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마음을 어디에 쓰는지, 어디에 아끼는지 돌아보다

에스라 1장

사람의 마음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다가 한 순간에 닫혀버리기도 하고, 돌처럼 딱딱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눈 녹듯 녹아버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만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나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천문학자도 토라진 아내의 마음을 두고는 전전긍긍합니다. 돌아간 마음, 다시 돌리는데 드는 에너지는 양자역학에 통달한 사람이라도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한 번 생긴 편견이나 선입견을 바로잡는 일은 또 어떻습니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난제 중의 난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능력입니다.

고레스 왕 동상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에스라 1장 1절)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셨습니다. 초강대국 일인자의 마음을 사람이 돌려놓으려 했다면 어지간한 준비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마음을 여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닫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은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도하다 보면 마음이 움직이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거나 아니면 내 마음이 움직입니다.

인간은 마음을 쓰며 사는 존재입니다. 인간에게는 돈이나 시간 뿐만 아니라 마음이라는 자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비용을 어딘가에 지불하며 삽니다. 때로는 돈과 시간을 잘 쓰는 것보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쓰이는 대로 쓰다 보면 정작 써야 할 곳에 쓸 마음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레스는 마음을 써야할 곳에 제대로 썼습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이 쓰이게 하셨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마음을 잘 쓰니까 한 민족이 자유와 해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예산보다 마음을 먼저 잘 쓰는 지도자가 많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는 어디에 마음을 쓰는지, 어디에 마음을 아끼는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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