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8] IS, 이란 이어 아프간·이라크서도 잇따라 테러
1. “중국, 자율주행 핵심 분야 세계 선두 입지 강화”
– 중국이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 영자지 닛케이 아시아가 8일 보도. 신문은 중국이 라이다 관련 특허에서 미국과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시장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음.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일컬어지는 핵심 센서로, 완전 자율주행용과 운전자 지원용으로 크게 분류.
– 도쿄에 본사를 둔 특허조사 업체 패튼트 리절트(Patent Result)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 기업의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만5천957건으로 미국 기업 1만8천821건과 일본 기업 1만3천939건을 크게 앞질렀음. 기업별로 보면 독일 보쉬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2위로 뒤를 이었음.
– 중국 기업들 가운데는 로보센스(速騰聚創)와 허싸이테크놀로지(禾賽科技)가 2015년 이후 특허 출원을 크게 늘려 각각 4·5위를 차지. 신문은 중국 기업들이 최근 사업실적에서 1~2위인 보쉬와 덴소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Yole)에 따르면 2022년 차량용 라이다 시장에서 허싸이의 점유율은 과반에 육박하는 47%로 세계 1위를 차지.
– 허싸이는 단가가 높은 자율주행용 제품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로보센스는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전자 지원용 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 중국 기업들의 라이다 기술 발전은 중국 내 전기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운전 지원 기술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2. “중국 부동산 침체,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임대료 하락세”
–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늦어지면서 경제 핵심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의 임대 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 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중국 1선 도시(인구 1천만명 이상이거나 경제가 발달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의 임대료가 2022년 12월 대비 2.45% 하락했다고 보도. 전년 대비 임대료 하락세는 6개월째 이어졌음.
– 대체로 연말연시 무렵에는 1선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의 인구 ‘대이동’이 있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2022년부터는 이런 계절적 요인을 빼더라도 1선 도시의 주택 임대시장이 냉각기라는 게 차이신의 설명. 1선 도시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 구조도 바뀌는 중. 부동산 회복이 더뎌지자 주택 소유자들이 매매에서 임대로 방향을 틀면서 임대 물량이 늘어난 상태.
– 부동산 조사업체 주거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선 도시에서 임대 중인 주택 수는 2022년 12월보다 10.92% 늘었고, 2023년 11월에 비해선 34.41% 늘었음. 작년에는 보장형 임대 주택(저가 서민 주택)들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공급 증가에 한몫하기도 했음.
– 반면 1선 도시 임대 주택 수요는 둔화하는 중이라고 차이신은 짚었음. 2022년 기업 고용 수요와 외부 인구 유입 감소, 산업 구조 변동 등으로 인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상주인구가 모두 줄었음. 차이신은 또한 취업 불확실성의 증가와 소득 증가 감소세, 일부 기업의 주택 임대료 복지 폐지 등이 겹치면서 비싼 방값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줄었다고 분석.
– 반면 3선 도시(중소 규모 도시)와 4선 도시(소도시)의 주택 임대 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선 도시와 명확한 차이를 보였음. 지난달 기준 3·4선 도시의 임대료는 4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 차이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선 도시에 머물던 인구가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고향 주변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
3. ‘비자금 수사’ 일본 도쿄지검, 집권 자민당 의원 체포
– 일본 검찰이 7일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이케다 요시타카(池田佳隆) 의원을 체포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 도쿄지검 특수부가 작년 12월 수사에 착수한 이번 비자금 사건으로 현역 의원이 체포까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은 이날 이케다 의원과 함께 그의 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미기재·허위기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
– ‘아베파'(정식 명칭 ‘세이와정책연구회’) 소속 4선 의원인 이케다 의원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 과정에서 계파로부터 넘겨받은 ‘파티권’ 판매 자금 4천800만엔가량(약 4억3천600만원)을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음. 이케다 의원의 비자금 액수는 아베파 소속 의원 중에서도 상위 2번째 규모로 알려져 있음.
