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구원투수에서 도약의 디딤돌로”

취임사 하는 공병영 총장 <사진 K 스피릿 김경아 기자>


‘홍익의 세계화’ 건학이념 살려, 지구살리기 실천 글로벌대로

공병영 전 충북도립공대총장이 27일 글로벌사이버대학 2대 총장에 취임했다. 초대 이승헌 총장에 이어 글로벌사이버대는 도약의 시기를 맞게 됐다. 이승헌 선생은 초대 총장으로 13년 재임하면서 글로벌사이버대의 초석을 굳건하게 놓았다. 뇌교육이라는 활화두를 교육에 접목시켜 각광 받았다.

공병영 총장이 글로벌사이버대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유럽 순방 중인 초대 총장은 영상으로 축하를 가름했다. 공병영 총장은 국공립대 총장 중 첫 연임 기록을 세운 사람이다. 폐교 위기의 충북도립공대를 살려낸 구원투수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충북지사는 연임 1년만에 그를 이유없이 내쳤다.

공 총장은 교육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청와대 근무 경력도 있다. 게다가 국립대 두 곳(충남대 서울대)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해 대학행정에도 밝다. BTS 멤버 7명 중 6명이 글로벌사이버대학 출신이다. BTS가 데뷔 공연한 일지아트센터에서 취임식이 열렸다.

공병영은 네가지 교육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우리 대학에 최적화된 실제적인 한국형 미네르바 대학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미네르바는 사이버대 최첨단으로 손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4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하버드대학보다 더 입학하기 힘들다고 한다. 공영영 신임총장은 역설했다. “우리 대학은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 대학으로 나아갈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알려진 ‘BTS 모교’ 브랜드도 강점으로 꼽았다. “전통문화 관련 다양한 학과들을 저희는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문화공원과 글로벌 K-팝 진흥원의 보유도 자랑한다.

공병영 총장 취임 축하공연 <사진 K 스피릿 김경아 기자>

이날 취임식이 열린 일지아트홀 등의 인프라도 강점이다. 이 대학과 연계 미국 세도나, 뉴질랜드 명상센터 등 해외교육 센터들도 많다. “미네르바가 4개 지역을 돌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 12개 지역을 돌면서 그 지역에 맞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토론 수업을 할 것이다.” 미네르바를 능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센터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많은 사이버대학 이사장과 총장들이 왔다. 글로벌사이버대의 위상을 웅변하는 거다. “총장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저희만 앞서가는 것보다는 다른 대학들과 협력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공유해서 공유 협력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로 강조한 것은 글로벌사이버대의 핵심인 뇌교육이었다. ‘뇌교육의 세계화’로 K-교육 한류시대를 열도록 하겠단다. “인류 문명을 만든 것은 뇌의 창조성입니다. 당면한 인류 위기를 해결할 열쇠 또한 뇌의 올바른 개발에 있습니다.”

공병영은 ‘인성교육의 부재’라는 병폐도 콕 짚었다. “이제부터 너도 잘 되고 나도 잘 돼,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교육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전환의 시기가 왔습니다.” 그 단초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뇌교육의 세계화’와 함께 ‘뇌과학과의 융합 연구’에도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공 총장은 교육전문가답게 최대 현안인 학폭 문제와 교권 침해도 진단했다. “학교폭력 해결이 없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학폭은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과 교사 간 문제까지 맞물립니다.” 그는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매를 맞고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현실을 개탄했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공교육이 정상화되겠습니까? 우리 자녀만 잘 기르고자 하는 그런 부모가 결국 자녀의 인성을 파괴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상태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처방은 지식만이 아니라 뇌교육을 통해 자아를 제대로 발견하게 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저희 대학에서 인성교육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와 활동을 통해서 학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처방과 단초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에 말했지만, 그가 제일 먼저 하고 싶었을 거다. ‘지구경영’에 매진할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라는 목표다. 설립자인 이승헌 초대총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저 한 대학이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대학, 지구경영을 할 재목을 기르는 대학 말이다. “코로나로 닥친 전 지구적 위기의 본질이 결국 인류 물질만능 문화 및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구 생태계의 교란에 그 근본이 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지구촌 생태계 위기 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과연 우리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라고 그는 자문한다.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기존 학문에만 머문다면 결국 지구는 공멸의 위기에 빠진다. “그런 차원에서 지구경영이라는 큰 방향을 제시하고 저희 대학이 선도적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공병영은 대학 구성원들의 힘을 모으고 싶다고 했다. “저는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모두 하나로 합심만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거다. “우리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졸업한 것이, 교직원들은 우리 대학에 근무하는 것이 즐겁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다짐이 기필코 성사되길 기원한다. 이기우 문우회장의 축사가 재미있었다.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라는 화두였다. 그를 위해, 기꺼이 가방모찌를 하겠단다. 공병영 총장이 학생에게, 교직원에게 ‘기분 좋은 사람’으로 남기를. 그래서 글로벌사이버 대학의 욱일승천에 디딤돌이 되기를 빈다.

학생들이 공병영 총장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사진 K 스피릿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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