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 “이스라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
1. 중국 알리바바 로켓, ‘전 세계 1시간 배송’ 추진
–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중국 내 로켓 개발사와 손을 잡고 1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국 로켓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 에포크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공동으로 조만간 관련 실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음.
– 알리바바 측도 만우절인 이날 “많은 위대한 노력이 처음에는 농담처럼 보인다”며 이런 계획을 확인. 계획의 중심에는 해상에 내려앉는 재사용 로켓 ‘XZY-1’이 있음. 적재 공간이 120㎥에 달해 최대 1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다만 스페이스 에포크는 “이것은 장기적으로 대단하고 의미 있는 탐사가 될 것”이라며 단기간 내 목표를 이루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 2019년 창립돼 재사용 로켓을 개발 중인 스페이스 에포크는 GSR비전캐피털, 진사캐피털 등으로부터 3억위안(약 558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바 있음.
– 자국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알리바바는 물류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음. 작년 ‘5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바바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등에 이어 지난달 미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
2. 일본, 반도체 부활 총력전…라피더스 5.3조원 추가 지원
– 반도체 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의 첨단 반도체 개발에 최대 5천900억엔(약 5조2천7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2일 발표.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사이토 경제산업상은 “반도체는 일본 산업 경쟁력의 열쇠를 쥔다”면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음.
–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표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022년 설립한 회사. 라피더스는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
– 일본 정부는 이미 라피더스에 3천300억엔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이번 추가 지원으로 지원금은 총 9천200억엔(약 8조2천억원)으로 늘어남.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정부 지원은 공장 건설비와 반도체 제조 장비 도입 등에 사용됨.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조금 5천900억엔 중 500억엔 이상이 후공정 기술 연구 개발에 사용된다고 보도.
– 반도체 공정은 크게 웨이퍼 공정인 전공정과 패키징·테스트 작업을 하는 후공정으로 나뉨. 10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부터는 미세화를 통한 성능 향상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업체들은 패키징 기술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음. 일본 정부가 후공정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 당국은 라피더스 이외에도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음.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위해 2021년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약 4조엔(약 35조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늘리고 있음.
3. 인니 대선 승리 프라보워 “중국, 국방협력 핵심 파트너”
–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음.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국방 협력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음.
–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군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중국과 방위 산업 협력을 강화하며 생산적인 대화 구축을 약속한다”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중국 우호 정책을 지속하고 무역과 빈곤 퇴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강조. 이에 시 주석은 프라보워 장관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말하며 인도네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음.
– 프라보워 장관은 시 주석 외에도 리창 중국 총리, 둥쥔 국방부장을 만난 뒤 이날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3일까지 머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등과 만날 예정. 아직 장관 신분인 프라보워는 이번 중국과 일본 방문도 국방 장관 자격으로 이뤄졌음. 하지만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등 국가 원수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음.
– 프라보워 장관이 2월 대선 이후 해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그가 중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정한 것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이며 지난 10년간 조코위 정부에서 구축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
–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이번 중국 방문이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는 인도네시아 외교적 균형 행보에서 급격한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가 순방 기간 중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우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2월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지만, 낙선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해 당선 확정을 위한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
4. 캄보디아, ‘킬링필드’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크메르루주 정권(1975∼1980년) 당시 대학살 관련 유적 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훈 마넷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킬링 필드’ 대학살 사적지인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초응엑 대량학살 센터·M-13 교도소 등을 포함한 10개 유·무형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
– 킬링 필드 사적지 외에도 당국이 등재를 추진하는 유형 유산은 유명 불교 사원 등을 포함한 6개. 또 손으로 짠 캄보디아 전통 스카프인 크라마 제작 기술, 한국 설에 해당하는 캄보디아 새해 명절 송끄란, 캄보디아 전통 혼례 등 무형 유산 3개도 등재 관련 절차를 밟게 됨.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뚜얼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초응엑 대량학살 센터는 킬링 필드를 대표하는 악명 높은 사적지로 꼽힘. 폴 포트(1925∼1998) 총리가 이끌던 크메르루주 정권은 이들 장소에서 수감자 1만8천명 이상을 고문하고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음. M-13 교도소는 크메르루주가 정권을 장악하기 전에 세운 초기 교도소 중 하나.
5. 97조원 고속철 추진 베트남, 일본 이어 중국에 기술도입 요청
–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베트남 정부가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기술 도입 등을 요청.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철도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돼 있으며, 따라서 베트남은 특히 기술·자금 조달, 관리 전문 지식 면에서 중국 경험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음.
