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격화…예루살렘에 10만명 운집
1. ‘상장 추진’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작년 이익 2.7조원 이상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기업 쉬인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두배 넘게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 중국에서 설립된 후 현재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쉬인은 지난해 자사 웹사이트의 총 상품 거래액(GMV)이 450억 달러(약 60조 원)를 기록했으며, 이익은 20억 달러를 넘어섰음.
– 쉬인의 경쟁사 H&M과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의 이익은 최근 회계연도 각각 8억2천만 달러(약 1조1천억 원)와 58억 달러(약 7조8천억 원). 쉬인은 재무 관련 수치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 이처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쉬인은 현재 중국과 미국 감독 당국의 상장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음.
– 쉬인은 지난해 11월 비공개로 미국 뉴욕시장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을 했으나 아직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음. 쉬인은 이에 따라 런던 상장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음. 소식통들은 또 쉬인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도 주식 매각 승인 요청을 했으며 몇 주 내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음.
– 쉬인은 현재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데다 모든 매출도 중국 밖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 난징에서 설립돼 사업 대부분이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어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 시장에서는 이번 승인이 중국에서 설립된 후 지정학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음.
– 쉬인은 또 상장 추진과 함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판매 모델에 대한 미 당국의 조사 등을 감안해 미국 정가에서 막대한 로비활동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9개월간 로비자금으로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지출. 특히 미국 의회는 이 회사의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점에 대해 비판하고 있음.
–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와 링키드인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쉬인 직원 1만382명이 중국 현지 12개 이상의 자회사에서 물류에서부터 웹사이트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데 비해 싱가포르 본사 직원은 200명에 불과. 쉬인은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600억 달러(약 80조 원) 이상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았음.
2. 샤오미 첫 전기차 출시, 중국 전기차 가격전쟁
– 중국 샤오미가 28일 내놓은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쑤치’)가 이미 ‘가격 전쟁’이 한창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 불을 붙였음. 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샤오미자동차는 SU7을 21만5천900위안(약 4천만원)과 29만9천900위안(약 5천600만원) 두 가지 가격대로 출시.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은 수준.
–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발표회에서 SU7의 성능을 테슬라 모델S와 비교해 설명했지만, 현재로선 샤오미와 테슬라의 잠재 고객군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인식. 실제 경쟁자는 우선 중국 브랜드들. 샤오미는 작년 12월 첫 기술 발표회를 앞두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에 비야디, 니오, 샤오펑, 리샹 등 경쟁사에 경의를 표하는 광고를 게제한 바 있음.
– 레이쥔 CEO가 직접 투자한 바 있는 니오자동차는 SU7 발표에 맞춰 35만위안(약 6천500만원)이 넘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시작 가격을 배터리 대여 프로그램으로 25만8천위안(약 4천800만원)으로 낮췄음. 샤오펑의 경우 모델 P7이 샤오미 SU7과 가격대에서 겹침. P7은 샤오펑자동차가 전기차 영역에 뛰어들며 2019년 내놓은 초기작.
– 샤오펑자동차는 SU7 출시 나흘 전 P7i 모델의 최상위 버전 가격을 28만9천900위안(약 5천400만원)에서 24만9천900위안(약 4천600만원)으로 인하. 한 중국 자동차 업계 분석가는 “단기적으로 샤오미의 지능형 주행이 여전히 샤오펑을 따라가야겠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가성비’가 지능형 주행 능력보다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
–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샤오미가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제조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막대한 초기 비용에 실패 위험 부담까지 있는 연구·개발(R&D)보다는 ‘돈이 덜 드는’ 가격 전쟁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3. 일본 노토강진 석달…8천여명 피난·8천가구 단수 여전
– 올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키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8천여명의 주민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피난민은 8천109명으로 집계.
– 강진 발생 초기 집계된 피난민 3만4천173명 중 24%는 여전히 여관이나 친척 집 등에 몸을 맡기고 있거나 차 안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 도쿄신문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지진 발생 3개월 뒤 피난민이 약 4천600명으로 발생 초기의 2.5%로 줄어들었다”며 “노토반도 강진은 복구 작업 지연이 눈에 띈다”고 짚었음.
– 반도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복구 현장까지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숙박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작업 시간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한 건설업자는 아사히신문에 말했음. 실제 노토반도 북부 스즈(珠洲)시를 중심으로 약 7천860 가구는 수도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단수 상태에 놓여있음. 또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응급 가설주택 입주 신청 건수는 8천300건에 달하지만, 완공은 1천600가구에 불과.
– 노토반도 강진으로 피해를 본 주택 등 건물은 총 7만5천채로 이 가운데 약 8천400채가 완전히 파괴. 열악한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병이 악화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숨진 것으로 인정받은 ‘재해 관련 사망자’도 15명이나 나왔음. 이에 따라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재해 관련 사망 포함)는 총 244명으로 늘어났음.
