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2] “대통령 추락사 부른 노후 기체, 이란 현재 상징”
1. “‘중국 우한 코로나 폭로’ 시민기자, 석방됐지만 감시 중”
–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 실상을 외부에 알렸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41)이 석방됐지만 감시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 인권 운동가와 반중 인사들은 WSJ에 장잔이 최근 상하이여자교도소에서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음.
– 2020년 5월 체포된 뒤 ‘공중소란’ 혐의로 같은 해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장잔의 출소일은 지난 13일이었지만 그동안 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다양한 소문이 있었음. 미국 국무부와 영국, 유럽연합(EU)도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를 제기.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유포된 영상에는 출소 당일 오전 5시 경찰이 장잔을 상하이에 있는 그의 오빠 집까지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음.
– 장잔은 영상에서 작은 목소리로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음. 이어 입술에 살짝 힘을 준 뒤 미소 속에 손을 흔들며 “다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음. 운동가들은 장잔이 단식투쟁으로 빠진 몸무게 일부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 그는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였음.
– 장잔은 현재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음. 그는 체포 석 달 전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한 우한 지역을 찾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작과 중국 정부 대응을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위챗에 올렸음.
– 우한이 봉쇄됐을 때 현장에 있었던 몇 안 되는 중국 독립 기자 중 하나였음. 당시 한 영상에서 그는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폭로. 다른 영상을 통해서는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로 병원 복도가 꽉 찬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
2. 중국 경제 총괄 허리펑 “부동산·부채·은행 ‘복합리스크’ 막아야”
– 중국 당국이 ‘경제 위기설’을 부정하며 자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경제 광명론(光明論)’을 강조하는 가운데도 내부적으로는 부동산·지방정부 부채·지방 중소은행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위험 현실화 방지를 주문.
–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당 중앙금융위 판공실 주임 겸임)는 전날 베이징에서 지방 금융 간부들을 모아 연 회의에서 “지금 부동산 리스크와 지방정부 채무 리스크, 지방 중소 금융기관 리스크 등이 서로 교직된 리스크에 대한 엄정한 방지·통제를 잘 해내야 한다”고 말했음.
– 허 부총리는 “지방 금융 조직 관리와 중소 금융기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실물 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 진입 지점과 초점을 정확히 설정해 중대 전략과 중점 영역, 약한 고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제·사회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
– 중국은 작년 한 해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미분양 주택이 늘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재무 상황도 개선되지 않는 등 부동산 리스크가 지속. 그간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개발 열풍은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로 이어졌음.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5월 중국 지방정부의 총부채를 국내총생산(GDP) 절반이 넘는 약 66조위안(약 1경2천600조원)으로 추산.
3. 일본-필리핀, 7월 외교·국방장관 회의 개최 조율
– 일본과 필리핀이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외무·방위 각료 협의(2+2회의)를 7월 상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일본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이, 필리핀에서는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참석할 예정.
– 일본과 필리핀의 2+2회의는 2022년 4월 처음으로 열렸으며 이번에 2년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개최. 일본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마찰을 빚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이번 협의를 통해 필리핀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 일본 정부는 필리핀과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 체결 협상을 가속하고 자위대와 필리핀 군의 공동 훈련도 추진.
– 일본과 필리핀은 이번 협의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재차 반대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교도는 전했음. 일본은 대(對)중국 억제력 강화를 위해 필리핀군에 방공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추가적인 방위 장비 수출도 협의.
4. 필리핀 “중국, 남중국해 해양생태계 파괴”
– 중국이 점유한 남중국해 암초에서 중국 어민들이 해산물을 무차별 채취, 이 일대의 대왕조개가 거의 씨가 마르고 산호초가 훼손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파괴됐다고 필리핀 정부가 밝혔음. 필리핀 측은 이에 따라 이 해역의 환경 피해에 대한 유엔 등의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
–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전날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서 2017∼2019년 필리핀 해경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음. 이들 사진에는 암초에서 중국 어민들이 대왕조개, 바다거북, 가오리, 소라 등을 불법 채취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겼음.
– 또다른 사진에는 속살을 빼내고 남은 거대한 대왕조개 껍데기로 보이는 물체 수백 개가 바닷속에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 또 중국 어민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에 몸이 얽혀 죽은 바다거북의 모습도 찍혔음. 필리핀 해경 대변인인 제이 타리엘라 준장은 중국 측의 대왕조개 채취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기록이 2019년 중단됐는데, 이는 대왕조개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음.
