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21]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엔 항복 또는 죽음뿐”

1. 중국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부진에 ‘책임자 경질’ 강수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주력 플랫폼 사업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T몰·톈마오)을 포함한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의 총책임자를 교체. 그룹의 핵심사업인 이 부문을 우융밍(에디 우)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도록 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
– 우 CEO는 지난 9월 장융(대니얼 장)의 뒤를 이어 그룹 CEO 자리에 올랐음. 지난 5월 이후 타오바오와 티몰의 회장직도 맡고 있으며, 장융 전 CEO가 급작스럽게 자리를 내려놓은 사업 부서인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회장 겸 CEO 대행도 겸임.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인사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을 이끌던 다이산(戴珊·트루디 다이)을 물러나게 했음.
– 다이산은 마윈이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했을 당시 멤버 18명 중 한 명. 다이산은 지난해 타오바오와 티몰의 관리를 맡았는데, 올해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
앞으로 다이산은 알리바바의 방대한 전 세계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관리하기 위한 조직 설립을 돕게 됨.
– 알리바바는 엔터테인먼트부터 오프라인 소매는 물론, 스타트업들까지 다양한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번에 설치될 조직이 알리바바의 비핵심 자산을 관리하게 됨.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결정이 놀랍다며, 알리바바가 지난 수년간 일련의 잘못된 조치들과 규제당국의 조사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한 뒤 실지 회복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음.
– 중국에서 한때 시장 가치가 최고였던 알리바바는 게임 및 소셜 미디어 선두 업체인 텐센트 홀딩스에 그 자리를 내놓은 상태. 또한 전자상거래 사업자 중 시가총액 최고라는 지위도 앱 ‘테무'(Temu)를 앞세운 이제 8년 된 신생 기업인 PDD 홀딩스에 내줬음. 올해 상반기에는 회사를 6개 부문으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음.

2. “시진핑, 바이든에 ‘대만과 통일할 것’ 직설적으로 밝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만과 중국 본토를 통일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 방송은 전·현직 미국 관리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음.
–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양국 관리 10여명씩이 배석한 확대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선호하는 것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대만을 차지(take)하는 것”이라고 말했음. 시 주석은 자신이 ‘2025년이나 2027년에 대만 점령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군 수뇌부들의 예측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틀렸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음.
– 중국 관리들은 미중 정상회담 전 미국 측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 목표를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개발언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 이번 보도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한 대만 통일 관련 발언이 당시 공식 발표된 것보다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어서 주목.
–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 다만 미중 정상회담 상황을 잘 아는 관리들은 시 주석의 태도가 직설적이고 솔직했지만 대립적이거나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음. 한 관리는 “시 주석의 발언은 과거 그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그는 항상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고 말했음.
– 중국 외교부가 미중 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발표문에는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란 시 주석의 발언이 포함돼 있음. NBC방송은 이밖에 시 주석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전했음.

3. 일본, 조총련 산하 무역회사 등 8곳 압수수색…북한 자금 유입 조사
– 일본 경시청은 20일 대북 부정 송금 혐의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산하 무역회사를 압수수색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무역상사인 도카이상사(東海商事)와 도쿄에 있는 또 다른 업체 도메이상사(東明商事) 등 거래처를 포함해 모두 8곳을 압수수색.
– 도카이상사는 2020년부터 다다미 재료 등으로 쓰이는 볏짚을 중국 다롄에 있는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면서 도메이상사 등 다른 기업의 계좌를 이용해 물품 대금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음. 경찰은 송금한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음.
– 조총련 산하 무역회사인 도카이상사는 외환 관련 법률에 따라 해외 송금이 금지돼 있음. 이 회사는 평양과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수산물, 철강 등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전면 금지, 북한 선적 및 기항 경력 선박의 입항 불허 등 일본 정부 단독의 대북 제재를 부과해 오고있음. 대북 송금도 원칙적으로 금지.

4. ‘태국 총선 돌풍’ 40대 리더, 정치적 운명 내달 결정
–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FP) 피타 림짜른랏(43)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다음 달 결정. 2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헌법재판소는 피타 전 대표의 미디어 주식 보유 의혹에 대해 다음 달 24일 판결하겠다고 전날 밝혔음. 헌재 판결에 따라 피타는 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음.
– 왕실모독죄 개정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젊은 층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5월 14일 총선에서 승리. 그러나 총리 후보로 나선 피타는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서 보수 세력 반대로 과반 득표에 실패. 또한 그는 미디어 주식 보유 논란 끝에 의원직도 정지됐음.
– 총선을 앞두고 군부 진영은 피타가 iTV 주식 4만2천주를 보유 중이라며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한 법에 따라 의원이나 총리가 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 피타는 iTV 주식을 2006년 상속받았으며 2007년 방송을 중단해 미디어업체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하며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라고 주장.
– 선거관리위원회는 피타가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총선에 출마했다며 사건을 헌재에 회부. 당시 선관위는 의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의원 직무 정지를 요청. 헌재는 사건을 받아들이며 판결이 나올 때까지 피타의 의원 직무를 정지. 피타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수석고문을 맡고 있으며, 새 당 대표인 차이타왓 뚤라톤이 의회 야당 지도자가 됐음.
– 전날 헌재에 출석해 최종 진술을 한 피타 전 대표는 “과거 판례를 보면 iTV는 미디어 주식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오랫동안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고 혐의를 벗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음. 피타는 미디어 주식 보유 외에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과 관련해서도 헌재 판결을 받아야 함.

5. ‘이슬람국’ 말레이, 할랄 케이크 ‘메리 크리스마스’ 표기 허용
–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할랄 인증 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 표기를 금지하는 규정을 폐지. 2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할랄 인증 기업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들어간 케이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던 기존 방침을 철회.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함.
–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종교 자유는 보장하지만 무슬림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음.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3분의 2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10%를 차지. 이번 규제 해제는 케이크에 크리스마스 인사말을 쓰지 말라는 유명 제과 브랜드 ‘베리’의 내부용 지침이 온라인에 퍼진 뒤 이뤄졌음.
–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가 있으면 제과점의 모든 케이크가 비할랄 제품이 되는 것이냐”며 “모든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반응이 나왔음. 이에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할랄 인증은 받은 업체가 주문받은 케이크 등에 어떤 축하 문구를 넣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2020년 도입된 관련 규정이 더는 적용되지 않으며, 관련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음.
– 말레이시아는 매년 할랄 제품에 관한 대형 국제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할랄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 현재 약 3조달러(3천9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할랄 시장은 2030년 5조달러(6천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사진=EPA/연합뉴스>

6. 휴전협상 재개 기대 불구,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엔 항복 또는 죽음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 협상이 중재국들을 통해 재개되리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베냐민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성명을 내 강경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마스는 이 조직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다고 밝혔음.
–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하니예가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수장을 비롯해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음. 이집트는 하니예가 거주하는 카타르와 함께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양측의 중재자로 일시휴전 협상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음.
– 하니예의 이집트 방문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로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할 뜻을 밝힌 직후에 이뤄졌음.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날 현지 주재 외교단 면담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한 또 한 번의 인도적 휴전과 추가적인 인도적 구호를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음.
–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논의. 현재 가자지구에는 129명가량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2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음.
–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오후 늦게 낸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종식 등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이어 “하마스의 모든 테러리스트들은 항복과 죽음, 두 가지 선택지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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