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5]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 휴전 협상에 대표단 파견
1. 상하이협력기구 정상들 ‘반 서방’ 한 목소리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안보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들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 모여 미국 중심의 세계 일극 체제를 사실상 겨냥, ‘반(反)서방’ 목소리를 높였음.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CO 정상들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연례 정상회의를 열고 국제 정세와 회원국 안보 등 여러 현안을 논의.
–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이란, 인도 등 정회원 9개국 면면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SCO는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신냉전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반서방’ 국제기구로 여겨짐. 이날 회의에서도 각국 정상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와 고립 전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음.
– 이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저항'(抵制·저제)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며 회원국 간 단결을 강하게 촉구. 미국 등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서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 그는 연설에서 “SCO 회원국들이 간섭과 분열이라는 현실적 도전에 맞서 더욱 단결하고 외부 간섭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면서 “냉전적 사고방식이 SCO 회원국들에게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강조.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극 세계가 현실이 됐다고 진단하면서 SCO 회원국들의 안보 보장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자국이 내놓은 우크라이나전 휴전·평화협상 해법을 밝히기도 했음. 당시 러시아는 2022년 합병한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면 휴전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거부.
– 이번 회의에서는 2015년부터 옵서버 국가로 참여했던 벨라루스가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 SCO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나기도 했음. 2001년 6월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한 SCO가 인도, 파키스탄, 이란에 이어 이번에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를 받아들여 세를 불린 것. 이번 SCO 정상회의가 끝남에 따라 1년 임기인 SCO 순회의장국 바통은 중국으로 넘어갔음.
2. ‘공동부유’ 중국, 국유금융기관 임원연봉 상한 설정
– 중국 정부가 국유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임원들의 연봉 상한을 300만위안(약 5억7천만원·약 41만2천달러)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는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금융업계에서 사치와 향락주의를 근절하고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강화해 온 것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음.
– 이 소식통은 연봉 한도는 민간투자자가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모든 국유 증권사, 뮤추얼펀드 회사, 은행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음. 다만 이 정보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음. 이번 조치는 소급 적용돼 지난 몇 년간 300만위안 이상을 벌었던 사람들은 초과 금액을 회사에 반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망.
–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가 침체한 시기에 균등한 부의 분배를 강조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에 부합하는 일련의 조치 중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음. 중국에서 엘리트 업종으로 여겨지는 금융산업은 2022년 국유기업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젊은 직원이 소셜미디어에 높은 급여를 공개해 대중의 분노를 산 이후 정책 입안자들의 표적이 됐음.
– 그 이후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 임직원 급여와 관련해 지침을 내려 고임금 통제에 나섰고 반부패 사정 칼날이 경제·금융 분야를 향해 고위직들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음. 올해만 해도 업계 관계자 3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류롄거 중국은행 전 서기·회장과 리샤오펑 광다(光大·에버브라이트)그룹 회장 등 최소 101명이 부패 혐의 조사 대상에 올랐음.
– 중국 금융업계는 당국 단속과는 별개로 최근 3년간의 하락장과 부동산 침체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임금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음. SCMP는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경기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마저 지속되면서 중국 금융업계의 전망이 당장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3. “한일 등 아태 4개국, 나토와 협력틀 구축”
–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나토와 협력 틀 구축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 교도는 “나토와 4개국 협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면한 나토를 4개국이 지원하고, 중국과 북한의 군비 증강으로 불안정해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나토의 관여를 높이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 나토는 오는 9∼11일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도 공식 초청.
–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기간 4개국 정상의 회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음. 기시다 총리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법의 지배에 근거해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고자 한다고 NHK는 전했음.
–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한미일 정상회의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임. 교도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보류될 전망이 커졌다”면서 “(나토 정상회의에) 많은 정상이 모이고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4.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이슬람 조직, 해체선언
– 2002년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의 주동 세력인 테러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가 공식 해체를 선언.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언론 템포 등에 따르면 JI 최고 지도자로 꼽히는 아부 루스단은 지난 2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지도자들과 JI 해체를 선언하고 인도네시아 품으로 돌아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음.
– 이어 그는 JI 산하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에서 극단주의 내용을 배제하고 주류 이슬람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바꾸겠다며 “인도네시아가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법적 규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음.
– 이에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분쟁정책분석연구소(IPAC)는영상이 지난달 30일 자카르타 인근의 국가 대테러청에서 녹화됐으며 루스단을 비롯해 해체 성명에 서명한 이들이 조직 내에서 JI를 대표할 만한 이들이라고 설명. 루스단은 2002년 발리 폭탄 테러 당시 JI의 최고 지도자로 현재 수감 중. IPAC는 이들이 조직의 가장 큰 자산인 이슬람 학교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
– JI는 1993년 이슬람 무장 조직 알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부로 인도네시아에서 결성. 이들은 동남아시아 이슬람 통합국가 건설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각종 테러를 감행. 200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지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2명이 사망하기도 했음. 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의 강력한 대테러 정책으로 세력은 점점 약해졌음.
–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해체 선언에도 JI의 테러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경계.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급진주의·탈종교화 연구센터’의 무흐 타우피쿠로만 선임연구원은 “한번 JI는 영원한 JI”라며 지도자들의 선언에 동의하지 않는 급진적인 후배들이 분파를 만들어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5.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 휴전 협상에 대표단 파견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대표단 파견을 승인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협상팀과 만난 직후 이런 결정을 내렸음.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게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돼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이 관리는 전했음.
–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협상단 파견 결정을 설명. 또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한 뒤에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에서 하마스 측의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음.
–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자들과 몇 시간 동안 접촉해 합의 도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와 관련, 이스라엘 협상단의 한 소식통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할 진정한 기회가 왔다”고 평가.
–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달해온 휴전안에는 매우 중대한 돌파구가 포함되어 있다”며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실행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 있다”고 전했음. 이에 따라 한동안 교착됐던 양측간의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세 막바지에 성사될지에 관심이 커졌음.
–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7일 미국 등 중재국에 휴전안을 제시. 이 휴전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공개. 이후 하마스는 지난달 11일 이스라엘 휴전안의 중요 부분을 수정해 이스라엘에 역제안. 그러나 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타결이 어려웠고 이후 휴전 협상은 긴 교착 국면에 빠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