– 조너선 말라야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우려한다”고 밝혔음. 그는 “중국의 멸종 위기종인 대왕조개 채취나 산호초 파괴 행위에 맞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이 필리핀 측의 스카버러 암초 접근을 막고 있어 유엔이나 환경단체와 같은 제3자의 독립적인 조사가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
5.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난기류에 방콕 비상착륙, 1명 사망 30명 부상
–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21일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하는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음.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가 이날 오후 3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했으며 탑승객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음.
– 싱가포르항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객기가 운항 도중 심한 난기류를 만나 방콕에 비상착륙했다”고 설명. 보잉 777-300ER 기종 여객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하고 있었음. 싱가포르항공은 정확한 부상자 수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태국 현지 매체와 구조단체는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전했음.
– 로이터통신은 고도 1만1천300m에서 순항하던 여객기가 이륙 약 11시간 후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서 5분 만에 9천400m까지 급하강한 후 방콕에 착륙했다고 항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
– 28세 승객은 “갑자기 비행기가 기울면서 흔들렸고, 급격하게 하강하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좌석 위 수하물 칸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로이터에 말했음.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는 구급차 10여대가 출동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 싱가포르항공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태국 당국과 협력해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음.
6. “이집트, 가자 휴전조건 변경해 협상교착 초래”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 정보기관이 휴전 조건을 슬쩍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 미국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휴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 지난달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된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의 조건 일부가 이집트 정보기관에 의해 암암리에 수정됐다고 보도.
– 결국 하마스가 이달 6일 수용하겠다고 밝힌 휴전협상안의 내용은 카타르와 미국이 잠정적 최종안이라고 알았던 것과 다른 조건을 담고 있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음.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과 카타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우리 모두가 속았다”고 분노하며 비난을 퍼부었고 휴전 협상은 이후 교착된 상태.
– 특히 협상이 이뤄진 이집트 카이로를 직접 찾아 가자전쟁 휴전 성사를 위한 노력에 앞장선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집트가 협상 조건을 수정했다는 말을 전해 듣자 당황하며 화를 냈다고 함. 번스 국장 자신이 이스라엘 측에 협상 조건이 수정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거나, 아예 휴전 중재 과정에서 배제돼 있었던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
– CNN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의 승인 아래 마련된 휴전협상안의 조건을 수정하는 작업을 주도한 건 이집트 국가정보국(GNI)의 아흐메드 압델 칼렉 수석 부국장이라고 말했음. 한 소식통은 칼렉 부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음.
– 하마스의 동의를 받아 휴전을 이뤄낼 목적으로 이스라엘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원래 휴전안의 틀에 하마스 측의 요구사항을 더 많이 삽입하고선 다른 중재국들에는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이 소식통은 휴전 협상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이집트가 동일한 문건(원안)을 제공했다고 가정하고 있었다”고 말했음.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음.
7. “대통령 추락사 부른 노후 기체, 이란 현재 상징”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서방 제재로 정상적인 유지보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항공기 운용 실태가 주목받고 있음. 이란의 상업용 항공기와 군용기 모두 노후된 상태에서 운항을 계속하면서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옴.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제재가 이란의 노후 헬기에 어떠한 혼란을 초래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이란 항공기 상당수가 서방 제재로 구매할 수 없는 예비 부품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보도.
–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의 이란연구소 설립자인 알리 안사리는 “이란 항공기들은 노후됐고, 계속 비행할 수 없어야 하는데 날지 못할 때까지 비행하고 있다”고 지적. 그는 “이란 항공기들은 이란 정권의 현 상황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 이란이 서방의 잇단 제재로 경제난을 겪으며 항공 분야도 타격을 받았으며, 지난 19일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는 일까지 일어났다는 것.
–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이란 여객기의 평균 기령(항공기 나이)은 거의 28년으로 전 세계 평균의 2배를 넘음. 국적 항공사인 이란항공은 거의 40년 된 에어버스 A300을 1대 운용하고 있는데 이 기종은 10여년 전 생산이 중단. 이란 상업용 항공기의 75%는 평균 기령이 25년을 넘음.
– 이란은 2015년 서방과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일부 제재가 해제되면서 미 보잉 및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200여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했음.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이란핵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 계약도 파기. 이란 군용기는 민간 항공기보다 더 노후돼 1970년대에 주로 구매한 미국산 항공기, 옛 소련산 비행기 등을 운용.
– 라이시 대통령이 타고 가다 추락한 헬기는 1960년대 후반 개발된 미국산 벨 212 기종. 베트남전에도 투입된 기종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공군과 일본 해안경비대, 미국 소방서 등에서 사용하고 있음. 이란은 벨 212 기종 13대를 포함해 62대의 벨 헬기를 운용 중.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들은 이번 추락 헬기가 30년 전인 1994년 이란 공군에 인도된 것으로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