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아시아 가치’와 ‘저널리즘’에 헌신, 나시르 말레이 기자 1주기

2019년 9월 한국 방문중 여주 신륵사에서 나시르 유소프 기자

[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아시아엔> 영문판 편집장,  <바레인국영통신> 선임기자 역임] 1년 전인 작년 5월 18일 말레이시아 국영 <버나마통신>(Bernama)의 편집장을 지낸 나시르 유소프(Nasir Yusoff)가 62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은 유능한 언론인이자, 현명한 AJA 회원,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친구를 잃었다.

그는 정제된 말과 잔잔한 미소, 그리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헌신으로 말레이시아와 아시아의 저널리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나시르 유소프는 젊은 후배 언론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시아 미디어 관행과 접근방식의 개선과 발전을 넘어 성숙해 지도록 쉼 없이 분투했다.

젊은 시절의 나시르 유소프 말레이시아 <버나마통신> 선임기자

바레인의 국영통신 기자이던 필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버나마통신> 본사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어떻게 젊은 인재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끌며,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말레이시아와 해외 언론인들이 동료 기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역량을 키우는지 잘 알았으며 이를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이후 내가 근무하던 바레인 국영통신사에서 나시르를 만나 두 통신사 간의 MOU를 체결했는데 단 몇분이면 충분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빨랐기 때문이었다. 나시르는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는 항상 의사소통에 열중했으며 문자메시지와 사진으로 SNS에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낙천적인 글과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공유하면서 희망의 아침을 열어제꼈다.

그는 30여년의 <버나마통신>을 떠나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고대했다. 작년 라마단이 끝나고 이드(Hari Raya Aidilfitri, Eid) 축제때 사라왁주의 미리 고향집이 대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나시르는 나와 통화하며 이드(Eid) 인사말을 교환하고, 가족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게 우리의 마지막 통신이었다. 고향에서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는 피곤함을 느껴 눕고 싶다고 동행하던 큰딸 Nur Nadzmi Nasirah에게 말했다. 그리고 불과 몇 분 후 그는 영영 우리 곁은 떠나고 말았다.

2019년 4월 수원 삼성전자 견학 당시 나시르 유소프(앞줄 왼쪽 세번째) 

나시르 유소프는 2016년 비교적 늦게 아시아기자협회에 합류했지만 누구보다 AJA와 아시아엔을 사랑했다. 그는 아시아와 아시아저널리즘, 특히 AJA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굳게 믿었다.

그는 아시아기자협회가 아시아 통합의 밑거름이 되길 진정으로 바라며 구체적인 방안 모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5월 18일 1주기를 맞은 나시르 유소프 기자를 아자 회원들과 함께 추모한다.

지난해 5월 고향집에서 나시르 유소프(왼쪽 네번째). 그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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