4. 태국, 중국인 소유 공장 위법조사 착수
– 태국이 법률 위반 의혹이 제기된 자국 내 중국인 소유 공장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음. 최근 발생한 크레인 붕괴 인명 사고 등으로 중국인 운영 공장 위법 행위에 관한 민원이 곳곳에서 접수된 데 따른 조치.
– 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하원 산업위원회는 지난달 크레인 붕괴 사고가 난 라용주 철강 공장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중국인 사업체를 점검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음. 아카라뎃 원피타크로테 산업위원회 위원장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거나 허가받지 않고 태국 대리인을 내세워 운영하는 등 중국인 소유 공장 일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
– 그는 공중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광물 폐기물 처리 공장 등을 이미 적발했다고 전하며 촌부리주에서 중국인 사업자가 환경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 또한 그는 차청사오주와 사뭇사콘주 등에 있는 공장 6곳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위해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음.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기업의 투자 비자 취소를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음.
–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라용주 플루악댕 지역 중국인 소유 철강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붕괴해 중국인 1명과 미얀마인 6명 등 노동자 7명이 사망. 현장 노동자 500여명은 보상과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신 이송을 막고 시위를 벌였음.
– 이들은 과거에도 직원 1명이 감전으로 사망했으나 고용주가 보상을 거부했다고 주장. 협상 끝에 고용주는 사망한 노동자 가족에게 160만밧(5천9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음.
5. 교황, 35년 만에 세계 최대 무슬림국 인니 방문
–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건강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교황이 오는 9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이 밝혔음. 31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야쿳 콜릴 쿠마스 종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티칸 당국으로부터 오는 9월 3일 교황의 방문을 통보받았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에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음.
– 그는 2022년 6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자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도네시아 방문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한 뒤 교황의 방문을 기다려왔다며 “특히 모든 가톨릭 신자에게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음. 인구 약 2억8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는 2억4천만명이 넘는 무슬림이 있어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 꼽히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어 가톨릭 신자도 약 900만명이 활동.
– 교황이 오는 9월 인도네시아를 찾으면 인도네시아 역사상 3번째 교황 방문으로, 35년만. 앞서 1970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인도네시아를 각각 방문한 바 있음.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0년 9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확산의 여파로 일정이 취소된 바 있음.
– 교황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이웃국인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를 방문한 뒤 인도네시아도 찾을 전망. 최근 교황은 일부 일정을 취소하거나 강론을 건너뛰면서 건강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 특히 지난 29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 불참하면서 다시 한번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음. 하지만 지난 30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부활 성야 미사는 집전.
6. 필리핀, 해양안보조직 확대 개편…남중국해 분쟁 중국 겨냥
– 필리핀이 해양 안보 관련 조직을 강화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음. 31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5일자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해양위원회가 해양 안보와 영해 상황 파악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정부 각 기관과 조율하도록 했음.
– 이 조직은 기존 국가해안감시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면서 명칭을 바꾼 것으로, 향후 남중국해 문제 등 해양 안보 관련 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됨. 루카스 버사민 행정장관이 이끄는 국가해양위원회는 분기마다 소집되며, 국방부·외교부 장관, 국가안보자문관, 정보기관 수장, 남중국해 태스크포스(TF) 등이 참여.
–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행정명령에서 “영해에 대한 안정과 안보를 증진하려는 노력에도 필리핀은 지속해서 영토 보전과 국민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음. 마르코스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
–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 해경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공격에 맞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음. 이 발언은 지난 23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보급선을 물대포로 공격한 와중에 나온 것.
7.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 격화…예루살렘에 10만명 운집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퇴와 즉각적인 조기 총선 실시, 인질 협상 합의를 촉구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 31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
– 시위대는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100여명의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태로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 여기에 초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었음.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가 개전 후 6개월째 귀국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는 상황을 꼬집기도 했음.
– 채널12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크네세트 앞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지난해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시위를 연상케 했음. 시위대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깃발을 손에 들고 “즉각 조기 총선을 치르라”고 소리쳤음.
– 인질 가족들도 정부 성토 대열에 합세. 친척이 인질로 잡혀갔다는 아이나브 모세 씨는 “6개월이 지나고서도 네타냐후가 장애물이라는 것을 정부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가 인질 구출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처럼 정부 역시 인질 구출 임무에 실패했다”고 개탄.
–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중인 지금 총선을 치르면 정부와 인질 협상이 6∼8개월간 마비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일축. 이에 대해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총선은 나라를 마비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라는 이미 마비됐다”며 “전쟁도 하마스와 인질 협상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는) 북부지역도 그리고 당신 주도의 정부도 이미 마비됐고 실패했다”고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