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6] 싱가포르 국영기업 테마섹, 오픈AI와 투자 협의

1. 중국, 전인대업무보고에서 ‘AI+ 행동’ 개념 제시
– 챗GPT를 비롯한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세계 AI 산업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중국이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 산업 육성책을 새롭게 들고나왔음.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새삼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향후 미국과 격차를 좁히려고 반도체 분야에서처럼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압박에 맞서려 할 것으로 전망.
– 중국 정부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보고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AI+ 행동’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 중국 정부는 보고서의 ‘디지털 경제 혁신 발전’ 항목에서 “디지털의 산업화, 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디지털 기술과 실물 경제의 심도 있는 융합을 촉진하겠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연구·응용을 심화하고, ‘인공지능+ 행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음.
– 중국 정부가 2010년대 인터넷을 산업 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인터넷+’라는 개념을 쓴 적이 있지만, ‘AI+ 행동’이라는 개념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 중국 정부는 이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혁신 촉진과 고용 확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지지한다”며 “데이터 기초 체계를 완비해 데이터의 개발, 유통, 사용을 추진하고 조속히 전국 일체화 컴퓨팅 체계를 구축한다”고 덧붙였음.
– 중국 정부는 그간 반도체와 더불어 미중 전략 경쟁의 대표적인 전선으로 부상한 AI 산업 육성 정책을 펴 왔음. 국가 차원의 종합적 지원 강화를 시사하는 ‘AI+ 행동’ 개념은 미국의 대중국 ‘AI 제재’가 날로 강력해짐에 따라 중국의 미국과의 AI 경쟁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가 부상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
– 미국은 미래 전략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대중국 제재망을 강화해왔음. 대표적으로 미국은 AI 칩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엔비디아가 A100, H100 등 고사양 칩의 대중 수출을 막았고, 최근 들어서는 저사양 칩으로까지 통제 범위를 넓혀가고 있음. 이로 인해 중국의 AI 개발 기업들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과정에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

2. “중국 경제성장률, 10년간 2∼4% 그칠수도”
– 3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를 내세운 중국의 경제가 앞으로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추월이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
– 중국이 올해 4.6% 성장해 정부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본 국제통화기금(IMF)은 2028년엔 중국 성장률이 약 3.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음.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주 방송된 미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 등을 거론하며 “중국 경제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
–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2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중국의 목표는 15년간 연평균 4.7%의 성장을 필요로 하지만, 이런 예측대로라면 요원한 셈. 반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조정 없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3% 증가해 중국의 4.6%를 크게 웃돌았음.
– 과거 중국은 ‘동풍이 서풍을 압도한다’는 마오쩌둥의 발언처럼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올랐음. 또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V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그해 경제력을 미국의 76%까지 끌어올렸음.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 “동방은 뜨고 서방은 진다”라는 슬로건을 제시.
–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가 미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때 엄격한 봉쇄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이후 더딘 회복세는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음. 중국의 최근 경기 침체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관측 자체가 시기상조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미국 추월이 가시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
– 실제로 블룸버그와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미국 달러 시장 환율로 환산한 미국 대비 중국의 GDP는 2023년 65%로 뒷걸음질 쳤음. 미국 학계에서는 중국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중국 정점론) 담론이 득세.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 통제와 지정학적 균열 심화, 무역 분쟁 등으로데 미·중 간 경제 격차 확대가 미국에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

3. 일본은행 총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국민적 논의 거쳐야”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5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과 관련해 “국민적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음.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일본 금융청과 닛케이 공동 주최로 열린 핀테크 주제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음.
– 일본은행은 작년 4월부터 디지털 엔의 실용화를 위한 모의실험을 벌이는 등 CBDC 시스템 구축에 임하고 있음. CBDC는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가상화폐와는 달리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여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음.
– 우에다 총재는 CBDC의 검토 과정에서 “디지털 사회에 걸맞은 결제 시스템의 미래 모습을 그릴 것”이라며 “세계와 일본의 시각에 균형을 잘 맞춰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음. 그는 또 “데이터의 활용은 소비자의 편리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음.
– 다만, 사생활 침해나 자금세탁 우려 등과 관련해 “현시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미래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도 표명. 특히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 중앙은행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음.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AP/연합뉴스>

