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9] 사우디, 최대 27조원대 아람코 주식매각 발표 전망

1. “중국 시진핑, 기업인 좌담회서 신에너지 과잉투자 경고”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업인을 비롯한 경제계와 공식 회의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를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시 주석이 지난 23일 산둥성 지난시에서 해외 투자자, 국내외 경제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좌담회)에서 “신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
–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전기차·배터리·태양광 패널·풍력터빈 등 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며 반덤핑 조사와 관세 부과 등 압박 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
–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회의 결과 자료에 이어 최근 별도 공개한 세부 발언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른바 ‘새로운 3대 수출품'(新三樣·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태양광)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기세만 높고 실속이 없거나 우르르 모였다가 우르르 흩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 그러면서 “각지의 구체적 실정에 맞게 적절한 대책을 세워 각자 장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
– 시 주석은 지난해 처음 제시한 새로운 용어인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을 인용, “전통산업의 개조(혁신)와 업그레이드로도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충분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회사가 설립된 지 몇 년 안에 망한다면 현대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생산력의 육성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자체가 내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음.
– 시 주석 발언이 자국 기업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원론적인 메시지인지, 실제로 신에너지 분야 과잉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라는 주문인지는 아직 명확지 않아 보임. 미국과 EU의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서방의 ‘과잉생산’ 주장에 대해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상식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

2. S&P글로벌 “중국 부동산 부양책, 지방 소도시 은행에 리스크”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중국의 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인해 지방 소도시 은행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 S&P글로벌은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이 수요를 일시적으로 늘리겠지만 주택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음.
– S&P글로벌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규모 3선 도시(중소 규모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2024∼2025년에 약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 그러면서 일부에선 담보 주택 가치가 대출 잔액보다 작아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채무자들이 원리금을 못 갚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음. S&P글로벌은 이런 지방 소도시에서 영업하는 은행들에 이번 대책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음.
– 중국은 17일 부동산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을 완전히 철폐하고, 지역별 자율 금리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음. 또,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25%포인트 낮춰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2.35∼2.85%, 두 번째 주택 구입자에게는 2.775∼3.325%의 하한선을 적용하기로 했음.
– 중국이 대응에 나선 것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부도 사태를 맞을 정도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기 때문. 이와 관련해서 S&P글로벌은 “대출 금리 하한선이 없어지면서 채무불이행 시 은행의 손실을 흡수해줄 완충 장치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드디어 주택시장 문제 해소를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지만 자금조달 등에서 한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지적. 중국인민은행이 국유기업의 주택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을 통해 약 3천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미판매 주택과 미완성 주택의 규모를 고려할 때 자금 공급 규모가 이보다 훨씬 커야 한다는 것.

3. ‘고령화’ 일본, 기업 부장·과장 직책정년 폐지 잇따라
–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신진대사 제고를 위해 일정 연령 이상의 부장, 과장 등은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해온 일본 기업들에서 ‘직책 정년제’를 폐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형 주택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공업은 60세가 되면 부장, 과장 등 관리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직책 정년제를 2년 전인 2022년 4월 폐지.
– 원래 직책 정년이 적용되면 급여도 20∼40% 삭감되지만, 부장을 계속 맡는 만큼 급여 수준 변동도 없었음. 이 회사는 “직책 정년제를 폐지하면서 60대 직원 약 50명을 계속 관리직에 두거나 새로 관리직을 맡겼다”며 직책 정년에 의한 시니어 사원의 근로 의욕 저하를 인사 제도 변경의 이유로 들었음. 에어컨 등을 취급하는 대기업 다이킨도 그동안 56세로 해온 관리직 직책 정년을 폐지.
– 아사히신문은 직책 정년제가 근로 의욕 저하를 초래해 최근에는 이를 재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음. 조직·인사 컨설팅을 하는 파솔종합연구소가 2022년 대기업 34곳을 대상으로 직책 정년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제도가 없다’는 응답이 28%를 차지했고 ‘폐지했다’거나 ‘폐지 예정’이라는 응답률도 29%였다. 31%는 ‘제도가 있다’고 답했고 ‘1∼2년 전 신설했다’는 응답은 16%.
– 이 연구소의 후지이 카오루 연구원은 “다양한 근로 형태 도입 등으로 직책 정년제는 기본적으로 폐지돼가는 기류”라며 “고연령자고용안정법에 따른 정년 연장으로 관리직과 현장은 일방통행이 아니고 왔다갔다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음. 일본의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은 2021년부터 기업이 정년을 70세로 늘리거나 희망 근로자에게 계약직 재고용 등을 통해 70세까지 계속 고용을 보장하도록 함.

