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8]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일한 통로 ‘라파’ 열릴 수 있을까

1. “중국 일대일로, 대형 인프라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로 전환”
–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대형 인프라 건설에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 시진핑 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은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들의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약 1천350조원) 이상을 투자.
–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난한 나라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중국이 대형 투자보다는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음. 이는 2021년 11월 시 주석이 제3회 일대일로 심포지엄에서 “지속가능한 고품질의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해외 협력의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나타난 변화.
– 이후 중국의 차관 공여 정책이 소규모, 단기 상환 프로젝트 위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 그 결과 지난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 투자는 역대 최저로 줄어들었음. 보스턴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285억달러(약 39조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투자 규모는 9억9천450만달러(약 1조3천500억원)로 급감.
– 오스틴 스트레인지 홍콩대 부교수는 SCMP에 “중국 정책 은행들의 대규모 인프라 융자가 정점을 찍었다”며 “중국 정부는 점점 ‘더 작은 규모’ 프로젝트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음.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줄 입장이 아니라고 지적하지만 최소한 시 주석이 집권하는 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지속될 것이라 말한다”고 전했음.
– 팀 자혼츠 남아공 스텔렌보스대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적 현실과 지정학적 상황에 맞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계속 조정하려 할 것이라고 봤음. 그는 “일대일로 투자와 융자는 부채의 나쁜 결과와 정치적 반발을 피하기 위해 더욱 선택적으로 이뤄졌다”며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줄어들고 저기술 제조와 가공 벤처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음.

2. 일본 기시다 내각지지율 출범 이후 최저 기록
–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현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2021년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아사히신문은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6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9%로 지난달(37%)보다 8% 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보도. 아사히 조사 기준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
–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4%로 지난달 조사보다 1% 포인트 내려가면서 역시 정권 출범 후 최저로 나타났음.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마이니치신문(25%), 교도통신(32.2%), 지지통신(26.3%)의 이달 조사에서도 모두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
–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영향 등으로 한때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음. 출범 3년 차를 맞이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이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올랐음.
–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로 지지율 반등을 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 기시다 총리는 고물가에 대응한 전기·가스요금, 휘발유 가격 부담 경감에 더해 반도체 등 중요 물자의 국내 생산 지원 방안을 담은 새로운 경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

3. 대만 야권, 총통 후보 단일화 논의 착수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약 석 달 앞둔 가운데 최대 변수인 제1·2야당의 총통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 15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은 총통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날 오후 타이베이 푸화 호텔에서 3시간 반 동안 ‘2+2’ 형식의 비공개회의를 진행.
–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측에서는 진푸충 경선캠프 집행장과 황젠팅 국민당 비서장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 측에서는 황산산 경선캠프 총간사와 저우위슈 경선캠프 주임이 각각 참여했다고 양측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음. 양측은 두 후보가 3차례 TV 공개토론을 진행한다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가장 핵심적인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냈음.
– 국민당은 미국 등과 같은 민주 국가의 개방식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제도를 통한 후보 선출을 주장. 이에 대해 민중당 커 후보측 황산산 총간사는 대만 야당인 신당(新黨)이 1998년 개방식 오픈 프라이머리를 실시했을 당시 관광버스를 동원한 ‘조직 동원표’로 분열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론조사기관 5곳을 통해 유·무선 전화를 활용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자고 주장.
– 다만 양측은 집권할 경우 연합 내각을 구성한다는 데에는 동의. 이와 관련, 허우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당과 민중당이 협력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음. 커 후보측은 국민당이 내놓은 방안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음.
– 앞서 세계도시발전교류협회가 여론조사기관 트렌드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지지율 30.1%로 커 후보(24.5%), 허우 후보(17.3%),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11.3%)를 앞질렀음. 하지만 국민당과 민중당이 총통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

4. 아프간 북서부 6.4 강진 “1명 사망·약 100명 부상”
–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또다시 강진이 발생.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6분께 북위 34.67도 동경 62.15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진원 깊이는 10㎞. 이후 규모 5.4와 4.2의 여진이 이어졌음.
– 이곳은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인구 190만명 도시 헤라트에서 33㎞ 떨어진 곳. 지난 7일 강진 이후 비슷한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과 잇단 여진으로 헤라트주에서는 1천400여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 또 약 2만명이 지진 피해를 보았음.
– 아프간 재난 관리 당국은 이날 발생한 지진에 따른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음. 하지만 헤라트 지역 병원의 의사 압둘 카딤 모하마디는 AFP 통신에 “지금까지 93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등록됐다”고 말했음. 아프간 정부는 이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되면서 감옥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헤라트주와 인근 바기스주에서 528명 이상의 수감자를 석방하기도 했음.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

라파 통로로 향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일한 통로 ‘라파’ 열릴 수 있을까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예고하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나 남쪽 이집트로 연결된 유일한 통행로는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음.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서방 각국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 대피를 위해 이 통로를 열려는 노력이 주말 동안 계속됐지만 외국인 통행마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라파 통로가 재개통될 것이라고 말했음. 블링컨 장관은 “가자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들이 마련됐다”며 “유엔, 이집트, 이스라엘 등과 함께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경관리 담당자는 CNN에 외국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이 국경으로 몰렸지만 몇 시간 동안 거리에 방치됐다며 “여행자든 거주자든 어느 나라 거주자든 국경을 통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음. 이집트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국경이 열려 있지만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쪽 도로가 마비됐다고 말했음.
– 라파는 가자지구 남쪽 지역으로. 이집트가 이곳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음. 이집트는 그러나 지난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교전으로 남쪽으로 피란민이 몰려오고 구호 물자가 끊긴 와중에도 라파 통행로를 통제하고 있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실상 봉쇄하고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곳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을 유일한 보급로이자 탈출구로 꼽힘.
–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음. 다만 대규모 난민이나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유입을 우려해 가자지구 주민을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 이집트는 수단과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의 이민자 900만명을 수용하고 있음. 이집트 국내 여론도 가자지구 피란민을 받아들이는 데 우호적이지 않았음.
– 이집트 언론들은 정부가 가자지구 주민을 수용할 가능성을 짚으면서 그럴 경우 시나이 반도로 강제이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음.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국경을 넘을 경우 가자지구를 되찾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또다시 이스라엘에 쫓겨나는 꼴이 된다는 것.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 남아있는 것이 중요다”고 말했음.

6.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 검토”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하고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이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
–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음.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음.
– 앞서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했다고 전했음.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를 담은 방문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는다면 동맹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표현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
–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공격 가능성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인도주의적 재앙과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AP는 강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고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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