–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민당 내 아베파 등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열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주면서 이를 계파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와 개별 의원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화한 혐의를 잡고 작년 12월부터 수사를 벌여왔음. 도쿄지검은 아베파가 이런 방식으로 2012∼2018년 비자금화한 자금이 약 5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음.
– 한편 도쿄지검은 자민당내 또다른 계파인 ‘니카이파’ 회장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의원을 상대로 임의 조사를 벌여 진술을 청취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 도쿄지검은 니카이파 역시 아베파처럼 계파별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열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지난달 계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바 있음.
4. 방글라 여당, 야권 불참 총선에서 압승
– 야권 보이콧 속에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현 집권당이 전체의 70%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고 현지 다카 트리뷴이 8일(현지시간) 보도.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다카 트리뷴은 선관위 관계자 말을 빌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이 299석 중 223석을 얻었다고 전했음. 또 무소속 후보 62명이 당선.
– 이번 총선 승리로 하시나 총리는 5번째 총리직을 맡을 전망.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1996년 처음 총리에 올랐음. 이어 2009년부터 지난 총선까지 3번 연속 총리에 올라 이미 방글라데시 최장수 총리로 기록.
–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야당 불참 속에 진행. 이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선 하시나 총리 내각이 사퇴하고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 불참을 선언하며 총선 보이콧 운동을 벌였음.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큰 소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음.
– 선거를 앞두고 지난 5일에 수도 다카에서 달리던 여객열차에 불이 나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은 총선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음. 이에 당국은 선거일 군경 80만명을 전국 투표소에 배치했지만 후보 지지자 간 충돌 등 사건·사고가 이어졌음. 다카 인근 먼시간즈 지역에서는 여당 지지자 중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음.
– 총선은 예상대로 여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선관위 발표 결과 투표율이 직전 2018년 총선 투표율(80.2%)의 절반 수준인 약 40%에 그치면서 제1야당인 BNP는 대정부 투쟁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임.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에 BNP 지도자인 압둘 모인 칸은 “국민이 투표소에 가지 않음으로써 정부를 보이콧했다”며 야권의 총선 보이콧이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음.
5. IS, 이란 이어 아프간·이라크서도 잇따라 테러
– 최근 이란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도 잇따라 테러를 저질러 7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음. 이에 따라 이라크군이 IS에 보복 공습을 가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위태로운 중동 정세의 혼란이 한층 커지고 있음.
– 7일(현지시간) AFP·dp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아프간 수도 카불 서부에서 한 버스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음. 폭발이 발생한 곳은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이 모여 사는 마을이며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음. 이와 관련해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이번 폭발로 사상자가 최소 25명에 이른다고 밝혔음.
– 같은 날 밤 이라크 북부 살라딘주에서는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 대원 2명이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공격에 맞서다가 입은 부상으로 숨졌다고 하시드 알사비가 성명을 통해 밝혔음. 이와 관련해 IS는 자신들의 공격으로 하시드 알사비 대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 이라크군은 이후 인근 IS 은신처에 보복 공습을 가해 무장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
– IS는 2010년대 중반 이라크·시리아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했다가 미군·이라크군 등 각국의 협공으로 2019년에 영토를 모두 잃고 지하로 숨었음. 그러나 작년 7월 나온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약 5천∼7천명의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무장대원인 것으로 알려졌음.
– 한편 지난 3일 이란 동부 케르만주에서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 도중 벌어진 IS의 대규모 폭탄 테러의 전체 사망자가 91명으로 늘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 이는 1978년 방화로 370명이 숨진 참사 이후 45년여 만에 이란 내 최대 인명피해를 낸 공격.
6. 이스라엘 대통령 “가자주민 이주, 공식 입장 아냐”
–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외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극우성향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음.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분명하게 이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음.
– 그는 이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장관은 원하는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그것이 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정치”라고 말했음. 앞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킨 뒤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
– 이 같은 발언은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사고 있음. 미 국무부는 스모트리히 장관의 발언을 두고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땅이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음.
–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해당 발언이 “매우 불편하다”며 “국제법은 점령 지역 내에서 사람들을 강제 이송하거나 추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