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장용석 대표와 동행하는 미얀마 야구 전파 ‘꿈’

장용석 대표와 이만수 헐크재단 이사장(오른쪽)

현장을 나와 마지막 나의 인생 20년 프로젝트를 세우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라오스로 출발했던 것이 10년이 되었다. 라오스로 넘어가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앞으로 남은 나의 마지막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또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

인도차이나반도 5개 나라(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는 아주 독특한 관계를 서로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오래전부터 전쟁과 내부 분쟁 및 갈등으로 힘들게 나라를 이끌어 가는 가운데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도를 보면 이들 5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가운데 끼어서 바다도 없는 나라가 라오스다. 거기에 비해 라오스를 걸치지 않으면 옆 나라로 갈 수 없는 요충지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위치에 있다. 미얀마도 라오스 북쪽 옆에 붙어있다.

나의 마지막 꿈이 인도차이나반도 5개국에 야구를 전파하는 것이다. 라오스에 이미 야구를 전파했고 또 다시 베트남으로 넘어와 야구를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에 야구를 전파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생각했던 나라가 미얀마다. 그랬던 것이 올해 11월 22일에 먼저 캄보디아로 들어가 그들에게 심판아카데미와 야구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물론 당장은 미얀마에 야구를 전파할 수 없지만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연모했던 나라가 미얀마다.

먼 훗날 미얀마에도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처럼 젊은이들이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꾸어 본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나와 함께 미얀마에 야구를 전파하는 장용석 대표에게 왜 미얀마에 야구를 전파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들에게 야구를 전파해야만 하는지? 앞으로 야구를 통해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적어서 보내 달라고 했다.

아래는 미얀마에 야구를 전파하는 장용석 대표가 작성해서 보내온 글이다.

1. 2024년 1월부터 만달레이를 두달에 한번 방문해서 살게 될 집과 비자 관련한 준비들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만달레이는 미얀마의 제2의 도시입니다. 미얀마 지도상 정중앙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2. 2024년 하반기(11월~12월)에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의 3년간 체류를 정리하고 들어갈 예정입니다.

3. 만달레이 정착 후 엣싸욱(샨주에 위치한 소도시) 야구단 창단을 위해 박남희 사장님과 구체적 시기를 논의하고 바로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4. 2025년 상반기 엣싸욱에 머물 숙소와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반들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5. 엣싸욱 지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야구팀을 만들어 정기적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박남희 사장과 호프 선교회 협력교회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예정 입니다.

6. 야구를 통해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미얀마 역사는 60년 가까이 아무 소망 없는 정치적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고 꿈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야구를 통해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하나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미얀마 친구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절망을 걷어내고 꿈이 자리잡고 미얀마를 살려낼 친구들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야구를 통해 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팀원들 간의 희생과 협동 그리고 하나됨의 힘을 이 친구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 친구들을 사랑으로 세워 나갈 것입니다. 제 아내와 아들은 이들의 부모 그리고 가족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저희는 압니다. 미얀마에서의 야구보급은 바람을 만난 불길처럼 번져나갈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그 날들을 위한 준비들을 실행해 가며 이만수 감독님과 함께 미얀마에서의 야구 보급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미얀마를 꼭 기억해 주십시오.

저의 야구를 향한 마음은 진심입니다. 기필코 미얀마에 야구가 심어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장용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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