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희망’ 최진석을 주목한다…제3지대 첫 창당
“이게 나라냐”vs”이건 나라냐”, 두 진영 틈새서 어떻게?
한 개가 짖으면, 생각없이 따라짖는 양당구도의 낡은 정치 혁파
우왕좌왕이 길어지면, 방황만 계속하면 나라는 결국 추락한다
최근 제3지대 중 첫 창당을 한 한국의 희망, 그 당의 창당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양향자의 당인 줄 알았는데, 최진석의 당이었다. ‘1인 전제정당’이라는 뜻으로 쓴 말은 아니다. 당의 브랜드, 고객에게 내세울 간판 말이다.
정당은 정권을 잡아 국정을 맡는 게 목표다.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대표 상품이 중요하다. 양향자는 상임대표로 최진석을 소개했다. 첫 연설자로 그는 치앙즈를 전공한 철학자답게 10분 56초 동안 화려하게 웅변했다. 명연설이라고 상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한번 더 들어 봤다. 나쁜 정치의 행태를 신랄하게 꾸짖는다. 불교 경전 중의 경전인 <반야심경>에서 차용한 ‘이제 건너가자’가 최진석의 키워드였다. 나쁜 정치에서 좋은 정치로, 땡깡정치에서 생활정치로 건너가자고 했다.
철학자답게 화려한 수사로 맥을 잘 짚었다. 특히 내 귀에 쏙 들어온 대목은 후반부였다. 그 중에 최진석이 소개한 철학자 이탁오의 말. 주원장이 세운 명이 쇄락할 무렵에 활약했다.
“오십 이전까지 나는 개로 살았다. 한 개가 짖으면 따라 짖었다. 누군가 ‘왜 짖느냐?’고 물었다. 그만 머쓱해져 쓴 웃음만 짓고 말았다.”
작금의 서로 물고 뜯는 양당구도의 진영 정치! 피로해진 양당 구도, 좌우로 쪼개진 낡은 정치의 폐단을 참으로 적확하게 꼬집었다. 진영에 갇힌 정치인들은 무뇌, 생각이 없다. “누군가 물어라 씩씩!” 선동하면 그냥 덤빈다. 그것은 거야나 소여나 대동소이할 뿐이다. ‘적대적 공생관계’의 늪에 빠진 진영 정치, 생각하는 정치인이 없어졌고, 정치는 병들었다. 생각 없이 따라 짖는 정치꾼들 소음만 요란하다.
그 추악하고 비루한 정치 현장이다. 건곤일측 승부를 가르는 거는 것은 결국 중간지대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