘군은 14일 새벽(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주택 4채를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 이날 낮에는 피란민 캠프로 쓰이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에 폭탄이 떨어져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음. 전날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의 서쪽 해안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 등지에 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9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음. 이스라엘은 지난 6∼9일에도 가자지구 각지의 학교를 공습한 바 있음.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알마와시 지역을 강타한 공습으로 빚어진 인명 피해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 이스라엘은 전날 공습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지휘한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칸유니스 여단 사령관 라파 살라메를 겨냥했다고 밝혔음.
– 이스라엘군은 이날 살라메가 칸유니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데이프의 최측근인 그가 사망해 하마스의 군사능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사망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음.
– 하마스는 데이프가 네타냐후 총리의 회견도 지켜봤다며 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살라메의 생사는 언급하지 않았음. 칸유니스 출신인 데이프 사령관은 2002년부터 알카삼 여단을 이끌며 이스라엘 상대 무장투쟁을 지휘. 이스라엘은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도 그가 주도했다고 판단.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도 그를 하마스 핵심 인물로 보고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체포영장을 청구.
–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 협상 태도와 계속된 폭격을 문제 삼아 휴전 논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밝혔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비무장 민간인 학살을 계속하고 있다”며 중재국들에 협상 중단을 알렸다고 이 관리는 전했음. 반면 하마스 정치국 간부 이자트 알리시크는 성명에서 휴전 협상을 중단한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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