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23] G20 외교장관, 이·팔 갈등에 ‘두 국가 해법’ 만장일치 지지
1. 중국-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비공개 협의’ 지난달 개시
– 중국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달 비공개 협의를 개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 (캘리포니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란히 서 있음.
– 이번 협의는 작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확인한 ‘협의와 협상을 통한 해결’ 원칙에 근거해 마련됐으며 앞으로 여러 차례 진행될 예정. 지난달 협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일본 정부 측에서는 외무성, 경제산업성, 환경성, 원자력규제청, 도쿄전력 등 관계자들이 참석.
– 양국 정부는 이번 협의를 준비하면서 중국 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협의 사실 자체를 공표하지 않기로 미리 정한 것으로 전해졌음. 아사히신문은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 정부 간 협의 개시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측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철폐할 뜻을 밝히지 않고 있어 문제 해결을 전망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음.
– 중국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작년 8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의 즉각 철폐를 요구하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을 촉구. 이에 시 주석은 “일본은 국내외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뚜렷한 이견을 보인 바 있음.
2. 한미일 외교장관 “북한 도발에 긴밀 조율”
–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대북 공조 강화에 뜻을 같이했음. 외교부와 미 국무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시간가량 개최한 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응한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논의.
– 핵무기·탄도미사일 관련 질적·양적 고도화 행보 속에 최근 고조된 북한의 대남 적대시 언동에 대해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보임. 3국 장관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가동 등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일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음. 불법 사이버 활동 등 북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 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논의.
– 지역 및 글로벌 문제 공조도 논의. 미 국무부는 세 장관이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음. 아울러 장관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남아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릴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
– 이들은 또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3국 협력 진전 상황을 돌이켜 보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할 현재와 미래의 노력에 대해 논의. 이밖에 올해 3국 외교장관 협의를 긴밀히 지속하고, 외교차관급 소통도 수시로 하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
3. 기시다, 닛케이지수 최고치 돌파에 “일본 경제 움직이기 시작”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데 대해 “지금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평가해 주고 있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음.
– 그는 “올해는 이러한 움직임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결정할) 승부의 해”라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민관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강조. 기시다 총리는 주가 상승에도 국민은 생활이 나아진다는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배경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는 중”이라고 답했음.
–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닛케이지수 관련 질의에 “주식시장 규모와 유동성은 3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상장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과 주식시장 매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음.
–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닛케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국내외 자금 유입과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흐름이 변화한 것도 고려된 것으로 생각된다”는 코멘트를 발표.
–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2.19% 오른 39,098로 장을 마감하며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8,915)를 34년 2개월 만에 모두 갈아치웠음.
4. 베트남 전기차 빈패스트, 매출 증가에도 수익·주가 악화
– 베트남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가 높은 매출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음.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음. 빈패스트는 22일(미국시간)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억3천650만 달러(5천800억원)를 기록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 이는 전 분기보다 26%, 전년 동기보다는 133% 각각 증가한 내용.
– 그러나 시장 진출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은 더욱 악화. 4분기 순손실은 6억5천10만 달러(8천600억원)로, 전 분기보다 3.4% 더 확대.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11억9천800만 달러(1조6천억원)로 전년보다 91% 증가. 순손실은 23억9천500만 달러(3조2천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4.7% 늘었음. 지난달 빈패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1만3천513대의 차를 인도했고, 이는 전 분기보다 35% 늘어난 규모.
–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자동차 브랜드로, 2022년 8월부터는 가솔린 모델 제조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음.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그동안 총 4만2천29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빈그룹 소유 택시회사에 7천1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히기도 했음. 올해는 10만 대의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음.
– 빈패스트는 현재 베트남에 연간 25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로도 투자를 넓혀가고 있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20억달러(2조6천억원)를 투자하는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지난 21일에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오는 25일 제조 단지 착공식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음. 인도네시아에서도 공장을 추진하고 있음.
– 나스닥 시장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후 추락 중. 이날 주가는 5.08 달러로 3.43% 하락하며 겨우 5달러선을 지켰음. 빈패스트는 지난해 8월 15일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거래 첫날 254% 폭등하며 37달러를 기록했으며, 8월 28일에는 82달러로 마감하며 상장 후 688% 폭등. 당시 이런 주가를 놓고 공모주식의 수가 적다는 점과 함께 상승이 과도하다는 강력한 경고가 나온 바 있음.
5. 인니, 올해 10월 신수도 이전 시작…공무원 등 6천명 이주
– 인도네시아가 올해 10월 일부 행정조직을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동부 누산타라 신수도지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수도 이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22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행정관료개혁부는 오는 10월 무역부와 관련 기관 등 38개 부처가 이전하기로 결정됐다면서 고위 공무원 179명을 비롯해 공무원과 그 가족 6천명이 이주할 예정이라고 전했음.
– 에르와 아구스 푸르완토 행정관료개혁부 차관보는 “10월 새 대통령과 부통령이 취임할 때 신수도에는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이는 당초 약 1만2천명 규모의 이주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행정관료개혁부는 예정보다 주택 등 관련 시설 공사가 늦어지면서 1단계 이주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 이전을 추진, 2019년 8월 칼리만탄섬 동부를 신수도 부지로 선정하고, 2022년에는 신수도 건설법을 통과시켰음.
– 이 법에 따르면 신수도 이전은 2045년까지 총 5단계로 진행. 올해 안에 대통령궁을 비롯해 주요 행정부처가 이전하는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 인도네시아는 오는 8월 17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에서 열고 수도 이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
6. G20 외교장관, 이·팔 갈등에 ‘두 국가 해법’ 만장일치 지지
– 주요 20개국(G20) 외교 수장들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두 국가 해법’을 만장일치로 지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두 국가 해법이 분쟁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에 대한 사실상의 만장일치가 있었다”고 말했음.
–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각자 주권을 지닌 국가로 공존하자는 구상. 미국 등 국제 사회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두 국가 해법을 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음.
– 비에이라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모든 G20 국가가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분쟁에 우려를 표했으며,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했다고 말했음. 또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이 가자 최남단 피란처 라파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을 비판했다고 전했음.
– 다만 이스라엘 맹방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분쟁 종식이 G20 국가들의 공통 목표임을 확인했으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음. 블링컨 장관은 “전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실질적인 결과를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음.
– 앞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불발. 오는 11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