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래플러닷컴 “기사에 대한 독자 ‘감정’ 실시간 체크”

래플러닷컴은 기사 좌측에 무드미터를 연결시켜 해당 기사에 대한 독자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필리핀 미디어인 래플러닷컴(www.rappler.com)이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국내언론이지만 방문자 중 국외 접속자가 절반에 이른다.

하와이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23일 연세대?대우관에서 개최한 국제미디어 컨퍼런스에 마이클 조시 빌라노바(Michael Josh H.Villanueva) 래플러닷컴 특별프로젝트 디렉터가 초빙돼 래플러닷컴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기르기’란 주제로 강연했다.

래플러닷컴의 편집장이자 CEO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

마이클은 “아랍의 봄,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 등을 통해 우리는 온라인 공간에서 감정이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를 깨달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며 “이는 무드미터(mood-meter) 도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래플러닷컴은 기사 좌측에 무드미터를 연결시켜 해당 기사에 대한 독자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답변은 바로 도식화돼 그 기사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력을 줬는지 금방 알 수 있으며 각 기사의 무드미터가 모여 그날의 무드내비게이터(mood-navigator)를 보여준다.

마이클은 “기분을 문자화하는 것만으로도 순간순간의 선택을 더 이성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래플러가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경영과 소유가 모두 기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은 “래플러의 기자와 디자이너, 개발자 등은 전통언론에서 십수년간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로 기존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하는 마이클 조시 빌라노바 래플러닷컴 특별프로젝트 디렉터

소셜 뉴스 네트워크인 래플러는 rap(토론)+ripple(물결을 일으키다)+er(~자)의 합성어다. 래플러의 세 가지 핵심은 프로페셔널 저널리즘, 지혜로운 대중, 풍부한 미디어(기술)다.

이날 워크숍에 동석한 래플러닷컴의 편집장이자 CEO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는 “우리는 문제를 보도하고 해결책을 대중과 함께 찾는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라며 “전문가의 답변보다는 대중의 지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의 감시체계로 작동하는 저널리즘을 약속하며 인터넷 모바일 상에서 스마트한 대화에 영감을 주고 진보의 갈망에 불지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앞서 가는 몇 나라 중 하나다. 필리핀인 80%가 매일 6.8시간 모바일이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하는 등 TV 시청 시간을 능가했다. 필리핀의 페이스북 가입자는 약 2700만 명으로 전 세계 8위이며 인터넷 이용자의 페이스북 가입자 비율은 91.3%로 비율로 볼 경우 전 세계 1위이다. 2010년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880만 명에 달했고 2011년에는 12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래플러닷컴 세 가지 특징?

기분측정 시스템 : 기분을 문자화하는 것만으로도 순간순간의 선택을 더 이성적으로 만들 수 있다.

래플러에는 기사에 대한 기분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행복, 슬픔, 성남, 무관심, 영감적, 무서움, 즐거움, 짜증. 각 기사의 해당 감정들이 모여 무드네비게이터(mood-navigator)를 통해 래플러의 하루를 보여준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실시간 뉴스 전달 😕 독자가 정보 출처

주요 언론사가 뉴스를 발표하기 전에 래플러는 새로 알게된 정보와 그에 대한 질문을 인터넷에 짧게 게재한다 →사용자들의 답변을 기다린다 → 다양한 답변을 스토리파이(Storify)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정리한다 → 요점을 정리해서 업데이트한다 → 주요 언론사가 뉴스를 발표하면 그 기사를 인용해서 기사를 기재한다 → 사용자들의 답변과 기사를 이용해서 다시 한 번 기사를 작성한다.

사용자들 사이에 토론 유도

최신 이슈에 대한 질문을 올린다 →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는 대화를 한곳에서 실시간으로 정리한다 → 처음 기사와 사용자들 간의 대화를 요약해서 또 다른 기사를 쓴다.

그밖에

트위터 등?소셜미디어?이용자를 위해 모든 기사를 140자로 요약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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