4.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 오픈AI와 투자 협의
–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이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 이번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국영기업이 오픈AI에 투자하는 첫 사례. 테마섹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달간 투자 협의를 위해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먼을 여러 번 만났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음.
– 테마섹은 당초 알트먼이 준비 중인 벤처캐피털 펀드 하이드라진 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픈AI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음. 논의는 진행 중이며, 아직 투자 금액 등은 결정된 바 없음. 운용자산이 2천870억달러(약 383조원)에 달하는 테마섹은 요즘 AI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음. 오픈AI나 테마섹은 이 소식에 관해 확인해주지 않았음.
– 최근 알트먼은 AI 개발과 훈련에 필요한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음. 알트먼은 지난달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대규모 AI 인프라와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픈AI는 이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음.
– 오픈AI는 지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매출이 크게 성장했지만 AI 모델 구축이나 훈련에 드는 비용이 커 여전히 적자 상태. 알트먼 등의 추산에 따르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향후 수년 동안 최대 7조 달러까지 소요.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이와 관련 알트먼은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돌며 자금 모금을 논의 중.
– 최근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술 기업 중 하나. 설립된 지 10년 이내에 1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한 실리콘 밸리 기업은 구글과 메타를 포함, 극소수에 불과.

5. 베트남 ’16조원대 초대형 금융사기’ 재판 개시
– 베트남의 초대형 부패 스캔들인 ’16조원대 금융사기 사건’ 재판이 5일(현지시간) 시작.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과 남편 등 이번 사건의 피고 81명이 이날 오전 7시 호찌민 인민법정에 나왔음.
– 란 회장은 측근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4천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음. 그는 SCB 지분 91.5%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자신이 설립한 1천여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허위 대출 신청을 해서 돈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음. 횡령 금액은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를 넘는 규모.
– 란의 남편과 조카인 쯔엉 후에 반도 횡령 공모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출석. 또 전직 SCB 고위 관계자 45명과 국영베트남은행 전 직원 15명을 비롯해 감사 담당 공무원들도 대거 기소. 검찰은 공무원들이 란 일당의 범죄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 액수가 520만달러(약 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 이번 재판은 다음 달 29일 종료될 예정으로 변호인만 200여명에 달함.
– 한편,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이 터지자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처하고 오랜 기간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음.

6. ‘세계 스포츠 큰손’ 사우디, 프로야구단 창단
–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으로 프로야구 구단이 생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사우디 야구·소프트볼 연맹(SBSF)과 사우디에 프로야구 3개 구단을 창설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이날 서명.
– 합의에 따라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사우디 3대 도시로 꼽히는 리야드·제다·담만에 각각 프로야구팀을 창설하고 사우디 내에서 리그 경기를 개최할 권리를 확보.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또 사우디에 자회사를 만들고 아마추어·프로 선수와 코치·심판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사우디 야구 육성을 위해 SBSF와 힘을 합하기로 했음.
–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의 캐시 샤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야구가 사우디의 스포츠 산업 육성·투자 계획에 포함돼서 영광이라고 밝혔음. 그는 “이번 합의로 중동 지역에서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의 입지와 공간이 상당히 넓어졌다”면서 “중동 최대 국가에서 야구가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풀뿌리 수준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음.
– 베이스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문을 열었음. 지금까지 뭄바이 코브라스(인도), 카라치 모나크스(파키스탄), 두바이 울브스, 아부다비 팰컨스(이상 UAE) 4개 팀을 창설했으며, 4개 팀을 더 만들어 총 8개 팀으로 오는 11월 리그 경기를 시작할 계획. 바톨로 콜론·파블로 산도발·로빈슨 카노 등 미국프로야구(MLB) 스타 출신 선수들이 합류.
–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연료 산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비즈니스 허브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음. 이를 위해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하는 등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부상.

7. 가자 라마단 휴전 협상, 이스라엘 불참 속 불발 위기
– 이스라엘이 빠진 채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흘간 진행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5일(현지시간) 마무리.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협상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협상 의지 결여를 지적하고 이스라엘은 협상 참여를 거부한 채 묵묵부답.
– 하마스 고위 관리인 바셈 나임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협상 기간 중재자에게 휴전안을 제시하고 이스라엘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 그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이제 공은 네타냐후를 압박해 합의에 이르게 할 미국에 넘어갔다”고 말했음.
–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은 휴전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밝혔음. 그는 “지난 이틀간 우리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제시한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휴전을 위한 우리의 조건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철군과 가자 북쪽에서 떠나온 피란민들의 귀가다”라고 강조. 영구 휴전과 철군 등은 이스라엘 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못 박은 조건.
– 이번 카이로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협상 상황에 대한 공개 언급을 거부하고 있음. 이스라엘은 생존한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응하지 않았다면서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았음. 이에 따라 오는 10일 전후로 시작될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휴전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는 협상안 수용을 촉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카타르 총리와 만난 뒤 하마스 측을 압박.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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