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26] 캄보디아 정권, ‘훈센 반대당’ 총선 배제 확정

1. 알리바바, 중국 취업난 해결 도우미 자처
– 중국에서 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1만5천명 채용 계획을 밝히며 취업난 해결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음. 알리바바는 25일 밤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올해 알리바바의 6개 사업 부문이 총 1만5천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며 “이 중 3천명 이상을 대학 졸업생들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음.
– 알리바바는 “새로운 정세와 기회, 발전에 직면해 알리바바는 자기 혁신과 업그레이드, 우수 인재 모집과 양성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는 미래 장기 발전의 활력소”라고 설명. 또 “최근 그룹 내 타오바오, 티몰, 아리윈, 차이냐오 등의 감원설이 퍼지고 있지만, 이는 루머일 뿐 채용이 한창”이라고 밝혀 대규모 구조조정설을 일축.
– 최근 중국에선 알리바바가 전체 인력의 20%를 감축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가 작년 7천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천200여명을 추가 감축했던 데다 떠도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알리바바의 감원설은 꽤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음. 그러나 알리바바는 대규모 인력 채용 계획을 밝히며 취업난 완화를 위해 ‘총대’를 메는 모습을 보였음.
– 중국은 ‘제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경제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돌고, 젊은 층의 취업난이 심화. 당국은 신규 고용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놨고 딩쉐샹 부총리까지 나서 청년 고용 안정 대책 추진을 독려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
–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대규모 채용 추진은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미운털’이 박혔던 데서 벗어나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옴.

2. “중국, ‘일대일로’ 파트너 케냐 정부 부처·기관 해킹” 의혹
– 중국이 케냐의 주요 정부 부처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해킹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중국은 이를 정면 부인했으나 케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이 예상.
– 케냐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해커들이 2019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등 케냐의 8개 정부 부처와 기관을 대상으로 해킹을 벌였다는 전날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 내용을 전했음. 이들 해커의 IP 주소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단체 소속으로 파악.
– 익명을 요구한 케냐의 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해킹 과정에서 “외무부와 재무부의 많은 문서를 도난당했다”며 “사이버 공격은 케냐의 부채 상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중국은 일대일로 일환으로 케냐 기간 시설 등에 자금을 대면서 케냐의 최대 채권국으로 떠올랐음. 로이터는 이러한 중국이 케냐의 대외채무 변제 계획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을 수 있다고 분석.
– 케냐는 철도, 공항, 고속도로 등 기간 시설 건설과 개보수를 위해 9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의 중국 차관을 사용. 이를 통해 중국은 동부 아프리카의 중요한 소비 시장과 아프리카 인도양 연안의 중요한 물류 중심지에서 확고한 발판을 얻었다고 통신은 전했음. 그러나 중국은 관련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고 캐피털에프앰은 전해졌음.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3. 캄보디아 정권, ‘훈센 반대당’ 총선 배제 확정
– 올해로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반대하는 야당의 7월 총선 ‘퇴출’이 최종 확정.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헌법위원회는 촛불당(CP)이 제기한 총선 참여자격 박탈 무효 청원을 전날 기각.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훈센 총리의 반대 세력이 이끄는 CP가 총선 참여 자격이 없다고 발표.
– 선관위는 CP가 총선 참여를 위한 필요 자료들을 제출하지 못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 이와 관련, 헌법위원회는 “법리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본 결과 선관위의 결정은 헌법에 합치한다”고 밝혔음.
– CP는 지난 2017년 11월 해산된 캄보디아구국당(CNRP) 출신 인사들이 만든 정당. 훈센 정권은 당시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CNRP를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시켰음. 훈센이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이듬해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해 ‘일당 지배’를 구축.
– CP의 총선 불참이 확정되자 미국과 국제 인권단체는 일제히 캄보디아 당국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음.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많은 전문가가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 우리는 총선에 공식적으로 참관인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캄보디아 정부는 반대 세력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
– CNRP 대표를 지낸 삼 랭시도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언론·선거의 자유’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7월 총선은 부끄러운 가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훈센 정권의 탄압을 피해 2015년 프랑스로 망명.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계속해서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오는 7월 23일 실시될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

4. 베트남, ‘해역 침입’ 중국 선박 퇴거 불응에 “당장 철수” 촉구
– 베트남 정부가 자국 해역에 중국 관측선이 무단으로 진입한 뒤 물러나지 않자 즉각적인 철수를 재차 요구. 2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 팜 투 항 부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 해역에 들어온 관측선과 해안경비정을 즉각 철수시키라”고 중국 측에 요구. 항 부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베트남의 주권과 사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
– 최근 중국 해양 관측선인 ‘샹양훙 10호’는 남중국해상에 위치한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무단으로 진입해 머물고 있음. 이로 인해 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출동해 해상에서 대치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음. 앞서 항 부대변인은 지난 18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 반면 중국 측은 자국 해역 내에서 과학적 연구에 나선 것이라고 맞섰음.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EEZ에서 연구 및 관측 목적으로 해상 활동을 하려면 관할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함.
–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고 있음. 이에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 그러나 중국은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과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음.

5.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국제사회 광폭 행보
–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뿐 아니라 서방 국가와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최근 국제사회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음. 이란,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과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한 데 이어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돼 악화했던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관계에서도 해빙 기류가 나타나고 있음.
– 사우디는 지난 3월 이란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담을 열어 단교 7년 만에 외교 정상화에 합의하고 2개월 이내에 상호 대사관을 재개하기로 했음.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의 사형을 집행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절됐었음.
– 아울러 사우디는 12년 만에 아랍연맹에 복귀한 시리아와도 지난 9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 주재 대사관을 다시 연다고 밝혔음. 특히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는 내전 전후 자국민에게 잔혹행위를 가한 ‘시리아의 학살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참석해 국제무대 복귀를 알렸음.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그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음.
– 중동의 화해 분위기를 주도한 사우디와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해빙 기류가 감지. 24일 AP통신은 캐나다와 사우디가 완전한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새 대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양국은 사우디가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체포한 지난 2018년 관계가 악화해 사실상 단교 상태에 있었음.
– 미국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가 무함마드 왕세자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양국의 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적이 있으나, 러시아 전쟁 이후 미국은 유가 안정, 중동 내 중국 세력확장 견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위해 사우디에 손을 내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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