4. 일본 세계 최초 초소형 목조 인공위성 완성
– 일본 교토대와 스미토모임업 연구팀이 세계 첫 목조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Sat)을 완성했다고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 초소형 위성인 리그노샛은 한 변 길이가 10㎝인 정육면체다. 내부에 전자기기가 탑재됐으며 무게는 약 1㎏.
– 해당 인공위성은 목련과 활엽수로 제작됐고 금속과 접착제는 사용되지 않았음. 개발에는 4년가량 소요. 연구팀은 내달 4일 위성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양도. 리그노샛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9월 발사하는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운반되고, 10월 중에 일본 실험동에서 우주 공간으로 방출될 예정.
– 연구팀은 이후 약 반년 동안 우주의 극심한 온도 차, 방사선, 자외선이 위성 내구성과 형태·재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 기존 인공위성은 대부분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제작.
– 금속 재질 위성은 운용을 마치고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미립자를 발생시켜 지구 기후와 통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마이니치는 “목조 위성은 완전히 연소하기 때문에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고 우주 쓰레기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음.

5. 태국, 관광활성 위해 무비자입국 93개국으로 확대
– 태국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경 문턱을 크게 낮춤. 2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무비자 허용 국가 확대, 유학생 등 체류 기간 연장, 의무보험 한도 완화 등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
– 무비자로 태국에 입국해 60일간 체류할 수 있는 국가 수는 기존 57개에서 93개로 늘어남. 중국, 인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루마니아 등이 새롭게 포함. 도착 비자가 적용되는 국가는 기존 19개국에서 31개국으로 확대.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국가 경제의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
– 이밖에 태국에서 일하면서 관광지도 방문하려는 입국자에 대해 180일까지 체류하고 180일 연장할 수 있는 비자를 내줌. 차이 대변인은 이는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세계 각지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나 프리랜서를 겨냥한 것이라며 무에타이나 태국 요리를 배우려는 이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음.
– 태국은 외국 관광객 지출 금액이 국내총생산(GDP)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나라. 관광산업이 GDP와 일자리 약 20%를 차지.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관광객 발길이 끊겨 태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정부는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무비자 입국 확대 등 각종 수단을 총동원해왔음.
–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4천만명 규모다. 지난해에는 외국 관광객 2천800만명이 태국에 입국. 관광산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태국 경제 회복세는 더딤. 1분기 태국 GDP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 베트남(5.7%), 필리핀(5.7%), 인도네시아(5.1%), 말레이시아(4.2%), 싱가포르(2.7%) 등 주변국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

<사진=AP/연합뉴스>

6. 사우디, 최대 27조원대 아람코 주식매각 발표 전망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르면 이번 주에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 상당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식 매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임.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신도시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인 사우디로서는 단기적인 자금 조달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전망.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르면 이번 주 100억~200억 달러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아람코는 총 시장가치가 약 1조9천억 달러(2천597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석유 회사로,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Saudi Arabian Oil Co.)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음.
–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주식의 지분 82%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추가로 16%를 갖고 있음.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음. 사우디는 국가 주요 수입원인 석유의 고갈에 대비해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신도시와 글로벌 항공사 등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 올해 초에는 국채 매각 규모를 120억 달러(16조4천억 원)로 확대한 바 있으며, 외화 보유액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부펀드로 옮겼음. 아람코는 2019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294억 달러(40조 원)를 조달한 바 있음. 이번에 최종적인 매각 규모는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음.
– 실질적인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통치 아래 있는 사우디는 수년 동안 아람코 주식의 매각을 놓고 고민해 왔으며, 불확실한 경제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반복적으로 보류해 왔음. 일부에서는 최근 세계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국제 유가가 몇 달 동안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맴돌면서 마침내 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음.
– 사우디 관계자들은 아람코가 글로벌 동종업체보다 많은 약 6.5%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배당금 지급을 꾸준히 하면서도 늘려가는 만큼 신규 자본 유치가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음. 그러나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들의 비용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번에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조달되는 금액은 일부에 불과한 수준.

7. 이스라엘 라파 공습 ‘레드라인’ 논란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촌을 공습해 큰 인명 피해를 낸 데 이어 탱크를 앞세워 라파 도심에서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과 우려가 커지고 있음. 특히 피란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대규모 지상전 감행에 반대하는 미국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공세가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평가해 ‘레드라인’ 논란이 증폭.
–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다수의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음. 라파 중심가의 랜드마크인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주둔해 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나왔음. 이런 상황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라파 시가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평가.
– 이스라엘군은 이틀 전인 26일에는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음.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난민촌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발생에 대해 “비극적 실수”라면서도 “승리의 깃발을 게양할 때까지 싸울 것이다.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라파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았음. 28일에는 라파 서부 해안의 한 난민촌이 이스라엘 탱크의 포격을 받아 21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부인.
– 이처럼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참사가 일어나고 향후 시가전이 격화하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데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거론할 (대이스라엘)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음.
– 대규모 지상전은 그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에 해당하지만 ‘고무줄’ 잣대가 될 수도 있음.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 이스라엘군은 이번 난민촌 공습 참사 이후 성명을 통해 라파에서 ‘근접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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