– 베트남 정부는 남북 길이가 1천600㎞ 이상인 긴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철 건설을 계획 중. 총구간이 1천545㎞에 이르는 고속철 건설에는 약 720억달러(약 97조원)가 들 것으로 추산. 이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17%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음.
– 이와 관련해 응우옌 찌 둥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 중국의 통상·교통 부처 관리들과 철도산업 경영자들을 만나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양국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때 철도를 비롯해 수십 건의 협력 합의서에 서명. 앞서 지난해 1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자국을 방문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나 고속철 건설 사업 지원을 요청.
– 베트남 고속철 건설 일정은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으며, 당국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국회에 고속철 건설 사업안을 승인받기 위해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음.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각국은 고속철 도입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은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음.
6. 인도 야권, 고위인사 체포 항의 대규모 집회
–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야당 주도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야당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 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야당 연합은 수도 뉴델리에서 ‘민주주의를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수천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개최.
–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이자 야권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는 집회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야당을 무력화하기 위해 연방 기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모디는 민주주의의 목을 조이고 국민 선택권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비난. 디펜더 싱 후다 의원도 “이 싸움은 민주주의와 헌법, 인도의 미래, 정의와 진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
– 반면 모디 총리는 같은 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진행된 한 선거 유세에 참석해 체포된 야당 인사들에 대해 “대법원에서 보석조차 허가하지 않는 부패자들”이라고 주장. 인도 검찰은 지난달 21일 야당 대표 정치인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를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야당 정치인이자 동부 자르칸드주 주총리인 헤만트 소렌을 공공부지 불법 매각 혐의로 체포.
– 이에 야당은 이 사건이 조작이자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와 독일 외교부도 이번 일에 대해 “투명한 사법절차가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 반면 모디 총리와 BJP는 사법 기관이 독립적으로 한 일이라며 미국과 독일 정부의 발언은 주권과 내정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의. 이런 가운데 뉴델리 법원은 이날 케지리왈 주총리 구속 기간을 오는 15일까지로 2주 연장.
– 케지리왈 주총리가 이끄는 보통사람당(AAP)의 나시아르 대변인은 보석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총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15일에도 그가 석방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음. 연방하원 543명을 뽑는 인도 총선은 오는 19일 시작돼 6주 동안 실시.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고 있음.
7. “이스라엘,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 폭격”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와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과 SANA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남서쪽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
–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이란 국기가 걸린 대사관 바로 옆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음. 이란 IRNA 통신과 알 알람 TV는 영사관이 완전히 파괴돼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고,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가 사용하는 관저도 일부 피해를 봤으나 아크바리 대사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
– 로이터 통신과 레바논의 알 마야딘 방송은 이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80세 추정)가 숨졌다고 보도.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이란 타스님뉴스는 5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는 등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 확실하지 않음.
–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도 이스라엘이 미사일 총 6기를 영사관을 겨냥해 발사했으며 5∼7명이 숨졌으나 아직 사망자 규모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이란 프레스TV 등이 전했음. 이어 아크바리 대사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 정권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지지할 것”이라 강조.
– 이스라엘 측은 폭격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음.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음. 이스라엘은 그동안 종종 미사일과 전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시리아를 공격해왔음.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공습의 주요 목표물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근에 있는 이란 연계 군사시설과 공항 등.
8. 이스라엘,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제거용 입법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등에서 자국에 불리한 보도를 해온 아랍권 방송매체 알자지라의 취재·보도를 막기 위한 법을 제정.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일(현지시간) 의원 총회를 열고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강제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Al Jazeera law)을 가결 처리.
– 새 법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 통신부 장관 그리고 관계 당국은 국가 안보에 실질적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될 경우, 외국 방송사의 방송을 중단시킬 수 있음. 그뿐만 아니라 현지 지국 폐쇄와 관련 인터넷 서버 및 웹사이트 접속 차단도 명령할 수 있음. 관련 조치는 45일간 지속할 수 있으며 연장도 가능.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조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큼.
– 이번 입법은 알자지라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불리한 보도를 해왔다는 판단에 따라 알자지라를 표적으로 추진.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와 알자지라는 이번 전쟁 기간 중요 이슈를 둘러싸고 대립해왔음.
– 지난해 10월 개전 초기엔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원인이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반박. 또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내 병원이나 난민촌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지속해서 보도했고, 이스라엘은 공습으로 부상한 알자지라 기자가 하마스 지휘관이라는 반박했음.
– 비록 한시법이기는 하지만 언론계 등 일각에서는 이 법이 표현과 보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향후 논란도 예상. 그러나 이스라엘 우파 연정을 주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에도 연정 파트너에게 법안 처리를 당부할 만큼 이번 입법에 신경을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