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0] ‘야권 불참’ 방글라 총선 후폭풍…하시나 총리, 공정성 논란 직면
1. “중국 인구, 2년 연속 감소 추정…출산 줄고 코로나 사망 급증”
– 작년 중국 인구가 신생아 감소와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0일 보도. 이 매체는 2022년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중국 인구가 작년에도 줄어 2년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 2022년 중국 인구는 14억1천175만 명으로,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7일 작년 인구 통계를 발표할 예정.
– 작년 중국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는 2016년 이후 계속되는 신생아 감소 추세가 꼽힘. 두 자녀를 허용하는 출산 완화 정책의 시행 첫해인 2016년 1천867만 명에 달했던 중국 신생아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22년에는 956만 명으로,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 중국 신생아가 1천만 명을 밑돈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73년 만에 처음이었음.
– 세계 최고 수준의 육아비 부담에 젊은 층이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데다 경제 부진까지 겹치면서 작년에도 출산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 작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임금 삭감, 중국인 자산 80%를 차지하는 부동산의 장기 침체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청년층이 더더욱 출산을 꺼렸을 것이라는 얘기.
–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것도 작년 중국 인구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임. 중국은 엄격한 방역 통제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발생하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나자 2022년 12월 갑작스럽게 코로나19 방역을 완화.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이뤄진 ‘위드 코로나’ 전환은 큰 혼란을 일으켰고,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며 사망자가 속출.
– 중국 인구 감소는 구조적인 문제 탓으로, 단기간 내에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옴. 쭤쉐진 전 상하이 사회과학원 부원장 겸 경제연구소장은 작년 11월 열린 ‘중국과 세계 경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중국 인구 모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라며 “인구 역성장이 다음 세기(2100년∼2200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음.
2. “중국, 대만 침공시 한국 GDP 23% 하락”
–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달러(약 1경3천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추산이 나왔음. 특히 중국-대만 전쟁 발발 시 한국의 GDP가 20% 넘게 감소하면서 전쟁 당사국인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적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
–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이하 블룸버그)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 격화와 관련, 전쟁이 발발한 경우와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선 경우 등 2개 시나리오로 나눈 뒤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이처럼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
– 우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이에 개입하는 전쟁 발발 시나리오에서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 블룸버그는 “해안에 집중된 대만 인구와 산업시설은 전쟁 발발 시 인명 피해와 더불어 경제적 비용을 늘릴 수 있다”라고 지적.
–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에 달할 것으로 추산.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가 끊기고,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 미국도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급망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GDP의 6.7%에 달할 것으로 추산.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
–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GDP가 23.3%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 당사국인 대만(-40.0%)에 이어 한국이 입는 경제적 타격이 두 번째로 클 수 있다는 경고. 이는 일본(-13.5%)은 물론 전쟁의 또다른 당사국인 중국(-16.7%)보다도 큰 피해. 블룸버그는 반도체 산업과 무역 및 금융 충격 측면에서 경제적 피해를 추산했다고 설명.
3.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 픽업트럭 시제품 공개
– 전기차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베트남 빈패스트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 빈패스트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중형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를 공개. VF 와일드는 현재는 콘셉트카이지만 경영진은 생산에 들어갈 계획임을 시사.
– 트란 마이 호아 빈패스트 최고경영자는 “신형 차량은 우리가 선보이는 단순한 새 제품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고 급성장하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하는 우리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했음. VF 와일드는 도요타 다코마 또는 포드 레인저 중형 픽업트럭보다 약간 짧음. 네 개의 도어와 2열 시트, 약 1.5m 짐칸을 갖추고 있음. 현재 내수용이지만 미국 등 전 세계로 판매망을 넓힌다는 목표.
– 빈패스트는 또 일반 투자자가 사고팔 수 있는 유동주식 비율을 현재 약 2%에서 올해 말까지 10~20%로 확대할 계획.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회장은 로이터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동주식 수를 늘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오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나스닥에서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2% 넘게 하락해 이날 6.65달러에 마감됐는데, 공모가인 10달러보다 한참 낮은 수준.
– 빈패스트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만1천대를 팔았지만, 테슬라와 BYD가 주도한 가격 경쟁의 영향으로 이 기간 6억2천300만달러(약 8천2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4. ‘행복의 나라’ 부탄, 경제난에 정권교체
– 히말라야 소국 부탄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PDP)이 압승을 거뒀다고 부탄 국영 신문 쿠엔셀와 AFP통신 등이 10일 전했음. 보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5년간 집권한 적이 있는 PDP는 하원 47석 중 30석을 얻어 17석에 그친 신생 정당인 부탄텐드렐당(BTP)을 제쳤음. PDP를 이끄는 체링 토브가이(58) 전 총리는 이로써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임.
– 이번 총선 투표율은 65.74%로 집계. 부탄은 총선이 2단계로 실시되는데, 예비선거(1차 선거)에서 총선에 나갈 2개 정당을 선택. 지난해 11월 30일 5개 정당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예비선거에선 PDP와 BT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 2차 선거 진출이 확정. 예비선거에서 여당인 부탄통합당(DNT)이 4위에 그쳐 정권교체는 기정사실이었음.
– 2차 선거에 진출한 PDP와 BTP는 관광과 외부 원조에 주로 의존하는 부탄의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약을 나란히 제시. 투자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수력발전량 확대, 농업 발전 등도 약속. 두 정당이 경제 관련 공약을 비슷하게 제시한 것은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
– 부탄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경제성장률에 그치고 있음.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률이 30%에 육박해 청년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 ‘두뇌 유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음. 부탄은 물질적 성장보다는 행복을 중시하는 이른바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개발하는 등 ‘국민 행복’을 최우선시해왔는데, 이제는 물질적 경제성장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도 나옴.
– 부탄의 국토 면적은 3만8천여㎢로 두 강대국 중국,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 인도와는 1968년 수교하는 등 전통적으로 깊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지만, 중국과는 아직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 중국과 인도는 부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 중인데, 부탄은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국교를 수립하기로 합의.
5. 갈등 커지는 인도-몰디브…친중 정권 들어서며 ‘패싱 인도’
– 인도와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 관계가 꼬이고 있음. 작년 하반기 새로 선출된 몰디브 대통령의 친중 행보에 이어 몰디브 고위 관리들이 인도를 ‘자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기 때문. 9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몰디브 차관 3명이 지난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온 동영상 댓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광대’라거나 ‘테러리스트’,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로 묘사.
– 몰디브 차관들의 언급은 모디 총리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직후 이스라엘을 지지한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임. 논란이 일자 몰디브 정부는 지난 7일 이들 차관 3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내린 뒤 성명을 내고 이들의 언급은 개인적인 것이지 정부 입장을 반영한 게 아니라고 해명.
– 그러나 인도 외교부는 다음날인 8일 이브라힘 샤히브 인도 주재 몰디브 대사를 초치해 항의. 그러자 같은 날 몰디브 정부도 똑같은 조치로 ‘맞불’을 놓았음. 이런 가운데 인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중 하나인 이즈마이트립은 8일 몰디브행 항공권 예약을 중단. 니샨트 피티 이즈마이트립 공동 창업자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자국 정부와 연대하고자 했다고 설명.
– 인도 영화배우들이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선수들도 몰디브 대신 국내로 여행하자고 온라인에서 촉구하고 나섰음. 이 때문에 관광 부문이 국가 주 수입원 중 하나인 몰디브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몰렸음.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인도인 관광객은 몰디브를 20만9천여 차례 여행해 몰디브 관광시장 11%를 점했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동기간 18만여 차례 몰디브를 찾았음.
– 이번 외교적 ‘신경전’은 친중국 성향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이 작년 9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자국 주둔 인도군 70여명의 철수를 요구하는 등으로 양국 간 갈등이 점증하는 가운데 일어났음.
무이주 대통령은 현재 중국을 방문 중. 그는 몰디브 신임 대통령이 전통적 우방 인도를 먼저 찾는 관행을 깨고 8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먼저 방문.
6. ‘야권 불참’ 방글라 총선 후폭풍…하시나 총리, 공정성 논란 직면
–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야권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야권과 서방측의 공정성 비판 등 후폭풍에 직면.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은 지난 7일 실시된 총선에서 299석 가운데 222석을 휩쓸었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총선 결과 윤곽이 드러난 8일 수도 다카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
– 하시나 총리는 이어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권의 보이콧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향후 5년간 경제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음. 그는 “각 정당은 (총선 참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고 한 정당의 총선 불참이 민주주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
– BNP와 일부 군소정당들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여파로 국내 물가가 뛰고 민생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이후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음. 특히 야권은 2014년, 2018년 총선 때 부정이 저질러졌다면서 올해 공정한 총선을 위해서는 하시나 총리 내각이 사퇴하고 중립적 과도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요구해왔음. 야권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총선 보이콧에 들어갔음.
– BNP는 총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총선에는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 압둘 모인 칸 BNP 지도자는 “우리는 가짜 선거의 즉각적 취소와 하시나 총리 사퇴, 새 총선 실시를 위한 중립 정부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음. BNP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2018년 총선 때의 절반 수준인 42%로 잠정 집계되자 “보이콧이 성공했다”고 자평하기도 했음.
– 서방측도 총선 전과 마찬가지로 야권에 동조하는 분위기. 미국 국무부는 방글라데시 총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선거 부정 관련 보도와 폭력 행위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음. 다만, 인접국인 인도와 러시아, 중국은 하시나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
–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여성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나 총리는 이번 총선 승리로 5번째 총리직을 맡게 됐음.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반독재 투쟁과 투옥 등을 거쳐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처음 집권. 이후 경제 파탄과 부정부패 등으로 정권을 빼앗겼지만, 2008년 총선부터 지금까지 총선에서 승리해왔음.
7. 이-헤즈볼라 전면전 위기에 레바논 남부서 수만명 피란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레바논 남부에서도 주민 수만 명이 피란 행렬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80㎞가량 떨어진 해안 도시 티레에는 매일 새로운 피란민 200∼300여명이 들어오고 있음.
– 이 지역 당국 난민 담당자 모르타다 마나에 따르면 현재 티레에 머무는 피란민은 2만2천여명으로 추산. 그는 이날 가디언에 “전날에만 피란민 286명이 새로 등록했다”며 “남부 국경 마을 주민 90% 가량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음. 피란민들은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음.
–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이 숨지고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기에 놓였음.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진 이후 하마스를 지지해온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여왔음.
–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난민 7만6천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 한때 관광객이 몰려들었던 고대 그리스 유적 도시 티레는 이제 전쟁을 피해 온 피란 행렬로 붐비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